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경기 멈추자 광고 5개 쏟아졌다…'수분 보충' 3분에 팬들 분통

기사등록 2026/06/15 06:00:00

최종수정 2026/06/15 06:05:56

브라질 월드컵 때 폭염 경기 한정 도입…올해는 기온과 무관하게 적용

LA 21.7도 경기서도 휴식…포체티노 감독 "조건 좋으면 불필요"

축구의 45분 연속성 흔든 미국식 중계…"경기를 4쿼터로 나눴다"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미국·캐나다·멕시코가 공동 개최하는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경기 도중 ‘수분 보충 휴식’이 의무적으로 들어가면서 축구 팬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선수 보호를 위한 3분 휴식이라는 설명과 달리 미국 방송사가 이 시간을 광고 시간으로 활용하면서 “축구의 흐름까지 돈벌이에 끊겼다”는 반발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2026 북중미 월드컵이 미국에 상륙하면서 해외 축구 팬들이 미국식 바비큐와 고속도로 정체, 텍사스의 무더위에 이어 경기 중 광고라는 미국식 중계 문화까지 경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전·후반 각각 22분과 67분 무렵 경기가 중단된다. 월드컵 96년 역사상 경기 도중 정례 휴식이 도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식 명분은 ‘수분 보충’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무더운 미국 여름 날씨 속에서 선수들이 물을 마시고 체력을 회복할 시간을 주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중계 화면에서는 이 시간이 곧바로 광고 시간으로 바뀌었다. 미국 내 영어 중계권을 보유한 폭스스포츠는 경기 화면을 광고로 전환해 맥주와 도박 업체 등의 광고를 내보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2026 피파 북중미월드컵 예선A조 대한민국 대 체코 경기가 열린 12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인근 도로에서 직장인들이 대형 모니터로 중계되는 축구 경기를 시청하고 있다. 2026.06.12.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2026 피파 북중미월드컵 예선A조 대한민국 대 체코 경기가 열린 12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인근 도로에서 직장인들이 대형 모니터로 중계되는 축구 경기를 시청하고 있다. 2026.06.12. [email protected]
개막전 전반 중간 휴식 때는 ‘파워에이드 수분 보충 휴식’을 알리는 애니메이션이 나온 뒤 광고 5편이 연달아 송출됐다. 후반에는 광고가 길어져 중계 화면이 경기로 돌아왔을 때 이미 몇 초가 흘러간 뒤였다.

디디에 데샹 프랑스 축구대표팀 감독은 대회 전 “그 3분이 모든 것을 끊어놓는다”며 “우리는 적응해야 한다. 하지만 방송사들은 좋아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팬들의 불만은 곧바로 터져 나왔다.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축구의 흐름을 끊고 광고를 틀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다큐멘터리 감독 랜디 윌킨스는 “몰입하려는 순간, 이 모든 것이 돈벌이라는 사실을 바로 떠올리게 된다”며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수분 보충 휴식’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 처음 도입됐다. 당시에는 기온이 섭씨 32도를 넘는 경기에 한해 선수 보호 차원에서 적용됐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기온과 관계없이 의무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밴쿠버=AP/뉴시스]호주, 북중미 월드컵서 튀르키예 2-0 완파. 2026.06.13.
[밴쿠버=AP/뉴시스]호주, 북중미 월드컵서 튀르키예 2-0 완파. 2026.06.13.
실제로 미국 남자대표팀의 첫 경기에서 전반 휴식이 시행됐을 때 현지 기온은 섭씨 약 21.7도였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미국 대표팀 감독은 “극단적인 조건일 때만 필요하다”며 “조건이 좋다면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팬과 축구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선수 보호 명분 뒤에 상업적 이해가 깔린 것 아니냐는 의심이 커지고 있다. 이번 월드컵 104경기에서 전·후반마다 3분씩 추가 광고 시간이 생기면 대회 전체로는 10시간이 넘는 추가 광고 시간이 확보되는 셈이다.

전 ESPN 임원인 스포츠 미디어 컨설턴트 존 코스너는 “FIFA와 방송사가 사실상 경기를 4쿼터로 나눈 셈”이라며 “매우 값비싼 광고 구간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독일 팬 마이크 프렌켈은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미국에서 벌어질 거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광고 때문에 골 장면을 놓친다면 그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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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경기 멈추자 광고 5개 쏟아졌다…'수분 보충' 3분에 팬들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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