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910포인트 급락, 하락폭 기준 사상 최대
"이유도 모르겠다" 당혹감 확산…"저가매수 기회" 반응도
전문가 "반도체 차익실현·쏠림 현상 따른 기술적 조정"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9114.55)보다 910.71포인트(9.99%) 하락한 8203.84에 장을 마감한 23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68.40)보다 76.88포인트(7.94%) 내린 891.52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537.0원)보다 2.1원 오른 1539.1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다중노출 촬영) 2026.06.23. xconfind@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6/23/NISI20260623_0021332782_web.jpg?rnd=20260623161619)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9114.55)보다 910.71포인트(9.99%) 하락한 8203.84에 장을 마감한 23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68.40)보다 76.88포인트(7.94%) 내린 891.52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537.0원)보다 2.1원 오른 1539.1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다중노출 촬영) 2026.06.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민수 기자 = 코스피가 하루 만에 910포인트 넘게 급락하며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장중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될 정도로 매도세가 쏟아졌지만 시장에서는 뚜렷한 하락 원인을 찾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10.71포인트(-9.99%) 하락한 8203.84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 하락폭이 900포인트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역대 최대 낙폭이다.
코스닥 지수도 76.99포인트(-7.94%) 내린 891.52에 장을 마치며 900선을 내줬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올해 들어 4번째이자 역대 10번째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지난 3월 4일과 9일 각각 발동됐고, 지난 8일에는 글로벌 반도체주 조정 영향으로 발동된 바 있다.
하락률 역시 역대 손꼽히는 수준이다.
지난 3월 4일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12.06%)와 9·11 테러 직후인 2001년 9월 12일(-12.02%),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24일(-10.57%)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3월 19일(-8.39%)과 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로 블랙먼데이를 맞았던 2024년 8월 5일(-8.77%)은 웃돌았다.
다만 과거 급락장과 달리 이번에는 하락 배경으로 지목할 만한 뚜렷한 악재를 찾기 어렵다.
중동 지역 긴장이 완화되는 가운데 국제유가도 하락세를 이어갔고, 간밤 뉴욕증시도 혼조세를 보이며 비교적 차분한 흐름을 나타냈다. 국내 증시 급락을 설명할 만한 뚜렷한 대외 악재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오히려 국내 반도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미국 반도체주들은 강세를 보였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6.82%, 인텔은 5.19% 상승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2.04% 올랐다. 하지만 국내 증시는 정반대 흐름을 보이며 급락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코스피가 10% 급락하며 8200선에서 마감한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9114.55)보다 910.71포인트(9.99%) 하락한 8203.84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68.40)보다 76.88포인트(7.94%) 내린 891.52에 거래를 마쳤다. 2026.06.23. bluesod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6/23/NISI20260623_0021332745_web.jpg?rnd=20260623160507)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코스피가 10% 급락하며 8200선에서 마감한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9114.55)보다 910.71포인트(9.99%) 하락한 8203.84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68.40)보다 76.88포인트(7.94%) 내린 891.52에 거래를 마쳤다. 2026.06.23. [email protected]
뚜렷한 악재가 없는 상황에서 증시가 급락하자 개인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온라인 투자자 커뮤니티 등 투자자들의 반응에서도 고스란히 묻어났다.
익명의 한 투자자는 "그동안 많이 올랐으니 조정을 받는 건 이해하는데 명확한 이유도 없이 이렇게 떨어지는 게 맞느냐"고 토로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내가 샀던 주식이 레버리지였나, 낙폭을 믿을 수 없다"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비(非)반도체주 보유자들의 한탄도 이어졌다. 그들은 "반도체주는 그동안 올랐던 것이 있으니 이해한다"며 "내 종목은 왜 반도체주가 오를 땐 안오르고 내릴 땐 같이 내리냐"며 푸념했다.
반면 저가 매수 기회로 보는 시각도 나왔다. 일부 투자자는 "오히려 지금이 바겐세일 기회"라며 "주식의 보급화를 위해 하루 정도 세일하는 건 나쁘지 않다"며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증권가 역시 이번 급락의 원인을 단일 요인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대형주의 단기간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에 더해 마이크론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심리,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실적 발표를 앞둔 마이크론이 시간 외에서 4% 이상 급락하고, 나스닥 선물마저 1% 가까이 추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며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을 높이는 가운데 5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표에 대한 경계감도 높아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쏠림현상에 대한 단기적인 부작용이 또 발병한 것"이라며 "외국인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압력이 더 거세지다보니 급락과 변동성 증폭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 연구원은 "속도와 쏠림이라는 기술적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지 펀더멘털 악재는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증시 고점, 버블 붕괴의 신호는 아니기에, 매도 동참보다는 관망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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