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결 칠 때마다 파란빛 번쩍…브리즈번 밤바다 밝힌 단세포 생물

기사등록 2026/08/11 14:03:46

최종수정 2026/08/11 15: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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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단세포 생물이 동시에 빛내

푸른빛 자체가 수질 안전·오염 의미하진 않아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호주 브리즈번 일대 물가에서 물결이 일 때마다 짙은 파란빛이 번쩍이는 생물발광 현상이 포착됐다. 육안으로는 하나의 푸른 빛덩어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수많은 단세포 생물이 동시에 빛을 내 만들어진 현상이다.

호주 ABC뉴스는 11일(현지시간) 지난 주말 브리즈번 주변 선착장에서 물이 흔들릴 때 파란빛이 나타나는 영상들이 소셜미디어에 잇따라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ABC가 공개한 영상 가운데 하나는 브리즈번 동쪽 핑켄바의 한 선착장에서 촬영됐다.

현지 전문가들은 이번 현상을 와편모조류인 ‘노틸루카 신틸란스(Noctiluca scintillans)’ 등이 일으킨 생물발광으로 설명했다. 노틸루카는 바다에 사는 단세포 생물로, 많은 개체가 한곳에 모인 상태에서 밤에 물결 등의 자극을 받으면 푸른빛을 낼 수 있다.

미셸 버퍼드 그리피스대 호주하천연구소 교수는 물의 움직임 등 외부 자극이 세포 내부에서 빛을 내는 화학 반응을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개체 하나는 매우 작지만 물가에 고밀도로 모이면 수많은 개체가 한꺼번에 빛을 내면서 넓은 수면이 빛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노틸루카의 영양 방식은 한 가지가 아니다. 다른 미세조류를 먹어 영양분을 얻는 유형이 있는가 하면, 광합성을 하는 공생조류를 몸 안에 품는 유형도 있다. 따라서 모든 노틸루카가 식물처럼 직접 광합성하는 것은 아니다.

생물발광은 노틸루카에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다. 빈센트 라울트 그리피스대 해양생태학 선임강사는 작은 플랑크톤과 갑각류에서 오징어, 일부 상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해양생물이 빛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빛이 거의 없는 심해에서는 경고 신호를 보내거나 먹이를 유인하는 데 생물발광이 이용되기도 한다.

노틸루카가 왜 이런 빛을 내는지는 아직 한 가지 이유로 설명되지 않는다. 와편모조류는 물리적 자극을 받으면 빛을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연구자들은 포식자를 피하는 방어 기능 등 여러 가능성을 연구해왔다.

브리즈번에서 직접 생물발광을 보려면 겨울철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버퍼드 교수는 달빛과 주변 조명이 적고 물이 잔잔한 밤이 좋으며, 해가 진 뒤 몇 시간이 지난 때가 관찰하기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브리즈번강 하류도 겨울철 생물발광을 볼 가능성이 있는 곳으로 꼽혔다. 다만 이런 조건이 맞는다고 반드시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버퍼드 교수는 생물발광을 보는 데는 “어느 정도 운이 따른다”고 말했다.

푸른빛 자체가 해당 수역의 수질 악화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라울트 선임강사는 생물발광 현상과 별개로 지방자치단체가 내놓은 수질 경보가 있는지는 확인할 것을 권했다.

생물발광이 언제 어디서 나타나는지 체계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만큼 시민들의 목격 기록도 연구에 도움이 된다. 버퍼드 교수는 연구자들이 모든 수역을 밤새 관찰하기 어려워 시민들이 공유하는 사진과 목격 기록이 생물발광의 출현 시기와 장소를 파악하는 데 유용한 자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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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결 칠 때마다 파란빛 번쩍…브리즈번 밤바다 밝힌 단세포 생물

기사등록 2026/08/11 14:03:46 최초수정 2026/08/11 15: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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