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반등에도 개인 투자자 1.3兆 순매도
코스피 이달에만 14%↓…손절 물량 관측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코스피가 모처럼 반등에 성공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이를 탈출 기회로 여기는 모양새다. 지수가 나흘 만에 상승 마감한 가운데 개미 군단은 1조원 이상 물량을 쏟아내며 반등장을 매도 기회로 활용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는 1조326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전날 소폭(357억원) 순매도한 데 이어 이날에도 '팔자' 흐름을 나타내며 '탈출 러시'에 나섰다.
지난달 코스피에서 42조4005억원을 순매수한 개인은 이달 들어서도 전날까지 11조4670억원 가량을 사들이며 지수 하단을 방어하고 있다. 다만 지수가 이달에만 1000포인트 이상 폭락하자 늘어난 손실에 부담을 느낀 개인들이 지수 반등을 틈타 서둘러 현금화에 나서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개인이 지난달 집중적으로 사들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SK스퀘어 등이 이달 20% 안팎으로 주가가 급락한 점도 이 같은 매도세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달에만 33만4000원에서 27만8000원으로 16.77% 하락했고 SK하이닉스는 265만원에서 218만6000원으로 17.51% 내렸다. SK스퀘어의 경우 22% 가까이 떨어졌다.
이를 두고 반도체 피크아웃(고점 이후 둔화)이 현실화되면서 지수가 단기 조정을 넘어 본격적인 하락 국면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확산하며 실제 매도 주문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이날 개인 투자자 순매도 상위에는 삼성전자(4905억원), SK하이닉스(4144억원), SK스퀘어(752억원) 등이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순매수 규모에 비해 절대적인 금액은 크지 않지만, 추가 폭락을 피하려는 개인들의 손절 물량이 본격적으로 출회하고 있는 것이 아니냔 해석이 나온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45.12포인트(0.62%) 오른 7291.91에 마감했다. 지난 3일 이후 4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앞서 코스피는 지난 6~8일 사흘 연속 하락하며 8088.34포인트에서 7246.79포인트로 10.40% 급락한 바 있다. 지난달 말(8476.48)과 비교하면 이달 코스피 수익률은 마이너스(-) 13.97%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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