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놀런 감독 "AI는 투명한 트로이 목마…맹신 경계해야"

기사등록 2026/07/20 17: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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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이 10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오펜하이머'로 감독상을 받은 후 소감을 말하고 있다. 수많은 작품과 흥행 기록을 써왔으나 유독 아카데미와 인연이 없었던 놀란 감독이 마침내 생애 첫 아카데미상을 품에 안았다. 2024.03.11.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이 10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오펜하이머'로 감독상을 받은 후 소감을 말하고 있다. 수많은 작품과 흥행 기록을 써왔으나 유독 아카데미와 인연이 없었던 놀란 감독이 마침내 생애 첫 아카데미상을 품에 안았다. 2024.03.11.
[서울=뉴시스]김수빈 인턴 기자 = 영화 '오디세이'를 연출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이 인공지능(AI)을 "속이 훤히 보이는 트로이 목마"에 비유하며 AI 기술 확산에 우려를 나타냈다.

놀런 감독은 지난 14일(현지 시간) 구독자 199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위고데크립트'(HugoDécrypte)와의 인터뷰에서 AI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감독은 "AI는 모두가 그 안에 그리스군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아는 트로이 목마라고 생각한다"며 "AI는 투명한 유리로 만든 말과 같아 누구나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 기술이 빠르게 확산하는 것과 달리 대중은 이를 강하게 경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놀런 감독은 "최근 몇 년 동안 AI가 월스트리트와 기업·투자 세계를 장악하는 모습을 지켜봤다"며 "이토록 빠르게 발전하면서도 대중에게 이처럼 철저하게 거부당하는 기술은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젊은 세대가 AI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현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모두가 AI를 극도로 의심하고 있으며 특히 젊은 세대가 그렇다"며 "내 자녀 또래의 젊은이들은 온라인에서 AI 영상을 보면 곧바로 'AI 슬롭'(AI slop)이라고 부르며 이를 별개의 범주로 취급한다"고 설명했다. AI 슬롭은 생성형 AI로 대량 생산된 저품질 이미지와 영상, 글 등을 비판적으로 일컫는 표현이다.

놀런 감독은 이러한 반응을 두고 "매우 건강한 회의주의"라며 "기술뿐 아니라 그 기술을 제공하는 사람들의 동기 역시 회의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래야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는 맹목적인 믿음에 기대지 않고 신기술의 장점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감독은 평소 스마트폰과 디지털 촬영 등 새로운 기술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그는 지난달 25일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기술 혐오주의자'(technophobe)가 아닌 '기술 회의주의자'(techno-skeptic)라고 표현했다. 이어 "신기술은 여전히 유효하고 쓸 만한 기존 방식을 희생시키는 형태로 판매되는 경향이 있다"며 "영화계는 필름을 거의 잃을 뻔했다"고 말했다.

놀런 감독의 '오디세이'는 오는 8월5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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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런 감독 "AI는 투명한 트로이 목마…맹신 경계해야"

기사등록 2026/07/20 17:07:5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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