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굿즈 매장 하루 1만5000달러→1500달러…일부 매장 폐점

기사등록 2026/09/07 11:20:30

최종수정 2026/09/07 11:58:10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2024년 하루 1만5000달러 이상 팔던 매장, 현재 1500달러 수준

점주들 "재선 뒤 구매 줄고 고물가·기름값 부담 커져"

도매상 주문 축소·일부 매장 폐점…잘되는 매장도 있어

[서울=뉴시스]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현장에서 피격당한 사진이 프린팅 된 굿즈 온·오프라인 판매가 시작됐다(사진= 엑스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현장에서 피격당한 사진이 프린팅 된 굿즈 온·오프라인 판매가 시작됐다(사진= 엑스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열기를 타고 한때 하루 1만5000달러 이상을 팔던 ‘MAGA’ 굿즈 매장의 매출이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매출 급락의 배경에는 선거가 끝난 뒤 약해진 구매 열기와 이란 전쟁 이후 높은 기름값, 고물가가 있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트럼프 지지 상품 도매업체와 판매대행업자, 매장 소유주, 직원 등을 인터뷰한 결과 다수 업체의 매출이 감소하고 일부 매장은 아예 문을 닫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뜻의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치 구호다.

WSJ은 버지니아주 분스밀에서 ‘트럼프 타운 USA’를 운영하는 도널드 ‘화이티’ 테일러(76)씨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2024년 하루 매출이 1만5000달러를 넘기도 했다고 말했다. 당시 매출은 11년간 가게를 운영하면서 가장 좋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현재 하루 평균 매출은 약 1500달러로 줄었다.

테일러 점주는 이란 전쟁으로 오른 기름값과 여전히 높은 물가 탓에 고객들이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요즘 경제는 정말 형편없다”고 말했다. 고객 가운데는 트럼프 대통령을 재선시키는 데 이미 자신들이 할 일을 다했다고 생각해 새 굿즈를 더 이상 사지 않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테네시주 맨체스터의 ‘트럼프 스토어 맨체스터’는 최근 아예 문을 닫았다. 이 매장 직원은 판매 부진에 임대료와 광고비 상승까지 겹쳐 영업을 계속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폐점 직전 재고 처분을 위해 큰 폭으로 할인했지만 마지막 72시간 동안 하루 평균 고객은 약 12명에 그쳤다.

[서울=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가족 기업이 운영하는 '트럼프 스토어'에서 판매 중인 성탄절 기념 굿즈. (사진=트럼프스토어 갈무리) 2024.12.2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가족 기업이 운영하는 '트럼프 스토어'에서 판매 중인 성탄절 기념 굿즈. (사진=트럼프스토어 갈무리) 2024.12.26. *재판매 및 DB 금지
도매상도 주문을 줄이고 있다. 워싱턴DC에서 공화·민주 양당 정치인 관련 기념품을 전국 매장에 공급하는 ‘NT 수버니어 홀세일’의 콴 응오 운영자는 트럼프 관련 상품 수요가 약해지자 신규 매입을 줄이고 기존 재고가 소진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업체가 취급하는 트럼프 상품 가운데 상당수는 중국에서 생산된다.

그는 2024년 대선 당시 트럼프 지지 상품이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의 선거 상품보다 훨씬 잘 팔리는 것을 보고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예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응오 운영자는 “우리는 감정이 아니라 수요가 있는지를 보고 결정한다”며 “수요가 줄었기 때문에 트럼프 상품 주문도 줄였다”고 말했다.

뉴욕주 시러큐스에서 트럼프 관련 상품을 포함해 약 20개 제품군을 판매하는 독립 판매대행업자 리사 홀도 비슷한 변화를 겪고 있다. 홀 판매대행업자는 트럼프 대통령 재선 이후 관련 의류 판매가 줄기 시작했고,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시작된 약 6개월 전부터 감소세가 급격해졌다고 말했다.

거래처들이 MAGA 의류 주문을 완전히 끊은 것은 아니다. 다만 한 번에 주문하는 양이 줄었고 연락 횟수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홀 판매대행업자는 “전에는 전화가 폭주할 정도였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9.01.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9.01.
모든 트럼프 굿즈 매장이 어려움을 겪는 것은 아니다. 미주리주 브랜슨의 ‘트럼프 스토어 브랜슨’을 운영하는 세스 핸슨 점주는 선거가 있던 해의 최고점보다는 매출이 낮지만 여전히 장사가 잘된다고 말했다. 이 매장의 지난해 매출은 100만달러를 넘었다고 핸슨 점주는 밝혔다.

핸슨 점주는 부진한 매장들의 문제가 트럼프 상품에 대한 수요 감소만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와 공화당, 그들이 상징하는 가치를 사랑할 수는 있지만 그것만으로 사업계획이 되지는 않는다”며 경영 능력의 차이도 매출을 가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테일러 점주의 매장이 있는 프랭클린카운티는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70% 넘는 표를 얻은 강세 지역이다. 그는 미국 독립 250주년을 기념하는 ‘아메리카 250’ 상품과 남부연합 관련 기념품까지 늘렸지만 매출 회복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래도 열렬한 트럼프 지지자인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마지막 임기가 끝나는 2029년 1월20일을 기다리고 있다. 임기가 끝나면 향수를 느낀 MAGA 지지자들이 다시 몰려올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그는 WSJ에 “그들은 다 돌아올 것이다. 정말 굉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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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굿즈 매장 하루 1만5000달러→1500달러…일부 매장 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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