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가 연결한 한국과 MLB…애슬레틱스는 왜 KBO를 주목했나

기사등록 2026/07/29 06:00:00

최종수정 2026/07/29 06: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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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의 팀 61, MLB 애슬레틱스에 7000만 달러 투자

애슬레틱스, 2028년 라스베이거스 신축 구장 개장

KBO 응원 문화·한국 시장 확장 노려…흥행 반등 기대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박찬호 팀61 대표가 27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아틀라스홀에서 열린 팀61(Team61)-애슬레틱스(A's) 전략적 파트너십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존 피셔 A's 구단주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6.07.27.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박찬호 팀61 대표가 27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아틀라스홀에서 열린 팀61(Team61)-애슬레틱스(A's) 전략적 파트너십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존 피셔 A's 구단주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6.07.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메이저리그(MLB) 구단 애슬레틱스가 한국 최초의 메이저리거 박찬호와 손을 잡았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명문 구단 애슬레틱스는 2028년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그 발판으로 박찬호, 그리고 한국을 선택했다.

MLB 원년인 1901년 필라델피아에서 첫 시작을 알렸던 애슬레틱스는 캔자스시티와 오클랜드, 임시 연고지인 새크라멘토를 거쳐 2028년부터 라스베이거스를 새 보금자리로 삼는다.

지난해 6월 첫 삽을 뜬 라스베이거스 신축 구장은 다가오는 2028시즌과 함께 문을 열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17억5000만 달러(약 2조5000억원)로, 양키스타디움에 이어 MLB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의 구장 투자다.

그리고 이 과정에 한국 자본도 함께한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대표로 있는 투자 컨소시엄 '팀 61'(Team 61)은 애슬레틱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7000만 달러(약 1026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추산한 올 시즌 애슬레틱스의 구단 가치가 약 20억 달러(약 2조 92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팀 61의 지분은 약 2~3%로 추정된다.
[라스베이거스=AP/뉴시스] 메이저리그 애슬레틱스가 제공한 라스베이거스 신축 구장 이미지. 2025.12.05.
[라스베이거스=AP/뉴시스] 메이저리그 애슬레틱스가 제공한 라스베이거스 신축 구장 이미지. 2025.12.05.

한국인이 MLB 구단 지분을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선수 출신이 MLB 구단의 지분을 보유한 사례 역시 손에 꼽힐 정도로 드물다.

박찬호 대표는 지난 27일 투자 발표 기자회견에서 "선수 출신으로는 제가 놀란 라이언, 데릭 지터에 이어 3번째로 구단 오너십을 갖게 된다"며 "MLB에도 역사적인 일을 많은 분들 덕분에 한국 사람으로서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파트너십은 우연히 성사된 계약이 아니었다.

박 대표는 "처음 애슬레틱스가 라스베이거스로 옮긴다는 말을 듣고 인맥을 통해 존 피셔 구단주와 자리를 마련했다"며 "주어진 미팅 시간은 30분이었지만 제가 두 시간 동안 이야기를 했다. 애슬레틱스가 왜 박찬호와 함께하면 좋을지 직접 설명했다"고도 밝혔다.

존 피셔 구단주 역시 기자회견 내내 박찬호 대표의 선수 시절 업적과 인간적인 신뢰를 여러 차례 언급하며 파트너십을 결정한 이유 중 하나로 그를 꼽았다.

하지만 애슬레틱스가 주목한 것은 박찬호 개인만이 아니었다. 그가 연결할 수 있는 한국 야구 시장과 문화 역시 중요한 투자 가치였다. 애슬레틱스는 한국의 야구 문화와 그 시장을 주목했다.
[라스베이거스=AP/뉴시스] 메이저리그 애슬레틱스의 구단주 존 피셔가 23일(현지 시간) 거행된 MLB 에슬레틱스의 라스베이거스 신축 구장 기공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5.06.23
[라스베이거스=AP/뉴시스] 메이저리그 애슬레틱스의 구단주 존 피셔가 23일(현지 시간) 거행된 MLB 에슬레틱스의 라스베이거스 신축 구장 기공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5.06.23

최근의 애슬레틱스는 MLB의 대표적인 스몰마켓 구단으로 분류된다.

올 시즌 개막전 기준 선수단 연봉 총액은 약 9000만 달러(약 1314억원)로 MLB 30개 구단 가운데 25위에 머물렀다.

지난해부터는 마이너리그 트리플A 구장인 서터헬스파크를 임시 홈구장으로 사용하면서 흥행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좌석 총수 1만석을 겨우 넘는 경기장을 쓰는 애슬레틱스의 지난 시즌 평균 관객 수는 평균 9487명에 불과했다. MLB 전체 29위 기록이다. 1년 매출(3억2000만 달러)도 리그 최하위 수준이다.

2028년 라스베이거스로 연고지를 옮기는 애슬레틱스 입장에서는 새 구장에 불러들일 새로운 팬층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그 과정에서 애슬레틱스가 눈여겨본 시장 가운데 하나가 한국이었다.

KBO리그는 최근 3년 연속 1000만 관중 돌파를 앞둘 만큼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년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새로 쓰고 있으며, 야구장은 단순히 경기를 보는 공간을 넘어 응원과 공연, 먹거리와 즐길 거리가 결합된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존 피셔 구단주도 이를 직접 확인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그는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를 관람하며 한국 특유의 응원문화를 몸소 체험했다. 선수별 응원가를 함께 부르고 경기 내내 쉬지 않는 단체 응원은 미국 야구에서는 보기 힘든 풍경이다.

열정적인 한국의 야구 관람 문화를 애슬레틱스에 적용하길 바라는 그는 한국야구위원회(KBO)를 찾아 허구연 총재와 만나 스포츠 마케팅과 팬 서비스, 관중 유치 방안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존 피셔 A's 구단주가 27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아틀라스홀에서 열린 팀61(Team61)-애슬레틱스(A's) 전략적 파트너십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2026.07.27.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존 피셔 A's 구단주가 27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아틀라스홀에서 열린 팀61(Team61)-애슬레틱스(A's) 전략적 파트너십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2026.07.27. [email protected]

2028년 문을 열 예정인 애슬레틱스의 새 홈구장은 약 3만3000석 규모다.

라스베이거스는 지역 경제가 관광·카지노·호텔 산업에 크게 의존하는 도시로, 라스베이거스 관광청에 따르면 2023년 한 해에만 408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이곳을 찾았다.

화려한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기반으로 한 라스베이거스에서 새로운 야구 문화를 만들어야 하는 만큼 기존 MLB 구단들과는 차별화된 팬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흥행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한국 프로야구가 보여준 응원문화와 팬 참여형 마케팅은 애슬레틱스가 참고할 수 있는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최근 KBO리그가 연이어 흥행 신기록을 세우고 있는 만큼 이를 현지 실정에 맞게 접목한다면 단순한 구장 이전을 넘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박찬호라는 상징성과 한국 야구가 쌓아온 흥행 경험, 그리고 KBO리그의 응원문화까지. 애슬레틱스는 라스베이거스 시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국을 하나의 새로운 성장 파트너로 선택한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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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가 연결한 한국과 MLB…애슬레틱스는 왜 KBO를 주목했나

기사등록 2026/07/29 06:00:00 최초수정 2026/07/29 06: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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