中 "필리핀, 아세안 국방장관회의 참석 방해…외교 관례 위반"

기사등록 2026/10/30 11:4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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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국방부 "아세안 합의 원칙 훼손"

필리핀 "중국의 일방적 주장" 반박

[베이징=뉴시스] 중국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참석을 방해했다며 개최국인 필리핀을 강하게 비난했다. 장샤오강 중국 국방부 대변인. 2026.10.30
[베이징=뉴시스] 중국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참석을 방해했다며 개최국인 필리핀을 강하게 비난했다. 장샤오강 중국 국방부 대변인. 2026.10.30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중국이 자국의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참석을 방해했다며 개최국인 필리핀을 강하게 비난했다.

30일 중국 국방부에 따르면 장샤오강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개최국인 필리핀은 일부 정치인들이 제멋대로 행동하고 사적 목적을 위해 공권력을 남용하도록 방치하면서 중국의 회의 참석을 방해하기 위한 수많은 장애물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장 대변인은 "필리핀은 아세안의 합의 원칙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의 개방성과 포용성 정신을 노골적으로 위반했다"면서 "기본적인 외교 관례를 무시하고 회의체 구성원으로서 중국의 정당한 권익을 침해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필리핀은 아세안을 인질로 삼아 분란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중국이 대표단을 파견한 것은 아세안 중심성에 대한 확고한 지지와 역내 안보 협력에 대한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는 아세안 회원국과 한국, 미국, 중국, 일본, 호주, 인도, 뉴질랜드, 러시아 등 8개 대화 상대국 국방 수장들이 참여하는 다자 안보협의체다.

이번 회의에는 둥쥔 중국 국방부장(장관)이 참석하지 않고 필리핀 주재 중국 대사관의 국방무관인 양레이 해군 대령이 참석했다.

이는 2010년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가 출범한 이후 중국이 파견한 대표 가운데 가장 낮은 직급이다.

필리핀 현지 언론에 따르면 길베르토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장관은 중국 대표단을 직접 영접하지 않았다.

대신 이그나시오 마드리아가 필리핀 국방차관이 중국 측 대표인 양레이 국방무관을 맞이했으며, 테오도로 장관은 다른 국가 대표단을 직접 영접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비난에 대해 필리핀 측은 즉각 반박했다.

테오도로 장관은 회의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는 중국의 입장이지 아세안의 입장이 아니다"고 밝혔다.

[세부=AP/뉴시스]  중국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참석을 방해했다며 개최국인 필리핀을 강하게 비난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왼쪽)이 28일(현지 시간) 필리핀 세부에서 열린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에서 길베르토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2026.10.30
[세부=AP/뉴시스]  중국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참석을 방해했다며 개최국인 필리핀을 강하게 비난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왼쪽)이 28일(현지 시간) 필리핀 세부에서 열린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에서 길베르토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2026.10.30
이어 "중국 측에도 자신들의 입장을 설명할 기회가 주어졌다"면서 "그들이 밝힌 입장은 이전부터 반복해 온 주장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테오도로 장관은 개회사에서도 중국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무력 사용과 위협에 반대하고 국제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필리핀에 대한 군사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테오도로 장관과 회담하고 필리핀과의 군사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은 제1열도선에서 양국 군의 상호운용성을 강화하기 위해 필리핀군에 대한 안보협력 자금을 증액할 방침이다. 제1열도선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대만, 필리핀을 거쳐 남중국해로 이어지는 가상의 방어선으로, 미국의 대중국 군사 억지 전략에서 핵심적인 지역이다.

중국과 필리핀은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싸고 오랜 기간 갈등을 빚어 왔으며, 최근 몇 년간 분쟁 해역에서 양국 해경선과 선박 간 대치와 충돌이 반복되고 있다.

이번 회의를 계기로 중국과 필리핀 간 외교적 신경전이 고조되고 미국의 필리핀 군사 지원 확대까지 맞물리면서 남중국해를 둘러싼 역내 긴장이 더 고조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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