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T, 삼성전자 채용조건형 계약학과 운영
에너지공대·전남대 등 지역대학 기반 충분
정부·교육청, 반도체 전문인력 10만명 양성
![[서울=뉴시스]](https://img1.newsis.com/2026/06/26/NISI20260626_0002171202_web.jpg?rnd=20260626143252)
[서울=뉴시스]
[광주=뉴시스]맹대환 기자 = 호남에서 반도체 전문 인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이른바 '반도체 인력 남방 한계선'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이는 다분히 수도권 중심 시각이라는 지적이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이미 삼성전자 계약학과를 운영중이고, 한국에너지공과대학(KENTECH)은 전력반도체융합전공 인력을 배출하고 있다.
전남대는 첨단산업융합대학 설립을 준비중이고, 조선대는 반도체광공학과, 호남대는 인공지능(AI) 특성화대학, 동신대는 반도체융합학부 등 지역에는 이미 반도체 인력양성 사다리가 구축돼 있다.
정부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은 AI, 반도체, 에너지 등 지역 전략산업 분야 인재 10만명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동안 호남의 반도체 인력이 수도권으로 유출된 것은 지역에 마땅한 일자리가 없었기 때문으로, 수도권 일극체제의 병폐를 해결하고 지역소멸을 막기 위해 호남 반도체 투자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상황이다.
29일 GIST에 따르면 GIST는 2024년부터 삼성전자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인 반도체공학과를 통해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학·석사 통합과정으로 매년 산업 현장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인력 30명씩 배출하고 있다.
GIST는 올해 총 7개 교육 트랙을 운영하며 트랙별 30명씩 210명을 대상으로 실습 중심의 반도체 설계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KENTECH은 반도체 소재 및 소자, AI 광융합 반도체, 전력전자 전문 인재를 양성하는 전력반도체융합전공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60여 명의 학생이 수학하고 있으며, 500억원 규모의 최첨단 반도체 공정, 초고전력 소자 신뢰성 분석 인프라를 바탕으로 연구를 수행중이다.
거점국립대인 전남대는 반도체첨단패키징·에너지신산업·미래모빌리티 등 국가 전략산업 전문 인재 양성을 목표로 가칭 첨단산업융합대학 설립을 추진중이다.
첨단산업융합대학은 지역 앵커기업 전문가 겸직으로 대학과 기업간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는 한편 실무 노하우를 반영한 현장교육으로 인력 양성과 연구 실용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조선대는 2024년 첨단반도체소재·소자 패키징 융합 전공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2027학년부터는 광기술공학과를 반도체광공학과로 개편해 광학과 반도체를 아우르는 차세대 첨단산업 인재를 양성한다.
7년 연속 AI특성화대학으로 지정된 호남대는 융합형 교육혁신을 통해 소프트파워 인재 양성을 특화하고 있다. 내년 신입생부터 기존 학사제도의 장벽을 과감하게 탈피한 다중트랙 교육과정을 적용하며, 미래산업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맞춤형 인재를 배출한다.
동신대는 2028년 학과·학부 구조조정을 통해 가칭 반도체융합학부를 신설할 계획이다. AI 기초코딩부터, 반도체 기초, 공정·장비·클린룸, 기업 프로젝트 수행, 반도체기업 인턴, 취업으로 연계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맞춤형 계약 트랙 도입을 추진할 방침이다.
지역 대학의 반도체 등 전략산업 인재 양성은 교육부가 뒷받침한다. 교육부는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 시범사업으로 올해 8~9월께 거점국립대 3곳을 '브랜드 단과대학'으로 지정한다. 선정된 대학에는 매년 1000억원을 지원한다.
정부는 반도체 인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정책 수단을 총동원하기로 했다. 반도체아카데미인 GIST Arm스쿨 개교와 2027년 남부권 연합공대 인력양성 사업을 통해 반도체 인력 10만명 양성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대학의 학부와 대학원, 연구소에 패키지 지원을 한다. 이번 사업은 이재명 정부의 국토공간 대전환 프로젝트로, 지역 전략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지역에서 양성해 정주하도록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지역에서 생산한 에너지를 지역에서 소비하듯 지역에서 배운 인재가 지역에 취업해 정주하는 '교육 지산지소(地産地所)'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의 핵심 교육정책이다.
김대중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교육감 당선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호남에 들어서면 지역의 학생들이 우선 채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AI, 에너지, 반도체 등 첨단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인재 10만명을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통합특별시교육청이 구상 중인 AI-에너지 교육밸리 조성, AI·반도체·에너지 특화 영재학교 설립, KENTEHC 부설 에너지영재교육원 운영도 '반도체 인재 사다리'의 한 축이 될 전망이다.
최근 AI·에너지 교육 마이스터고로 지정된 목포공고와 해남공고 등 광주·전남지역 직업계 고교는 이미 삼성전자를 포함한 반도체 기업의 인력 수급처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민재 GIST 반도체특성화대학원장은 "반도체 인력 남방한계선 주장은 좋은 직장이 수도권에 몰려 있어서 나온 말"이라며 "기존에 지역에서 배출한 전문 인력을 수도권이 다 흡수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남부권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어 "호남은 반도체 석·박사 등 전문 인력을 양성할 기반이 충분하다"며 "앞으로 지역 교육기관의 반도체 관련 입학 정원을 확대하고 대학과 기업이 충분한 투자를 하면 인력 수급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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