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소비 변화에…명동 중심 상권 '약국 전성시대'
![[서울=뉴시스] 송종호 기자= 지난 26일 서울 중구 명동의 대형 약국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등을 살펴보고 있다. 2026.02.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2/27/NISI20260227_0002072538_web.jpg?rnd=20260227163628)
[서울=뉴시스] 송종호 기자= 지난 26일 서울 중구 명동의 대형 약국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등을 살펴보고 있다. 2026.02.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종성 기자 = '화장품 거리'로 불리던 명동의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한때 1층 상가를 가득 메웠던 화장품 로드숍 자리를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대형 약국들이 빠르게 채우면서 상권 지형도에도 변화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21일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가 발표한 '2026년 1분기 서울 리테일 마켓비트'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서울 6대 상권 평균 공실률은 전 분기 대비 0.3%포인트(p) 올랐으나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1.9%p 하락한 8.8%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공실률이 전 분기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외국인 관광객이 유입에 힘입어 안정적인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방한 외래관광객은 약 476만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난 곳은 명동이다. 명동 상권의 공실률은 5.6%로 사실상 포화 상태를 유지 중인데, 상권 내부를 채우는 임차인 구성은 과거와 확연히 달라졌다. 예전 상권을 주도했던 화장품 로드숍이 빠져나간 자리를 관광객을 겨냥한 대형 약국들이 연이어 채우고 있다.
레디영, 베리뉴 등 명동의 대형 약국들은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의약품을 함께 판매하고 있다. 이들 약국은 올리브영처럼 소비자가 직접 장바구니를 들고 제품을 고를 수 있도록 의약품을 진열해 놨다.
올해 3월 기준 외국인 의료 소비 건수 중 약국 이용 비중은 68%에 달했다. K-콘텐츠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기능성 화장품(코스메슈티컬) 등이 입소문을 타면서, 이른바 약국 쇼핑이 한국 여행의 새로운 필수 코스로 자리 잡은 결과로 풀이된다.
다른 핵심 상권은 각각 상이한 흐름을 보였다. 성수 상권은 일부 공간 재편에 따라 공실률이 3.7%로 전 분기보다 소폭(1.2%p) 상승했지만, 서울 6대 상권 중에서는 여전히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8260㎡ 규모의 무신사 메가스토어가 문을 여는 등 여전히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모으고 있다.
반면 강남 상권 공실률은 일부 브랜드 퇴거와 올 하반기 예정된 '자라(Zara)' 플래그십 매장 리뉴얼 공사 등이 맞물리며 전 분기 11.3%에서 13.6%로 다소 올랐다.
이밖에 한남·이태원 상권은 마시모두띠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의 입점이 이어지며 7.6%의 안정적인 한 자릿수 공실률을 유지했고, 명품 거리가 중심인 청담 상권 공실률은 전 분기 13.4%에서 11.9%로 하락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관계자는 "올해 한국 경제는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나,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하반기 경기 흐름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하방 변수"라면서도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견조한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주요 상권에 지속적인 활기를 더할 것" 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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