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속 밀양시 '물 축제' 강행에 주민 "물 부족인데…" 우려

기사등록 2026/08/02 13:27:36

최종수정 2026/08/02 13:3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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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는 취소하고, 살인가뭄에 대비 해야"

밀양댐 저수율 33%…축제 강행 비판

폭염·가뭄 현실 외면한 밀양시 행정

[밀양=뉴시스] 밀양시가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삼문동 밀양강변에서 열리는 밀양수퍼페스티벌에 앞서 축제 준비를 하고 있다. 2026.08.02. alk9935@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밀양=뉴시스] 밀양시가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삼문동 밀양강변에서 열리는 밀양수퍼페스티벌에 앞서 축제 준비를 하고 있다. 2026.08.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밀양=뉴시스] 안지율 기자 = 경남 밀양시가 오는 8월 7일부터 9일까지 삼문동 밀양강변에서 개최하는 밀양수퍼페스티벌을 앞두고 극심한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면서 시민과 농민들이 축제 강행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2일 시와 농민들에 따르면 밀양수퍼페스티벌은 지난해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낮 시간 프로그램과 공연 콘텐츠를 대폭 보강했다. 물놀이와 스포츠를 결합한 참여형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공연·먹거리·휴식 시설·교통편까지 개선해 방문객들이 종일 머물며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시 관계자는 "준비해왔던 축제를 취소하지는 못하고 규모를 줄여서 진행할 계획"이라며 "물 사용을 최소화하고 안전 관리에 집중해 시민 불편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축제를 앞두고 폭염에 시달리는 농민들은 가뭄에 한숨만 쉬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계속되는 극심한 가뭄으로 밀양댐 물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들녘의 논밭은 바싹 메말라 갈라졌고 농가에 공급될 농업용수는 이미 바닥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에 농민들은 "농사에 쓸 물도 부족한데 축제를 강행해야 하느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으며 가뭄 '경계' 단계 발령 상황에서 대규모 수퍼페스티벌(물) 축제를 추진하는 것은 '불통 행정'이라는 지적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일 밀양댐 유역의 강우 부족이 지속됨에 따라 가뭄 '경계' 단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올해 밀양댐 유역 강우량은 447㎜로 예년의 52% 수준에 불과하며 홍수기 이후 강우량은 50㎜로 예년의 12% 수준에 그쳤다.

[밀양=뉴시스] 밀양댐 전경. (사진=기후에너지환경부 제공) 2026.08.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밀양=뉴시스] 밀양댐 전경. (사진=기후에너지환경부 제공) 2026.08.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현재 밀양댐 저수율은 33%로 예년 대비 절반 수준이다. 이에 따라 생·공용수는 하천수로 대체 공급하고 농업용수는 하루 최대 9.1만 톤까지 감량할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송미령 장관과 행정안전부 윤호중 장관이 잇따라 밀양 현장을 방문해 가뭄 대응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시가 물축제를 강행하는 것은 시민 공감과 신뢰를 얻기 어렵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밀양은 인구 감소와 지역경제 침체라는 과제를 안고 있지만, 극심한 가뭄과 폭염 속에서 축제를 강행하는 것은 시대착오적 행정"이라며 "농민들의 생존권과 시민 안전을 우선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는 지체없이 재난대책본부를 꾸려 폭염·가뭄에 대처하는 위기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시장과 도·시의원, 공직자들은 탁상행정에서 떠나 앞으로 닥칠 살인 가뭄에 대비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농민들의 눈에서 피눈물이 나지 않도록 현장 행정에 충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밀양=뉴시스] 밀양 수퍼 페스티벌 포스터 및 안내문. (사진=밀양시 제공) 2026.07.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밀양=뉴시스] 밀양 수퍼 페스티벌 포스터 및 안내문. (사진=밀양시 제공) 2026.07.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물이 다량 소비되는 축제는 취소하고, 취약계층과 노년층의 폭염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 시민들도 물 절약 운동에 동참해 위기 극복을 위해 민·관이 협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지역 주민은 "지난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삼문동 야외공연장에서 대규모 물 축제를 치르고 나면 강변 잔디밭이 싹 다 고사하고 말 것"이라며 "물이 부족해 난리인 마당에 굳이 축제를 치러야 한다면 현재 운영 중인 '선샤인 밀양 테마파크' 물놀이 시설과 연계해 수자원 낭비를 최소화하는 지혜라도 발휘했어야 한다"고 질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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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속 밀양시 '물 축제' 강행에 주민 "물 부족인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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