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휴전 후 최대 대이란 공습…이란 "미군시설 85곳 공격"(종합)

기사등록 2026/07/08 16:36:38

최종수정 2026/07/08 17:5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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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선 공격 보복"·이란 "양해각서 위반"…상대 책임론

트럼프, 튀르키예서 헤그세스·루비오·베선트와 공습 결정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6.07.07.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6.07.07.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호르무즈 해협발(發) 무력 충돌로 미국과 이란의 휴전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

미국은 지난달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최대 규모의 대이란 공습을 감행했고, 이란은 즉각 보복을 단행하며 중동 위기가 다시 고조되는 양상이다.

미 중부사령부는 7일(현지 시간) X(옛 트위터)에 성명을 올려 "정밀유도무기를 동원해 이란의 방공 시스템과 지휘통제망, 해안 레이더 기지, 대함 미사일 기지 등 80여 개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미군 공격으로 인해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 지역은 최소 3개 도시다. 호르무즈 해협 최대 섬인 케슘섬에서는 최소 7곳이 공격을 받았고, 해협을 내려다보는 시리크에서는 6곳이 타격됐다. 반다르압바스에서는 통신탑을 포함해 최소 10곳이 공격받은 것으로 이란 당국은 밝혔다.

미군은 이란의 방공망과 지휘통제 체계, 해안 레이더 기지, 지대공 및 대함 미사일 기지, 드론 발사시설, 항만 시설 등을 집중 타격했다. 또 해협 안팎에서 활동하던 이란 혁명수비대(IRGC) 소속 소형 고속정 60여 척도 공격 대상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이번 공습이 열흘 전 실시된 작전보다 규모와 위력이 4~5배 더 컸으며, 지난달 양해각서 체결 이후 미국이 이란 군사시설을 겨냥해 실시한 최대 규모의 공격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군사행동은 이란이 전날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 3척을 공격한 데 대한 대응으로 이뤄졌다.

미국은 공습에 앞서 지난달 22일부터 60일간 한시적으로 허용했던 이란산 원유 판매 제재 면제 조치도 철회했다. 이미 승인된 거래에 대해서만 오는 17일까지 유예기간을 부여하기로 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번 강력한 타격은 국제 수로에서 무고한 민간 상선을 겨냥한 이란의 공격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이라며 "이란의 행동은 부당하고 위험하며 휴전 협정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공습은 국제 무역 통로를 위협하는 이란의 공격 능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이란이 합의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언제든 책임을 물을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이란은 미국이 먼저 합의를 위반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테헤란(이란)=AP/뉴시스]이란 수도 테헤란의 광장에서 6일 열린 친정부 집회에서 한 남성이 호르무즈 해협의 그래픽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입술이 꿰매진 대형 광고판 앞에서 이란 국기들 흔들고 있다. 2026.05.20.
[테헤란(이란)=AP/뉴시스]이란 수도 테헤란의 광장에서 6일 열린 친정부 집회에서 한 남성이 호르무즈 해협의 그래픽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입술이 꿰매진 대형 광고판 앞에서 이란 국기들 흔들고 있다. 2026.05.20.
이란군은 성명을 통해 미국의 공습에 "압도적인 보복"을 가하겠다고 경고하면서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개입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상선과 유조선이 안전하게 통항할 수 있는 유일한 항로는 "이란이 지정한 항로"라고 주장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보복 조치로 바레인의 미 제5함대 사령부와 쿠웨이트의 알리 알 살렘 공군기지 등을 포함한 중동 내 미군 시설 85곳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란 남부 상공에서 미국의 MQ-9 무인기를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미국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아울러 혁명수비대는 미국의 공습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장례 행렬과 시기를 맞춘 점을 거론하며, "워싱턴이 이 역사적인 행사를 흐리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란의 수석 협상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도 미국이 양해각서를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X(옛 트위터)를 통해 "협박과 갈취의 시대는 끝났다"며 "그런 압박은 아무 소용이 없으며 우리는 결코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미국 관리는 액시오스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튀르키예를 방문 중이던 당시 이번 공습 계획을 승인하고 실행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앙카라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 등 국가안보팀과 함께 작전 상황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이번 대응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무고한 선박을 겨냥한 이란의 국제적 테러 행위가 초래한 직접적인 결과"라며 "이란은 자신들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충분히 알고 있었음에도 공격을 감행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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