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에 먼저 질문 던진 거장의 겸허한 호기심
자신의 성취보다 청자의 상태 살펴
"시간의 길이 아닌 자각의 깊이 연장해야"
임종의 마지막 숨 배웅한 선율…15년 식당 서빙서 체득한 '돌봄의 윤리'
AI 음악 범람 속 짚어낸 본질은 '신뢰'
"사람은 안전하다고 느낄 때만 치유된다"
![[서울=뉴시스] 채드 로슨. (사진 = 유니버설뮤직 코리아 제공) 2026.10.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30/NISI20261030_0002278170_web.jpg?rnd=20261030085418)
[서울=뉴시스] 채드 로슨. (사진 = 유니버설뮤직 코리아 제공) 2026.10.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한국 사람들은 네오클래식 음악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나요? 인기가 있나요?"
인터뷰 자리에 마주 앉자마자 먼저 질문을 던진 쪽은 취재진이 아닌 그였다. 자신의 음악적 성취나 명성을 앞세우기보다, 자신이 발을 디딘 낯선 땅의 사람들이 어떤 호흡으로 소리를 받아들이고 있는지 먼저 묻는 태도. "제가 말을 너무 많이 했네요"라며 웃어넘긴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채드 로슨(Chad Lawson)의 이 무구한 호기심은 단순한 몸에 밴 예의를 넘어선다. 그것은 타인의 결핍과 상태를 먼저 살피는 자만이 지닐 수 있는 예술가적 기질이자, 듣는 이를 향해 자신의 안테나를 한껏 열어둔 자의 건강한 겸허함이었다.
오랜 음악적 동료인 한국계 미국 바이올리니스트 에스더 유(Esther Yoo)의 무대를 지켜보고자 조용히 한국을 찾은 그는 미국 네오클래식 미니멀리즘 신(scene)을 대표하는 음악가다. 버클리 음대에서 수학하며 정통 클래식과 재즈의 문법을 두루 체득한 로슨은 2014년 쇼팽의 시적 선율을 현대적으로 해체·재해석한 음반 '더 쇼팽 베리에이션스(The Chopin Variations)'로 미국 빌보드 클래식 앨범 차트 정상을 밟으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세계적 피아노 제조사 스타인웨이(Steinway & Sons)의 아티스트이자 글로벌 누적 스트리밍 13억 회를 넘긴 그는, 요가 얼라이언스 공인 호흡 전문가이자 누적 7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웰니스 팟캐스트 '캄 잇 다운(Calm It Down)'의 진행자로서 예술과 신경과학, 심리 치유의 경계를 끊임없이 허물어왔다.
손가락 끝으로 찰나의 자극을 쫓는 현대 도시의 번잡함 속에서, 로슨이 건반 위를 짚어가며 탐색해온 것은 시간의 가로축을 늘리는 '길이'가 아닌, 한순간의 여백을 마주하는 '깊이'에 관한 이야기였다.
로슨은 콘서트 무대를 열 때마다 관객들을 향해 늘 같은 고백을 건넨다고 했다. "우리는 모든 것을 봐온 시대에 살고 있고, 모든 것을 들어본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더 이상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인터뷰 자리에 마주 앉자마자 먼저 질문을 던진 쪽은 취재진이 아닌 그였다. 자신의 음악적 성취나 명성을 앞세우기보다, 자신이 발을 디딘 낯선 땅의 사람들이 어떤 호흡으로 소리를 받아들이고 있는지 먼저 묻는 태도. "제가 말을 너무 많이 했네요"라며 웃어넘긴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채드 로슨(Chad Lawson)의 이 무구한 호기심은 단순한 몸에 밴 예의를 넘어선다. 그것은 타인의 결핍과 상태를 먼저 살피는 자만이 지닐 수 있는 예술가적 기질이자, 듣는 이를 향해 자신의 안테나를 한껏 열어둔 자의 건강한 겸허함이었다.
오랜 음악적 동료인 한국계 미국 바이올리니스트 에스더 유(Esther Yoo)의 무대를 지켜보고자 조용히 한국을 찾은 그는 미국 네오클래식 미니멀리즘 신(scene)을 대표하는 음악가다. 버클리 음대에서 수학하며 정통 클래식과 재즈의 문법을 두루 체득한 로슨은 2014년 쇼팽의 시적 선율을 현대적으로 해체·재해석한 음반 '더 쇼팽 베리에이션스(The Chopin Variations)'로 미국 빌보드 클래식 앨범 차트 정상을 밟으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세계적 피아노 제조사 스타인웨이(Steinway & Sons)의 아티스트이자 글로벌 누적 스트리밍 13억 회를 넘긴 그는, 요가 얼라이언스 공인 호흡 전문가이자 누적 7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웰니스 팟캐스트 '캄 잇 다운(Calm It Down)'의 진행자로서 예술과 신경과학, 심리 치유의 경계를 끊임없이 허물어왔다.
손가락 끝으로 찰나의 자극을 쫓는 현대 도시의 번잡함 속에서, 로슨이 건반 위를 짚어가며 탐색해온 것은 시간의 가로축을 늘리는 '길이'가 아닌, 한순간의 여백을 마주하는 '깊이'에 관한 이야기였다.
로슨은 콘서트 무대를 열 때마다 관객들을 향해 늘 같은 고백을 건넨다고 했다. "우리는 모든 것을 봐온 시대에 살고 있고, 모든 것을 들어본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더 이상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채드 로슨. (사진 = 유니버설뮤직 코리아 제공) 2026.10.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30/NISI20261030_0002278169_web.jpg?rnd=20261030085400)
[서울=뉴시스] 채드 로슨. (사진 = 유니버설뮤직 코리아 제공) 2026.10.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화면과 끊임없는 오락 속에서 현대인은 점차 느끼는 법 자체를 잊어간다. 소셜 미디어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팔거나 '이건 잘못됐다'고 외치며, 기분이 나아지는 방법 따위의 지침 과부하로 사람들을 짓누른다. 로슨은 그 거대한 소음 앞에서 "'잠깐만, 대체 누가 그래?'라고 되물을 수 있어야 한다"고 짚었다. 그에게 필요한 것은 처방전 같은 요령이 아니라, 외부의 시선에 끌려가지 않는 침묵 그 자체다.
"그냥 방에 들어가서 눈을 감고 그냥 들어보세요. 그리고 당신에게 찾아오는 어떤 감정이든, 그것이 바로 그 순간 당신에게 필요한 것입니다. 사람들이 자신이 뭔가 잘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지 않는 공간, 그저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 태도는 그가 규정하는 명상의 본질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그에게 명상이란 심산유곡(深山幽谷)의 고행이 아니라 찻잔을 앞에 두고 그 온기와 향에 오롯이 머무는 일, 즉 단 하나의 감각을 정직하게 응시하는 찰나의 멈춤이다. 커피를 앞에 두고도 스크린에 시선을 뺏겨 맛조차 잊어버리는 일상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그의 음악적 지향은 선명하다.
"제가 개인적으로 하려는 일은 여러분의 삶을 연장하는 것입니다. 시간의 길이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충만함과 삶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깊이를 더하는 방식으로 연장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삶의 길이를 바꿀 수는 없지만, 삶이 거기에 있다는 것에 대한 깨달음과 인식의 깊이는 넓힐 수 있습니다."
"그냥 방에 들어가서 눈을 감고 그냥 들어보세요. 그리고 당신에게 찾아오는 어떤 감정이든, 그것이 바로 그 순간 당신에게 필요한 것입니다. 사람들이 자신이 뭔가 잘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지 않는 공간, 그저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 태도는 그가 규정하는 명상의 본질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그에게 명상이란 심산유곡(深山幽谷)의 고행이 아니라 찻잔을 앞에 두고 그 온기와 향에 오롯이 머무는 일, 즉 단 하나의 감각을 정직하게 응시하는 찰나의 멈춤이다. 커피를 앞에 두고도 스크린에 시선을 뺏겨 맛조차 잊어버리는 일상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그의 음악적 지향은 선명하다.
"제가 개인적으로 하려는 일은 여러분의 삶을 연장하는 것입니다. 시간의 길이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충만함과 삶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깊이를 더하는 방식으로 연장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삶의 길이를 바꿀 수는 없지만, 삶이 거기에 있다는 것에 대한 깨달음과 인식의 깊이는 넓힐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채드 로슨. (사진 = 유니버설뮤직 코리아 제공) 2026.10.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30/NISI20261030_0002278174_web.jpg?rnd=20261030085454)
[서울=뉴시스] 채드 로슨. (사진 = 유니버설뮤직 코리아 제공) 2026.10.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깊이에 대한 사유는 그의 가장 내밀한 일상에서 비롯됐다. 몇 달 전 방바닥에 우두커니 앉아 있던 열세 살 난 아들에게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물었을 때, "모르겠어요"라고 답했던 아이의 말은 감정의 주파수를 잃어버린 동시대인의 자화상이었다. 로슨은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에 빗대어 하루 중 단 한 번이라도 순수한 기쁨을 온전히 느끼는 '아이스크림 같은 순간'의 회복을 권한다. 사람은 결국 자신이 찾는 것을 보게 마련이어서, 슬픔이나 외로움 대신 맛있는 음식과 대화를 나눌 친구, 마음을 어루만질 음악을 찾으려 할 때 비로소 삶의 부피가 넓어진다는 철학이다.
창작자의 태도에 대해서도 로슨은 명확한 분기점을 긋는다. 데이비드 보위(David Bowie)나 롤링 스톤스(The Rolling Stones)처럼 순수하게 자신의 내적 충동으로 작업하는 이들이 있다면, 다른 한편에는 듣는 이의 필요를 헤아려 소리를 짓는 이들이 있다. 로슨은 주저 없이 후자를 택한다. 직장과 질병, 가정의 혼란을 겪고 귀가한 이들에게 고도의 긴장을 요구하는 음악은 불필요한 짐일 뿐이다. 그는 소음 속에서 평온이 머물 수 있는 음악을 짓기 위해 창작자의 야심을 깎아낸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겠다"는 기술적 과시를 비워낸 자리에 오롯이 청자의 감정을 위한 쉼터를 마련하는 셈이다.
이러한 태도는 그가 과거 15년 동안 식당에서 서빙을 하며 체득한 배려의 윤리와 맞닿아 있다. "한 손에는 스테이크를 들고 다른 한 손에는 홍보 팩을 들고 있었다"는 그는, 손님이 요구하기 전에 물 잔을 채워주는 기민한 돌봄이 음악의 본령이어야 함을 배웠다.
어느 날 아침 7시, 한 여성이 보낸 편지는 그의 나침반을 결정적으로 고정시켰다. "당신의 노래 중 하나를 듣고 있는데, 그 노래의 템포가 남편이 마지막 숨을 거둘 때의 호흡 속도와 똑같았습니다." 그녀에게 연주자의 수상 경력이나 레이블은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그 비극의 한가운데서 손을 잡아줄 실존적 온기만이 필요했을 뿐이다. 로슨은 그때마다 기교를 증명하는 음악이 아닌, "어떻게 느끼는지를 보여주겠다"는 마음으로 소리를 최대한 단순하게 다듬는다.
창작자의 태도에 대해서도 로슨은 명확한 분기점을 긋는다. 데이비드 보위(David Bowie)나 롤링 스톤스(The Rolling Stones)처럼 순수하게 자신의 내적 충동으로 작업하는 이들이 있다면, 다른 한편에는 듣는 이의 필요를 헤아려 소리를 짓는 이들이 있다. 로슨은 주저 없이 후자를 택한다. 직장과 질병, 가정의 혼란을 겪고 귀가한 이들에게 고도의 긴장을 요구하는 음악은 불필요한 짐일 뿐이다. 그는 소음 속에서 평온이 머물 수 있는 음악을 짓기 위해 창작자의 야심을 깎아낸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겠다"는 기술적 과시를 비워낸 자리에 오롯이 청자의 감정을 위한 쉼터를 마련하는 셈이다.
이러한 태도는 그가 과거 15년 동안 식당에서 서빙을 하며 체득한 배려의 윤리와 맞닿아 있다. "한 손에는 스테이크를 들고 다른 한 손에는 홍보 팩을 들고 있었다"는 그는, 손님이 요구하기 전에 물 잔을 채워주는 기민한 돌봄이 음악의 본령이어야 함을 배웠다.
어느 날 아침 7시, 한 여성이 보낸 편지는 그의 나침반을 결정적으로 고정시켰다. "당신의 노래 중 하나를 듣고 있는데, 그 노래의 템포가 남편이 마지막 숨을 거둘 때의 호흡 속도와 똑같았습니다." 그녀에게 연주자의 수상 경력이나 레이블은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그 비극의 한가운데서 손을 잡아줄 실존적 온기만이 필요했을 뿐이다. 로슨은 그때마다 기교를 증명하는 음악이 아닌, "어떻게 느끼는지를 보여주겠다"는 마음으로 소리를 최대한 단순하게 다듬는다.
![[서울=뉴시스] 채드 로슨. (사진 = 유니버설뮤직 코리아 제공) 2026.10.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30/NISI20261030_0002278172_web.jpg?rnd=20261030085436)
[서울=뉴시스] 채드 로슨. (사진 = 유니버설뮤직 코리아 제공) 2026.10.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타인의 비극을 배웅하는 일은 창작자에게도 결코 가볍지 않은 무게다. 로슨은 "'빈 잔으로는 남에게 따라줄 수 없다'는 옛말과 같다"며, 여행과 낯선 문화의 경험을 통해 자신의 잔을 채우는 회복의 시간을 강조한다. 차분한 음악을 3분에서 5분간 듣는 것만으로도 뇌유래신경영양인자(BDNF) 수치가 상승한다는 하버드대 연구를 인용한 그는, 음악이야말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만 있어도 몸과 마음에 화학적 변화를 일으키는 "유일하게 수동적인 치유의 행위"라고 짚었다.
최근 국내에선 대중의 마음을 위로했던 음원차트 상위권 곡이 생성형 AI의 결과물로 밝혀져 갑론을박이 일기도 했다. 이 현상을 로슨에게 전하자 그는 누군가가 치유를 얻었다면 그 방식을 타인이 섣불리 재단할 수는 없으나, 대중이 느낀 배신감의 뿌리는 결국 기술이 아닌 '신뢰'의 상실에 있다고 진단했다.
"사람들은 안전하다고 느낄 때에만 치유될 수 있습니다. 실존하는 진짜 사람임을 알고 있는 작곡가에게는 신뢰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쪽으로 마음이 끌리게 되죠. 그들에게는 그것이 치유였는데, 이제 그 치유가 남용됐기 때문입니다." 로슨은 예술에 기술이 침투하며 사람들이 감동을 느끼기도 전에 "'잠깐, 이거 진짜야? 나는 진짜가 아닌 것은 원하지 않아'라며 모든 것을 의심부터 하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시간의 물리적인 길이를 제어하는 것은 인간의 소관이 아니다. 다만 흐르는 시간의 결을 멈춰 세우고, 그 찰나의 부피와 감정의 깊이를 온전히 품어 안는 일은 오직 인간의 온기만이 감당할 수 있는 미학이다. 인터뷰의 문을 열며 타인의 안부를 먼저 궁금해하던 로슨의 투명한 시선처럼, 그가 88개의 건반 사이로 건네는 비어 있는 공간은 수평의 길이를 잃고 표류하는 현대인들에게 수직의 깊이를 회복시켜 주는 가장 고요한 손길이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최근 국내에선 대중의 마음을 위로했던 음원차트 상위권 곡이 생성형 AI의 결과물로 밝혀져 갑론을박이 일기도 했다. 이 현상을 로슨에게 전하자 그는 누군가가 치유를 얻었다면 그 방식을 타인이 섣불리 재단할 수는 없으나, 대중이 느낀 배신감의 뿌리는 결국 기술이 아닌 '신뢰'의 상실에 있다고 진단했다.
"사람들은 안전하다고 느낄 때에만 치유될 수 있습니다. 실존하는 진짜 사람임을 알고 있는 작곡가에게는 신뢰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쪽으로 마음이 끌리게 되죠. 그들에게는 그것이 치유였는데, 이제 그 치유가 남용됐기 때문입니다." 로슨은 예술에 기술이 침투하며 사람들이 감동을 느끼기도 전에 "'잠깐, 이거 진짜야? 나는 진짜가 아닌 것은 원하지 않아'라며 모든 것을 의심부터 하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시간의 물리적인 길이를 제어하는 것은 인간의 소관이 아니다. 다만 흐르는 시간의 결을 멈춰 세우고, 그 찰나의 부피와 감정의 깊이를 온전히 품어 안는 일은 오직 인간의 온기만이 감당할 수 있는 미학이다. 인터뷰의 문을 열며 타인의 안부를 먼저 궁금해하던 로슨의 투명한 시선처럼, 그가 88개의 건반 사이로 건네는 비어 있는 공간은 수평의 길이를 잃고 표류하는 현대인들에게 수직의 깊이를 회복시켜 주는 가장 고요한 손길이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