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입각시킨 네타냐후, '가자 구호대 학대' 벤그비르 사태 자초"

기사등록 2026/05/21 17:26:53

네타냐후, '극우입각' 선그었다 말바꿔

TOI "요직 극우각료, '방화범 소방서장'"

[서울=뉴시스]이스라엘의 극우 성향 각료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이 동지중해 국제 수역에서 나포한 가자지구 구호선단 활동가들을 학대하는 영상이 공개돼 국제사회가 일제히 규탄에 나선 가운데, 사태의 근본 책임은 극우 세력과 연정을 꾸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있다는 이스라엘 언론 지적이 나왔다. (사진 = 벤그비르 장관 엑스 갈무리) 2026.05.21.
[서울=뉴시스]이스라엘의 극우 성향 각료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이 동지중해 국제 수역에서 나포한 가자지구 구호선단 활동가들을 학대하는 영상이 공개돼 국제사회가 일제히 규탄에 나선 가운데, 사태의 근본 책임은 극우 세력과 연정을 꾸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있다는 이스라엘 언론 지적이 나왔다. (사진 = 벤그비르 장관 엑스 갈무리) 2026.05.21.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이스라엘의 극우 성향 각료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이 동지중해 국제 수역에서 나포한 가자지구 구호선단 활동가들을 학대하는 영상이 공개돼 국제사회가 일제히 규탄에 나선 가운데, 사태의 근본 책임은 극우 세력과 연정을 꾸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있다는 이스라엘 언론 지적이 나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20일(현지 시간) '네타냐후는 벤그비르를 해임해야 하지만 그러지 못할 것'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총리는 이 극우 유대 우월주의자가 장관이 될 경우 초래할 문제를 알고도 핵심 직책을 맡겼고, 이스라엘은 지금 예정된 피해를 겪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보도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2021년 3월 총선을 앞두고 자신이 집권할 경우 극우 정당 오츠마 예후디의 당수인 벤그비르 의원을 입각시킬지 묻는 질문에 "그가 내각에 앉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not fit)"고 선을 그었었다. 다만 총선 패배로 집권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이듬해인 2022년 11월 치러진 조기총선에서 벤그비르 의원의 오츠마 예후디와 베잘렐 스모트리치 의원의 종교시온주의당이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해 원내에 입성하도록 도운 뒤 이들과 함께 연정을 이루고 집권에 성공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벤그비르 의원을 안보장관에, 스모트리치 의원을 재무장관에 임명했다. 극우 성향 연정 파트너에 국경 지대 전투병력과 경찰·교정당국을 총괄하는 안보부, 예산을 관리하는 재무부라는 핵심 요직을 맡긴 것이다. 스모트리치 장관은 한동안 국방장관까지 겸직했다.

TOI는 이에 대해 "다수 의석 확보를 위해 그들의 지지에 의존해야 했던 네타냐후는 재집권 후 이들에게 핵심 장관직을 맡겼다"며 "방화범을 소방서장으로 임명한 격"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벤그비르는 경찰을 정치화하고 조직을 부식시켰으며 반정부 시위 강경 진압을 부추겼다"고 했다.

일단 네타냐후 총리는 벤그비르 장관의 가자지구 구호 활동가 학대 논란에 대해 공식적으로 질책 입장을 낸 상태다.

네타냐후 총리는 "장관이 활동가들을 다룬 방식은 이스라엘의 가치와 규범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기드온 사르 외무장관도 "벤그비르 장관은 수치스러운 행위로 국가에 피해를 끼쳤으며, 이는 처음이 아니다. 당신은 이스라엘의 얼굴이 아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나 벤그비르 장관은 사르 장관 비판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정부 안에 아직도 테러 지지자들에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깨닫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며 "우리 영역에 들어와 테러를 지지하고 하마스에 동조하는 자는 누구든 한 대 얻어맞게 될 것"이라고 입장을 고수했다.

TOI는 이에 대해 "네타냐후는 벤그비르가 장관직을 맡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2021년에 정확히 짚었는데, 그 입장을 바꾸지 말았어야 했고 훨씬 전에 그를 해임했어야 했다. 당연히 지금이라도 해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네타냐후는 처음부터 그를 제도권 정치로 끌어들여서는 안 됐다. 연정 파트너로 삼은 것은 더더욱 잘못이었으며, 하물며 국가 운영의 극도로 민감한 자리를 맡겨서는 절대로 안 됐다"며 "벤그비르는 예전과 똑같은 인종주의적 폭력배인데 네타냐후는 과거의 네타냐후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벤그비르 장관이 20일 직접 공개한 영상을 보면 그는 튀르키예발 구호선단 '글로벌 수무드' 소속 활동가들이 구금된 시설을 찾아가 히브리어로 "이스라엘에 온 것을 환영한다. 우리가 이 땅의 주인"이라고 말한다.

활동가들은 손이 뒤로 묶인 채 바닥에 무릎꿇고 엎드려 있고, 한 활동가가 '팔레스타인에 자유를'이라고 외치자 경비 인력이 머리를 붙잡아 벤그비르 장관 동선 밖으로 끌고나가는 모습도 확인된다.

아일랜드·이탈리아·스페인·영국·독일·프랑스·벨기에·네덜란드·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 등 서방 대다수 국가가 일제히 벤그비르 장관을 규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조차 "벤그비르 장관은 국가 존엄성을 배반했다"는 입장을 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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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입각시킨 네타냐후, '가자 구호대 학대' 벤그비르 사태 자초"

기사등록 2026/05/21 17:26:5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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