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복합 중증 질환으로 신장이 완전히 굳어 생사의 갈림길에 섰던 불테리어 '꾸꾸'가 집중 투석 치료 끝에 극적으로 소변을 보며 회복했다. (사진='고려동물메디컬센터' 유튜브 캡처)](https://img1.newsis.com/2026/05/21/NISI20260521_0002142382_web.jpg?rnd=20260521203454)
[서울=뉴시스] 복합 중증 질환으로 신장이 완전히 굳어 생사의 갈림길에 섰던 불테리어 '꾸꾸'가 집중 투석 치료 끝에 극적으로 소변을 보며 회복했다. (사진='고려동물메디컬센터' 유튜브 캡처)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복합 중증 질환으로 생사의 갈림길에 섰던 불테리어 반려견이 의료진의 끈질긴 집념과 보호자의 신뢰로 기적처럼 회복해 집으로 돌아갔다.
지난 19일 고려동물메디컬센터 공식 유튜브에는 '창원에서 온 PLE 환자에게 숨겨진 치명적 합병증'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는 오랜 시간 난치성 질환인 단백소실성장병증(PLE)을 앓던 불테리어 '꾸꾸'가 복강 내 대동맥 전체의 절반 이상을 혈전이 막아 급성 신부전까지 온 절망적인 상황이 담겼다.
당시 꾸꾸는 단순히 기운이 없어 누워만 있는 줄 알았으나, 정밀 검사 결과 복부 대동맥에 긴 혈전이 차 있었다. 일반적으로 후지(뒷다리) 마비가 올 정도의 심각한 상태였지만, 혈전이 천천히 쌓이는 동안 꾸꾸가 어떻게든 흐름을 만들어내며 버텨온 것이었다.
진짜 문제는 신장에서 터졌다. 혈관을 보기 위해 투여한 컴퓨터단층촬영(CT) 조영제가 밖으로 배설되지 못하고 신장에 그대로 갇혀 있었다. 신장이 완전히 기능을 멈춰 소변을 만들지 못하는 상태였으며, 이로 인해 독소를 빼내기 위한 최소한의 수액 치료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사면초가에 빠졌다.
의료진은 마지막 동아줄로 기한 없는 투석을 제안했지만, 이미 오랜 치료로 지쳐있던 보호자는 반려견을 더 고생시키고 싶지 않아 마음이 무너져 내렸다. 이에 박소영 원장(난치성장질환센터장)은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콩팥이 이래 버리면 너무하다. 나한테 한 번의 기회는 줘야 하지 않겠냐"며 오히려 보호자를 붙잡고 설득했다.
간절한 설득 끝에 투석이 시작됐고 병원에는 정적이 흘렀다. 그리고 얼마 뒤 굳어버렸던 신장에서 기적처럼 노란 소변이 한 방울씩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박 원장은 침상 옆에서 밤을 지새우며 "애썼다"고 꾸꾸를 다독였고, 의료진은 이 눈물겨운 소변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동시치열 치료에 돌입했다.
장 질환과 신부전은 식단과 약물이 서로 충돌해 치료 난도가 극악에 가깝지만, 의료진은 기존 약을 전면 끊고 맞춤형 케어를 진행했다. 과거 다른 환견들을 치료하며 치열하게 고민해 둔 데이터 덕분에 항혈전제 투여도 두려움 없이 이어졌고, 장 치료 준비 역시 신속하게 맞아 떨어졌다.
결국 고비를 넘긴 꾸꾸는 스스로 밥을 받아먹고 의료진에게 뽀뽀를 건넬 정도로 활력을 되찾아 무사히 퇴원했다. 박 원장은 "수의사로서 확신이 흔들리고 포기하고 싶을 때가 많은데, 꾸꾸가 포기하지 않아야 할 이유를 알려줬다"며 "다음 아픈 아이를 살릴 굉장한 용기를 준 꾸꾸와 보호자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