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와 핵·제재등 4개 실무그룹 구성"…핵사찰·동결자산은 이견 지속

기사등록 2026/06/23 17:57:28

최종수정 2026/06/23 19:36:23

'핵·제재해제·재건발전·이행감독' 4개 분야

레바논 충돌방지·호르무즈 핫라인만 명확

'IAEA 사찰재개·120억弗 동결해제' 입장차

[옵뷔르겐=AP/뉴시스]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후 첫 대면 회담을 마무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란 정권이 핵-제재 해제 문제를 논의할 실무급 창구를 여는 데 합의했다. 다만 주요 쟁점에서 이견이 지속돼 2차 고위급 협상이 조기에 열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사진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왼쪽),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가운데) 등 이란 협상단이 21일 스위스 옵뷔르겐의 뷔르겐슈토크 리조트에 들어서는 모습. 2026.06.23.
[옵뷔르겐=AP/뉴시스]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후 첫 대면 회담을 마무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란 정권이 핵-제재 해제 문제를 논의할 실무급 창구를 여는 데 합의했다. 다만 주요 쟁점에서 이견이 지속돼 2차 고위급 협상이 조기에 열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사진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왼쪽),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가운데) 등 이란 협상단이 21일 스위스 옵뷔르겐의 뷔르겐슈토크 리조트에 들어서는 모습. 2026.06.23.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후 첫 대면 회담을 마무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란 정권이 핵-제재 해제 문제를 구체적으로 논의할 실무급 창구를 열었다. 다만 주요 쟁점에서 이견이 지속돼 2차 고위급 협상을 순조롭게 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22일(현지 시간)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열린 고위급 회담 및 기술 협상 종료 후 국영 프레스TV에 "4개국 기술 협상이 성공적으로 끝났으며, 차기 고위급 협상을 위한 준비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가리바바디 차관에 따르면 양국은 ▲제재 해제 ▲핵 ▲재건·경제개발 ▲감독·이행 4개 분야 실무그룹(working group)을 구성해 사안별 기술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미국 측 JD 밴스 부통령, 이란 측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중재국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와 카타르의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총리 겸 외무장관이 4개국 고위급 협의체를 구성해 기술 협상을 통제한다.

MOU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60일간 본협상에서 고농축 우라늄 처리 등 핵 문제를 논의하고, 최종 핵 합의가 타결될 경우 중동 각국과 협의를 거쳐 3000억 달러(약 462조원) 규모의 이란 재건 기금 조성 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실무그룹에서 핵 문제 등에 관한 접점이 나오면 2차 고위급 회담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각 실무그룹은 양국간 주요 쟁점을 해소하고 향후 협력을 위한 틀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며, (고위급 협상의) 광범위한 외교 과정을 지원하기 위해 병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국은 21~22일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열린 고위급 회담 및 후속 기술 협상을 통해 레바논 전선 확전을 통제할 '충돌 방지 매커니즘', 호르무즈 해협 차단을 방지하는 '핫라인' 설치 등에 합의했다.

이란 고농축 우라늄 처리, 3000억 달러 재건기금 조성 등을 논의하는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가기에 앞서, 종전 체제를 깰 수 있는 변수를 없애기 위해 안전 장치를 먼저 구축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외 핵심 쟁점에서는 이견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핵 문제와 직결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재개, 제재 완화 문제의 핵심인 동결자산 해제에 대한 양국 설명이 다소 다르다.

밴스 부통령은 이날 뷔르겐슈토크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양국이 IAEA 사찰단의 이란 핵 시설 방문 재개에 합의했다며 "적어도 이번 주에 그런 일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와나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핵심 관계자는 "이란은 이번 회담에서 핵 관련 협상을 진행하지 않았으며, 어떤 새로운 의무도 수용하지 않았다"며 미국 측 주장을 부인했다.

반면 동결자산 우선 해제는 이란이 주장하고 미국이 선을 긋는 모양새다. 갈리바프 의장은 22일 "120억 달러 해제가 최종 타결됐다. 60억 달러씩 두 차례 해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해제 액수 및 최종 합의 여부를 언급하지 않은 채 "해제된 자금을 식량 구매에 사용하는 방안이 진행 중"이라며 "식량은 전적으로 미국 농가에서 조달된다"고 밝혔다.

그러자 압돌나세르 헤마티 이란 중앙은행 총재가 "서명된 합의문 어디에도 농업 원자재를 미국에서 구매해야 한다는 의무는 없다"고 재반박에 나서는 등 잡음은 이어지고 있다.

양국은 향후 실무그룹을 통해 이란 고농축 우라늄 처리 및 우라늄 농축 중단 기간 설정 문제, 동결자산 추가 해제 문제 등을 구체적으로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핵심 이견을 실무그룹 차원에서 해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협상 진척은 실질적인 합의 준수 여부로 측정될 것이며, 합의 밖 발언은 상황 진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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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美와 핵·제재등 4개 실무그룹 구성"…핵사찰·동결자산은 이견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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