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13주년 맞은 방탄소년단, "팀 어떻게 이렇게 같이 오래 하냐"에 답하다

기사등록 2026/06/13 23:33:38

최종수정 2026/06/13 23:52:24

12~13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서 'BTS 월드 투어 '아리랑' 인 부산'

[부산=뉴시스] 방탄소년단. (사진 = 빅히트 뮤직(하이브) 제공) 2026.06.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방탄소년단. (사진 = 빅히트 뮤직(하이브) 제공) 2026.06.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이재훈 기자 = 시간은 비가역적이다. "돌아오지 않을 6월13일 13주년"이라는 리더 RM의 말처럼, 우리의 모든 순간은 단 한 번 폭발하고 영원히 산화한다. 그러나 사랑이라는 감정은 그 찰나의 소멸을 필사적으로 붙잡아 불멸의 기억으로 조각하려는 고단하고도 아름다운 저항이다.

글로벌 슈퍼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데뷔 13주년을 맞은 13일 오후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펼친 'BTS 월드 투어 '아리랑' 인 부산'의 두 번째 날 공연은, 그 아름다운 저항이 빚어낸 거대한 궤적이었다. 2022년 10월 이후 약 3년8개월 만에 완전체로 선 부산의 무대 위에서, 일곱 멤버는 지나간 13년의 시간을 촘촘히 직조하며 팬덤 '아미(ARMY)'와 함께 영원을 약속했다.

이들의 궤적은 중심이 아닌 변방에서 시작됐다. 일산, 과천, 대구, 광주, 거창, 그리고 부산. 한국의 각 지역에서 출발한 소년들은 초창기 수록곡 '팔도강산'을 부르며 자신들의 고유한 뿌리를 긍정했고, 마침내 세계의 중심이 됐다.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서사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한 이들이, 투어의 절정에서 다시 '고향'으로 회귀한 것은 단순한 물리적 장소의 이동이 아니다. 내 발이 딛고 있는 땅의 감각을 통해 존재의 기원을 다시금 확인하는 경건한 의식이다.
[부산=뉴시스] 방탄소년단. (사진 = 빅히트 뮤직(하이브) 제공) 2026.06.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방탄소년단. (사진 = 빅히트 뮤직(하이브) 제공) 2026.06.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거대한 글로벌 성공의 지표보다 이들을 진정으로 위대하게 만드는 것은, 삶의 미시적인 질감을 놓치지 않는 태도에 있다. 4년 전과 달리 보수된 경기장의 천막을 보며 시간의 더께를 실감하고, 객석에 앉은 어머니와 초등학교 시절의 춤 선생님을 찾으며, 너무 빨리 휘발되는 순간을 뇌리에 박아넣으려 애쓰는 일곱 멤버의 고백은 지극히 인간적이다. 거시적인 성취의 스포트라이트 속에서도 타인을 향한 미시적인 다정함과 사랑의 정확함을 잃지 않는 것, 그것이 방탄소년단이 13년간 세계를 위로해 온 방식이다.

주마등처럼 스쳐 가는 13년의 시간 앞에서도 이들은 여전히 서로의 곁을 내어주며 내일을 이야기한다. 완성 너머의 새로운 출발을 뜻하는 올해 페스타의 타이틀 '13(B)TS'처럼, 소년들의 서사는 여전히 무한한 현재 진행형이다.
[부산=뉴시스] 방탄소년단 진. (사진 = 빅히트 뮤직(하이브) 제공) 2026.06.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방탄소년단 진. (사진 = 빅히트 뮤직(하이브) 제공) 2026.06.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다음은 영원히 기억에 남을 2026년 6월13일, 가장 정확한 진심을 담아 건넨 방탄소년단 일곱 멤버의 부산 공연 막바지 멘트 전문이다. 전날과 이날 양일  아시아드 주경기장엔 아미 11만명이 운집했다.

"네, 오늘 부산에서 마지막 날이네요. 저희 멤버들이 이렇게 해외에서 공연을 하고, 부산에서 공연하는 걸 그렇게 기대했는데, 그렇게 기대한 순간도 이렇게 지나가네요. 그래도 너무너무 좋은 시간이었고, 저희에게 또 마음의 안정을 찾아주는 시간이었고, 여러분들이 있어서 정말 든든한 그런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희가 이렇게 13년을 공식적으로 같이 보냈는데, 이 모든 게 다 우리 여러분들이 있어서 버틸 수 있지 않았나라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정말 진심으로 우리 아미 여러분들에게 감사하고 저희 멤버들에게 또 한 번 다시, 예, 감사드립니다. 그러면 우리 다음에 또 좋은 장소에서 우리 여러분들 또 볼 수 있겠죠?  그러면 우리 다음에 볼 때까지 체력 많이 아껴둬야 돼요. 알겠죠? 그럼 다음에 봐요, 여러분."
[부산=뉴시스] 방탄소년단 제이홉. (사진 = 빅히트 뮤직(하이브) 제공) 2026.06.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방탄소년단 제이홉. (사진 = 빅히트 뮤직(하이브) 제공) 2026.06.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제이홉

"6월13일 여러분, 아, 믿기지가 않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진짜 여러분들이랑 함께한 지 벌써 13년이 됐어요. 여러분 믿기십니까? 놀랍습니다. 진짜로. 일단 너무너무 감사드리고 기념해서 오늘 부산에서도 공연을 하는 거고. 여러분들, 저희가 지금 투어를 하고 있잖아요, 해외에 나가 보니까, 정말 너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 주시는 거예요. 진짜 놀랐어요. 예, 정말 공연을 하면서도 '아, 정말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구나'라는 그런 감정을 굉장히 많이 느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들, 또 우리 방탄소년단 다 일곱 명이 다 한국인이잖아요, 그렇죠? 한국에서 공연하는 것만큼 좋은 건 또 없습니다. 내 나라, 또 내가 발 디딘 내 땅, 내 도시, 이곳에서 공연하는 게 제일 즐거워요. 그만큼 여러분들도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함께해 주신 우리 아미 여러분들 너무너무 감사드리고 정말 사랑합니다. 진짜 진심입니다. 아임 유어 호프. 유어 마이 호프. 아임 제이홉(I'm your hope. You're my hope. I'm J-hope)"
[부산=뉴시스] 방탄소년단 지민. (사진 = 빅히트 뮤직(하이브) 제공) 2026.06.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방탄소년단 지민. (사진 = 빅히트 뮤직(하이브) 제공) 2026.06.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지민

"여러분들 오늘 재밌었어요? 이렇게 또 부산 콘서트가 끝났습니다, 여러분들. 아, 한 번 더? 하하. 오늘, 저의 어렸을 적 저를 가르쳐 주시고 또 많이 베풀어 주신 선생님들이 여기 와 계시는데요.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와 계세요. 저의 춤을 처음 알려주신 선생님도 와 계시고요. 그분들 덕분에 엇나가지 않고 되게 올바르게 잘 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이후로는 여러분들을 만났죠. 여러분들이 십몇 년이 되는 시간 동안 옆에서 좋은 말 많이 해주시고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신 덕분에, 되게 잘 큰 것 같습니다. 잘 크지 않았습니까? 하하. 늘 옆에 있어 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같이 할 게 너무 많으니까 많이 기대해 주시고 같이 가봅시다. 너무 사랑하고 여러분들 오늘 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 좋은 무대, 좋은 음악으로 늘 보답하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부산=뉴시스] 방탄소년단 RM. (사진 = 빅히트 뮤직(하이브) 제공) 2026.06.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방탄소년단 RM. (사진 = 빅히트 뮤직(하이브) 제공) 2026.06.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RM

"사실 저희 연습실에서 '노 모어 드림(No More Dream)'이랑 '위 아 불렛프루프 파트 투(We Are Bulletproof Pt.2)' 할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게 시간이 이렇게 지났습니다. 되게 예전이랑 많이 달라졌고, 저희도 이제 한국에서 열심히 또 하다가 해외에 체류하는 시간도 되게 많아지고, 가사도 영어도 많아지고, 여러 가지 많은 변화가 있었죠. 그 사이에 K-팝이라는 산업도 엄청 거대해지고. 그리고 후배들이 종종 찾아와서 '팀을 어떻게 이렇게 같이 오래 하냐?' 이런 걸 되게 많이 물어봐요. 군대 가기 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근데 잘 모르겠어요. 사실 저는 이 여섯 명을 통해서도 그리고 지금 여기 계시는, 봐주시는 분들을 통해서 저를 계속 돌아봤던 것 같아요. 예전이랑 다르게 제가 사실 이렇게 속마음도 잘 안 꺼내고, 진심도 많이 얘기를 잘 안 하는 것 같긴 한데, 오랜만에 여러분들한테 이 말을 하는 것 같은데. 되게 아무튼 그동안 진짜, 어,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도 있었고, '화양연화'도 있었고, '다이너마이트(Dynamite)' 그리고 '아리랑'까지 많은 일이 있었는데 아까 '매직 숍(Magic Shop)'을 하면서 주마등처럼 그 13년이 싹 스쳐 지나가더라고요. 이렇게 함께 할 수 있어서 진짜 너무 영광이고 감사하고 어디에 있어도 저희가 어떤 모습이어도 항상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저희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도록 노력할 테니까요. 앞으로도 부디 오래오래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부산=뉴시스] 방탄소년단 뷔. (사진 = 빅히트 뮤직(하이브) 제공) 2026.06.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방탄소년단 뷔. (사진 = 빅히트 뮤직(하이브) 제공) 2026.06.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저희의 13주년에 저희 BTS 콘서트에 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이 정말 저희에게는 너무나 특별한 날이고, 그리고 오랜만에 저희가 '페스타'에서 일곱 명이서 뭉치는 날이기도 해요. 그래서 그런지 저희가 부산에서 콘서트가 잡히고 나서 정말 많이 기대를 했었어요. 왜냐하면 저희가 마지막으로 아미분들께 보여드린 콘서트도 부산 콘서트였거든요. 그러고 나서 다시 저희가 뭉쳤을 때, 부산에 있는 아미분들, 그리고 각지에서 오신 아미분들이 얼마나 많은 기대를 할까 하면서 저희도 그 기대에 보답 드려야겠다라고 생각을 많이 하고 열심히 준비를 했습니다. 아미분들 기대에 저희가 부응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희는, 어, 아미분들 진짜 봐서 너무 좋았어요. 내년에도 또 이런 모습으로 또 이렇게 아미분들을 봤으면 좋겠고요. 진짜 이 순간을 너무 기다려왔고 너무 많이 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저희도 오래 아미분들이랑 음악하고 싶습니다. 진짜 감사하고 저희의 특별 이벤트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보라해."
[부산=뉴시스] 방탄소년단 정국. (사진 = 빅히트 뮤직(하이브) 제공) 2026.06.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방탄소년단 정국. (사진 = 빅히트 뮤직(하이브) 제공) 2026.06.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정국

앞에 다 멋있는 말을 먼저 다 해가지고 뭘 말해야 될지 모르겠네. 어, 일단 엄마가 보러 왔어요. 하하. 엄마 한번 말해주면 엄마 좋아할 것 같아서. 보고 있어? 잘 보고 들어가. 새삼 느끼는 건데 시간이 생각보다 너무 빨리 지나가는 것 같아요. 컴백하고 나서 북미 1차 저기 돌고, 일본도 갔다가 왔는데 너무 시간이 빨리 지나가서… 하나하나 다 기억하고 싶은데 이게 막 빨리빨리 생각이 안 날 때가 많더라고요. 또 부산도 어쨌든 나중에 시간이 지났을 때 디테일하게 생각이 안 날 거 아니에요. 그런 생각이 요즘 많이 들다 보니까 노력을 조금이라도 더 해서라도 머릿속에 좀 아예 박아놔야겠다 생각을 요즘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너무 소중한 시간 써가면서 저희랑 함께 해줘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고, 저희도, 저도 더 노력해서 오래오래 여러분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너무 감사드리고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리고 절대 안 잊을게요. 오늘. 아미 사랑하고요. 오늘 잘 들어가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부산=뉴시스] 방탄소년단 진. (사진 = 빅히트 뮤직(하이브) 제공) 2026.06.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방탄소년단 진. (사진 = 빅히트 뮤직(하이브) 제공) 2026.06.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슈가

"앞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좀 많이 한 것 같은데 좀 간단히 표현하겠습니다. 4년 전에 여기 왔을 때 저 천막이 쳐져 있었거든요. 보수가 됐더라고요. 그 사이에 정말 많은 시간이 지났더라고요. 어, 이 부산이라는 도시 굉장히 저 좋아합니다. 굉장히 좋아하고, 특히나 이제 저도 이제 저희 부모님이랑 저희 이모, 이모들이 오셔 가지고 이제 뒤에 보고 계시거든요. 이모들이 부산 사셔 가지고 저도 되게 오랜만에 아까 뵀는데 아, 되게 아, 감회가 좀 새롭더라고요. 그만큼 4년이라는 시간 동안 쉴 틈 없이 달려서 이렇게 왔는데요. 부산 마지막 공연하고 4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굉장히 멋있고 뜨거운 도시라는 생각이 들어요. 다음에도 꼭 부산을 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도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네, 아무튼 너무 즐거웠고 여러분들 우리 다음에 또 봅시다. 부산 너무너무 즐거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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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13주년 맞은 방탄소년단, "팀 어떻게 이렇게 같이 오래 하냐"에 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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