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해군 호위함, 영국 해협서 英 민간 선박에 경고 사격

기사등록 2026/06/17 10:39:42

최종수정 2026/06/17 11:24:24

[AP/뉴시스]러시아 해군 호위함 어드미럴 고르시코프호
[AP/뉴시스]러시아 해군 호위함 어드미럴 고르시코프호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러시아 해군 호위함 아드미랄 그리고로비치함이 16일(현지시간) 영국해협 와이트섬 인근 국제수역에서 영국 등록 민간 요트에 경고사격을 해 영국 국방부가 조사에 나섰다.

BBC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아드미랄 그리고로비치함은 이날 오전 11시40분 영국 와이트섬 남쪽 20해리(37㎞) 지점에서 소형 무동력 요트인 브라이트 퓨처호에 경고 사격을 했다.

브라이트 퓨처호는 아드미랄 그리고로비치함이 457m 떨어진 곳에서 경고사격을 했다고 영국 해안경비대에 신고했고 영국 해군이 출동해 상황을 확인했다. 브라이트 퓨처호에는 은퇴한 영국인 부부가 타고 있었으나 인명 또는 재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영국인 부부는 BBC에 "아드미랄 그리고로비치함이 뱃고동을 다섯차례 울렸다. 이는 '우리를 봤냐는 의미'였다"며 "우리는 즉시 좌현으로 2도 방향을 틀었다. 그들을 봤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1분뒤 다시 뱃고동을 다섯 차례 울렸고 소총을 네다섯 차례 발사했다"며 "그 사격은 우리를 겨냥한 것이 아니었다. 우리가 보기에는 공중을 향한 경고 사격이었다"고 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아드미랄 그리고로비치함 승조원들이 무선으로 여러차례 연락을 시도하고 경고 조명탄을 발사한 뒤 소총으로 경고사격을 했다면서 승조원들은 국제 항해 규칙에 따라 행동했다고 밝혔다.다만 영국인 부부는 무선 연락도 조명탄 사격도 없었다는 입장이다.

영국 국방부는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영국 국방부 대변인은 BBC에 "경고 사격은 브라이트 퓨처호를 겨냥한 것이 아니었다"며 "가능한 충돌을 방지하려는 시도였다"고 말했다. 브라이트 퓨처호는 당시 안개가 낀 상황에서 군함 쪽으로 표류하고 있었다고 BBC는 전했다.

러시아 군함은 정기적으로 국제수역인 영국해협을 통과하며 영국 해군 함정의 감시를 받는다. 영국 해군 초계함인 HMS 머지함이 아드미랄 그리고로비치함을 감시하던 중이었다.

아드미랄 그리고로비치함은 대서양과 지중해, 발트해를 오가는 러시아 선적 선박들을 호위하는 임무를 수행하던 중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그림자 선단에 대한 호위 업무도 수행하고 있었다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소식통은 전했다.

영국 정부는 최근 와이트섬 인근에서 러시아 그림자 선단으로 지목된 유조선 스미르토스호를 나포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이후 영국군이 주도해 제재 대상 선박을 나포한 첫 사례다. 다만 영국 정부 소식통은 이번 경고 사격은 스미르토스호 나포와는 별개의 사건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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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해군 호위함, 영국 해협서 英 민간 선박에 경고 사격

기사등록 2026/06/17 10:39:42 최초수정 2026/06/17 11: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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