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딜로이트 '기업지배기구 인사이트 14호' 발간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외부감사인으로부터 내부회계 '비적정' 의견을 받은 기업 10곳 중 8곳 이상이 자체 평가에서 적정 의견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취약 사유는 '최고경영진의 부적절 행위'였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 기업지배기구발전센터는 1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기업지배기구 인사이트 제14호'를 발간했다.
센터가 2025 회계연도 2606개 코스피·코스닥·코넥스 상장사 감사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외부감사인이 내부회계 비적정 의견을 제시한 81개사 중 경영진이 스스로 비적정 의견을 제시한 기업은 15개사(18.5%)에 그쳤다. 감사 또는 감사위원회가 비적정 의견을 낸 기업도 17개사(21.0%)에 불과했다.
경영진의 81.5%, 감사 또는 감사위원회의 79.0%는 자체적으로 내부회계관리제도가 적정하게 운영됐다고 판단했다.
비적정 의견을 받은 81개사에서는 331건의 내부통제 비적정 사유가 확인됐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사유는 '최고경영진의 부적절 행위'로, 전체의 24.5%를 차지했다. 이어 범위 제한(15.1%), 당기 감사 과정에서의 재무제표 수정(10.6%), 비경상적 거래 관련 통제 미비(9.4%), 자금 통제 미비(8.2%) 순이었다.
2025 회계연도 재무제표에 대해 '적정' 감사의견을 받은 기업은 97.5%(2,541개사)로, 전년(97.6%)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비적정' 감사 또는 검토 의견을 받은 기업은 81개사 (3.1%)로, 전년보다 5개사 감소했다.
김한석 한국 딜로이트 그룹 기업지배기구발전센터 센터장은 "외부감사인과 경영진 및 감사 간 평가가 일치하지 않는 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신뢰성 있는 자체 평가와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수적"이라며 "견제와 균형이 확보된 지배구조는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인 만큼 실효성 있는 감독 활동을 통해 내부통제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기업 지배구조 우수기업의 산업별 재무성과 분석' 결과를 통해 지배구조 수준과 기업 재무성과 간의 연관성도 다뤘다.
한국ESG기준원(KCGS)이 평가한 2021~2023년 지배구조 등급을 바탕으로 상장회사를 '우수기업'과 '취약기업'으로 분류해 재무성과를 비교한 결과 기계·전기장비, 식품, 제약·헬스케어, 소프트웨어·IT 등 주요 4개 산업군에서 지배구조 우수기업이 취약기업 대비 매출액영업이익률, 총자산영업이익률, 자기자본순이익률 등 세 가지 수익성 지표 모두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성과 우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딜로이트는 "기술력과 전문 인력, 외부 이해관계자와의 신뢰가 기업 성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제약·헬스케어나 소프트웨어·IT 등의 산업일수록 투명하고 건전한 지배구조가 경영성과 향상으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2023~2025 회계연도 기준 39개 금융사의 이사회 성과평가 공시 현황도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2025년 기준 금융사 이사회의 '평가방법 및 결과' 공시 기업 비중은 97.4%(38개사)로 전기 수준을 유지했다. 개별 사외이사 평가에 외부 전문기관을 활용한 기업은 2023년 2개사(5.0%), 2024년 4개사(10.3%), 2025년 6개사(15.4%)로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 그러나 평가 결과가 '우수', '적정' 등 긍정적 서술에 치우쳐 있고, 재선임·보수 책정과의 연계 및 전년도 개선 이행 내역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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