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인구 잡아라" 잇단 출점에 현지화까지…K-외식, 필리핀 공략전

기사등록 2026/10/30 14:07:01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韓 외식기업 필리핀 매장 5년 새 19.5% 증가…해외 4위

bhc·더벤티·컴포즈커피 등 진출 확대…현지화 경쟁

젊은 소비층·외식시장 성장세…수도권 핵심 상권 공략

[세종=뉴시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해 4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K-푸드 세일즈로드쇼’를 개최하고 총 73억원 규모의 수출 상담 성과를 거뒀다고 9일 밝혔다. (사진=aT 제공) 2025.04.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해 4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K-푸드 세일즈로드쇼’를 개최하고 총 73억원 규모의 수출 상담 성과를 거뒀다고 9일 밝혔다. (사진=aT 제공) 2025.04.0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상윤 기자 = 국내 식품·외식기업들이 필리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치킨과 베이커리에 이어 커피 프랜차이즈까지 진출하면서 필리핀이 K-외식의 주요 해외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외식기업들은 최근 필리핀에 신규 매장을 열거나 기존 매장을 확대하며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2025년 외식기업 해외진출 실태조사'에 따르면 필리핀 내 국내 외식기업 매장 수는 2020년 246개에서 지난해 294개로 19.5% 증가했다.

이는 미국(1106개), 중국(830개), 베트남(634개)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규모다. 필리핀은 국내 외식기업 전체 해외 매장 4644개 가운데 6.3%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치킨과 베이커리뿐 아니라 커피 프랜차이즈까지 필리핀 시장에 진출하며 업종도 다양해지고 있다.
[서울=뉴시스] bhc 필리핀 2호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닝브랜즈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bhc 필리핀 2호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닝브랜즈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다이닝브랜즈그룹의 치킨 브랜드 bhc는 8월 필리핀 수도권인 퀘존시티의 대형 쇼핑몰 '에스엠 노스 에드사'에 첫 매장을 연 데 이어 28일 마닐라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에 2호점을 개점했다.

지난해 7월 현지 리테일 기업 수옌 코퍼레이션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한 이후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특히 뿌링클과 맛초킹 등 대표 메뉴에 조각 치킨과 밥을 결합한 식사형 콤보 메뉴를 더하고 필리핀식 스파게티를 선보이는 등 현지 식문화를 반영했다.

bhc는 현지 치킨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한국식 치킨의 차별화된 맛과 브랜드 경험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단기간의 매장 수 확대보다는 현지 시장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고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bhc 관계자는 "현지 브랜드가 가격 경쟁력과 대중성을 강점으로 한다면 bhc는 K-치킨만의 고유한 맛과 프리미엄 품질, 그리고 한류와 연계된 브랜드 경험을 통해 차별화된 포지션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필리핀 3호점(왼쪽), 2호점 매장 사진(오른쪽 (사진=더벤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필리핀 3호점(왼쪽), 2호점 매장 사진(오른쪽 (사진=더벤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커피 프랜차이즈 더벤티도 8월 필리핀에 처음 진출한 이후 약 두 달 만에 4호점까지 매장을 확대했다.

마카티의 복합쇼핑몰 글로리에타에 1호점을 연 데 이어 포블라시온과 퀘존시티, 산후안 등으로 출점 지역을 넓혔다.

현지 소비자 반응도 나타나고 있다. 더벤티에 따르면 글로리에타점은 주말 방문객을 중심으로 꾸준한 판매가 이뤄지고 있으며 24시간 운영하는 포블라시온점에서는 야간 시간대에도 고객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아메리카노와 스페니시 라떼, K-MIXI 등이 인기 메뉴로 꼽혔으며 바나나 에스프레소 라떼 등 현지 특화 음료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컴포즈커피 역시 8월 마닐라 보니파시오 글로벌 시티(BGC)의 복합상업시설 '마켓! 마켓!'에 필리핀 1호점을 열었다.
[서울=뉴시스] 컴포즈커피, 필리핀 마닐라 BGC에 1호점 그랜드 오픈 (사진=컴포즈커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컴포즈커피, 필리핀 마닐라 BGC에 1호점 그랜드 오픈 (사진=컴포즈커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컴포즈커피는 필리핀 대표 외식기업 졸리비그룹의 자회사 프레시 앤 페이머스 푸즈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현지 시장에 진출했다.

컴포즈커피는 필리핀에서 합리적인 가격과 안정적인 품질을 갖춘 가성비 커피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을 진출 배경으로 꼽았다.

8월 첫 매장 개점 당시 연내 5개 매장을 추가 출점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컴포즈커피 관계자는 "추가 출점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신중하게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기존 진출 기업도 매장을 늘리고 있다.
[서울=뉴시스] 파리바게뜨, 필리핀 마닐라에 두 번째 공항 매장 오픈 (사진=상미당홀딩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파리바게뜨, 필리핀 마닐라에 두 번째 공항 매장 오픈 (사진=상미당홀딩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파리바게뜨는 2024년 4월 필리핀에 첫 진출한 이후 이달 마카티의 핵심 상권에 8호점인 '글로리에타점'을 연 데 이어 30일 마닐라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9호점을 개점했다.

지난해 10월 같은 공항 제3터미널에 첫 공항 매장을 연 데 이어 두 번째 공항 매장을 마련한 것이다. 신규 매장은 국내선 중심의 제2터미널 출국장에 자리했으며 연중무휴 24시간 운영된다.

파리바게뜨는 현지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식재료인 우베를 활용한 바스크 치즈케이크와 한국식 갈비, 김치볶음밥 등 현지 특화 메뉴도 선보이고 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객과 접점을 확대하며 필리핀 시장에서 브랜드 입지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내 외식기업들이 필리핀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인구 규모와 외식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자리하고 있다.

필리핀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필리핀 인구는 약 1억1273만명이다. 젊은 소비층이 두터운 인구 구조와 외식 소비 확대가 시장의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농무부(USDA)는 필리핀 외식 시장 매출이 지난해 약 140억 달러에서 올해 약 154억 달러로 10%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패스트푸드 등 간편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외식 체인과 해외 브랜드의 매장 확대가 시장 성장을 이끄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국내 기업들은 메트로 마닐라의 쇼핑몰과 업무지구를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하는 한편 국제공항 등으로도 출점 범위를 넓히고 있다. 특히 bhc와 파리바게뜨가 최근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에 잇따라 매장을 열면서 현지 소비자뿐 아니라 공항 이용객과의 접점도 확대하는 모양새다.

현지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매장 운영 기반을 확보하는 동시에 한국 브랜드 고유의 메뉴에 현지 소비자의 식습관을 반영하는 전략도 나타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필리핀은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외식시장이 성장하고 있으며 K-푸드에 대한 현지 소비자들의 관심과 선호도도 높아지고 있다"며 "이 같은 시장 환경이 국내 외식기업들이 필리핀을 주요 진출 국가로 선택하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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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인구 잡아라" 잇단 출점에 현지화까지…K-외식, 필리핀 공략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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