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주담대 고정금리 상단 7.50%…한은 금리 인상 예고
원리금·이자 부담 상승…영끌족 보유 주택 매물 출회 가능성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사진은 26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2026.03.26. yes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26/NISI20260326_0021223423_web.jpg?rnd=20260326145914)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사진은 26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2026.03.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지금도 상환 부담이 큰데 금리가 더 오르면 감당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3년 전 주택담보대출 4억원을 받아 서울 강서구 아파트를 매수한 회사원 최모(42)씨는 최근 주담대 금리 상승에 대한 부담을 호소했다. 최씨는 "현재 매달 약 160만원을 상환하고 있는데, 금리가 추가로 오를 경우 200만원을 넘길 가능성도 있다"며 "당초 예상보다 이자 부담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상단이 연 7.5%까지 오른 데 이어 조만간 8%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른바 '영끌족'(대출을 최대한 끌어모아 주택을 구매한 사람들)의 이자 부담이 한층 커지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5년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51~7.50% 수준이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상단이 7.1% 안팎이었으나 불과 2주 만에 0.4%p가량 상승했다.
연초와 비교하면 상승 폭은 더 가파르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올해 들어 최대 1%p 이상 올랐다. 지난 3월 금리 상단이 7%를 넘어선 이후에도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주담대 8% 시대' 진입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한국은행의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채권시장에 선반영되면서 시중금리 전반에 상방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은행권의 자금 조달 비용 증가도 대출금리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고정금리가 급등하자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변동형 주택담보대출로 수요가 이동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다만 은행들은 변동금리 상품에 대해서도 우대금리를 축소하거나 가산금리를 높이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실제 주요 시중은행들은 잇따라 금리 조정에 나섰다. KB국민은행은 최근 일부 아파트담보대출 상품의 변동형 우대금리를 0.2%p 축소했고, NH농협은행도 이달 들어 변동형과 고정형 주담대 금리를 각각 0.2%p 인상했다. 우대금리 축소는 차주의 실제 부담 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금리 상승은 차주의 상환 부담에도 직격탄이다. 예를 들어 5억원을 30년 만기 원리금균등상환 방식으로 빌릴 경우 금리가 연 6%라면 월 상환액은 약 300만원 수준이지만, 금리가 연 8%로 오르면 약 360만원으로 증가한다. 금리 차이만으로 매달 60만원, 연간 700만원이 넘는 추가 부담이 발생하는 셈이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 영끌족 보유 주택이 일부 매물로 출회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출금리 상승으로 원리금 상환 부담이 빠르게 커지면서 일부 차주가 버티지 못하고 매도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영끌 대출로 주택을 매입한 차주는 금리 변동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변동금리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금리가 추가로 오르면 상환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부 차주가 급매 형태로라도 자산을 정리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매물 증가만으로 집값이 곧바로 하락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공급 부족이 이어지는 데다 서울·수도권 핵심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 대기 수요가 여전한만큼, 집주인들도 가격을 크게 낮추기보다는 버티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이 이어지면 영끌족 보유 주택을 중심으로 매물 출회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권대중 한성대 경제·부동산학과 석좌교수는 "집값 급등기였던 2020~2021년 초저금리 시기에 실행된 주담대가 금리 재산정 구간에 진입하면서 차주들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크게 늘고 있다"며 "금리가 추가로 오르면 일부 영끌 차주들이 보유 주택을 매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금리가 더 오를 경우 일부 영끌 차주들의 상환 부담이 한계에 이를 수 있다"며 "고금리가 장기화하면 보유 주택을 처분하려는 움직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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