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OTT로 시장 재편…전체 방송 광고 매출 하락
회생 계획안 인가까지 혼란…외주제작사들 "예의주시"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대선개입 여론조작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14일 허위 인터뷰를 보도했다는 의혹을 받는 뉴스타파와 JTBC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여론조작사건특별수사팀이 압수수색을 진행 중인 서울 마포구 JTBC 사옥 모습. 2023.09.14. myj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3/09/14/NISI20230914_0020035971_web.jpg?rnd=20230914144608)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대선개입 여론조작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14일 허위 인터뷰를 보도했다는 의혹을 받는 뉴스타파와 JTBC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여론조작사건특별수사팀이 압수수색을 진행 중인 서울 마포구 JTBC 사옥 모습. 2023.09.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종합편성채널 JTBC가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드라마 업계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회생 절차가 방송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 제작과 공급은 물론 신규 투자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방송가에 따르면, JTBC는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고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206억원 규모의 유동화 차입금을 만기 상환하지 못해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진 지 이틀 만이다. 중앙그룹의 지주사인 중앙홀딩스와 계열사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중앙, 중앙피앤아이도 같은 날 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법원은 중앙홀딩스를 비롯해 JTBC,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중앙, 중앙피앤아이에 대한 보전처분과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보전처분은 회생절차 개시 결정 전 사측이 특정 채권자에게 편파적으로 변제하지 못하게 하는 처분이다. 반대로 포괄적 금지명령은 채권자들이 회생 개시 전 회사의 주요 자산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채권을 동결하는 조치다.
회생법원은 각 사의 신청 사건을 회생2부에 배당해 일괄 심리할 예정이다. 재판부는 조만간 대표자 심문 기일을 지정한 뒤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기업회생을 신청한 중앙그룹 5개사 가운데 JTBC는 유일하게 자율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 희망 의사를 밝혔다. 재판부가 ARS 프로그램을 승인하면 회생절차 개시를 최장 3개월 보류할 수 있다.
JTBC의 이번 사태는 국내 미디어 사업의 수익성 악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콘텐츠 소비가 디지털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TV 광고 매출은 급감하고, 투자 경쟁에 따른 제작비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 모델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발표한 방송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4년 방송광고 매출은 2조3703억원으로 전년 대비 7.4%(1832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광고 매출 하락 속에서 JTBC는 대형 스포츠 중계권을 단독으로 사들여 재판매하는 방식으로 부진을 만회하려 했다. 하지만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중계권은 지상파 3사와의 협상 결렬로 단독 중계했고, 이번 북중미 월드컵 중계권은 KBS에 140억원을 받고 판매하는 데 그쳤다. JTBC가 북중미 월드컵 중계권을 1억2500만달러(약 1900억원)에 사들인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비용 부담을 지게 된 셈이다.
이를 의식한 듯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은 "북중미 월드컵 중계 등을 비롯한 회사 본연의 업무는 중단 없이 정상운영될 것"이라며 "빠른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통상 회생 절차 신청부터 회생 계획안 인가 절차까지 6개월에서 1년 정도가 걸려 혼란이 불가피하다.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면 파산을 선고할 수도 있다.
업계는 이번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JTBC의 유동성 위기가 장기화될 경우 드라마 제작 편수 감소로 인한 시장 위축은 물론 자금 흐름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외주제작사의 경우 미지급 제작비가 회생채권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있어 변재 시기와 규모가 불확실해질 수 있다. 한 외주제작사 관계자는 "당장의 여파는 없더라도 회생절차가 개시되면 대금이 가장 큰 문제로 떠오를 것"이라며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외주제작사 관계자는 "과거 경인방송 재정난 당시 외주업체들이 상당한 피해를 봤다"고 지적했다.
이번 회생 명단에서 제외된 SLL중앙도 재무 부담이 불가피하다. SLL중앙은 콘텐트리중앙 산하 콘텐츠 제작사로, '재벌집 막내아들', '옥씨부인전',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등 흥행작을 보유했다. 그러나 콘텐츠 제작비 상승과 실적 부진으로 자금 압박에 시달리면서 오는 방영 예정인 JTBC 드라마 '골드디거', '신의 구슬', '연애의 재발견' 제작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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