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본사·페이·엔터프라이즈 등 5개 법인 쟁의행위 찬반투표 가결
카톡 AI 에이전트화·금융 신사업·B2B 등 핵심 프로젝트 차질 여부 주목
![[성남=뉴시스] 김명년 기자 =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 조합원들이 20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05.20. km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5/20/NISI20260520_0021289800_web.jpg?rnd=20260520130153)
[성남=뉴시스] 김명년 기자 =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 조합원들이 20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05.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카카오 그룹 5개 법인에서 파업 찬반투표가 모두 가결되면서 카카오 노사 갈등이 파업 국면에 접어들었다. 실제 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인공지능(AI), 금융 등 카카오 핵심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20일 오전 카카오 본사와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모두 가결됐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카카오 본사를 제외한 계열사 4곳은 이미 노동위원회 조정 중지 결정으로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이에 이들 4개 법인은 합법적으로 파업에 나설 수 있다.
카카오 본사의 경우 2차 조정이 남아 있다. 본사 노사는 오는 27일 오후 3시 2차 조정을 진행할 예정인데 합의가 불발돼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질 경우 카카오 본사 노조도 쟁의권을 확보하게 된다.
서승욱 카카오지회장은 이날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열린 결의대회 후 기자들과 만나 "쟁의 찬반투표 가결이 반드시 파업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조합원들의 의사를 확인했기 때문에 좀 더 구체적 계획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카톡 AI 에이전트화 속도 내는 카카오…파업 장기화 땐 신사업 추진력 변수
![[서울=뉴시스] 카카오 사옥. (사진=카카오 제공) 2026.05.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5/06/NISI20260506_0002128846_web.jpg?rnd=20260506202203)
[서울=뉴시스] 카카오 사옥. (사진=카카오 제공) 2026.05.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5개 법인, 특히 카카오 본사까지 파업으로 이어지면 파장이 크다. 카카오 본사는 카카오톡과 광고·커머스, 인공지능(AI) 전환 전략을 총괄하는 핵심 법인인 데다 카카오페이·카카오엔터프라이즈·디케이테크인·엑스엘게임즈 등 각 계열사가 금융, B2B, 서비스 개발 운영, 게임 사업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 파업이 장기화되면 당장 서비스 중단보다는 신사업 추진 속도 저하, 프로젝트 일정 지연, 대외 신뢰도 약화 등 간접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올해 단순 메신저에서 대화·검색·추천·결제까지 이어지는 AI 에이전트 플랫폼으로 바꾸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파업 장기화 시 신규 AI 기능 개발 등에서 일부 부담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실제 결제·송금 시스템이 곧바로 멈출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대외 신뢰와 운영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디케이테크인은 각각 클라우드·AI 기반 B2B 사업과 그룹 내부 개발·운영 지원을 담당한다.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기술 지원과 유지보수, 신규 구축·개발 프로젝트에 일부 부담이 생길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 산하 게임 개발 자회사인 엑스엘게임즈는 '아키에이지' 지식재산(IP) 기반 게임 '프로젝트 X7'(가제)을 개발하고 있다. 파업이 길어지면 신작 개발, 게임 업데이트, 라이브 운영 등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당장 서비스 차질은 제한적…IT 노사 갈등 확산이 변수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넥슨지회 네오플분회 소속 네오플 본사 직원들이 25일 오후 제주시 노형동 네오플 사옥 내 농구장에서 고강도 노동과 성과급 문제를 거론하며 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2025.06.25. woo1223@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6/25/NISI20250625_0020864136_web.jpg?rnd=20250625175138)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넥슨지회 네오플분회 소속 네오플 본사 직원들이 25일 오후 제주시 노형동 네오플 사옥 내 농구장에서 고강도 노동과 성과급 문제를 거론하며 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2025.06.25. [email protected]
업계 일각에서는 카카오 그룹 파업이 일어나라도 단기적으로 카카오, 카카오페이 등이 추진하는 주요 사업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플랫폼 서비스는 제조업처럼 생산라인이 완전히 멈추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이다. 핵심 운영 업무는 자동화 운영 체계와 비조합원 인력으로 유지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필수 인력은 남기 때문에 서비스 유지·보수가 기본적으로 돌아간다. 개발자가 하루 이틀 코드를 쓰지 않는다고 당장 서비스가 멈추는 구조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민원 대응 등 일부 업무는 늦어질 수 있다"며 "플랫폼 사업은 트렌드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노사 갈등이 길어질 경우 조직 안정성과 의사 결정 속도 측면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IT업계가 카카오 파업 가능성에 우려하는 이유는 파업의 직접적인 피해보다 노사 갈등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이다. 파업 후 실제로 사측과의 협상이 진전되는 사례가 쌓일 경우 노조 입장에서는 쟁의행위를 실효성 있는 압박 수단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커진다.
아직 IT업계에서 파업 사례가 적을 뿐더러 실제 업무 차질로 이어진 사례가 많지 않다. 지난해 한컴, 카카오모빌리티에서 부분 파업이 있었으나 서비스 운영에 큰 차질은 없었다.
다만 넥슨 자회사 네오플 파업은 게임업계에서 파업이 중장기 로드맵 차질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 네오플 노조는 지난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중국 흥행에 따른 성과급 분배 등에 반발해 파업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20주년 기념 행사인 'DNF 유니버스 2025'를 취소했다. 당시 행사 취소 배경에는 파업 장기화로 준비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증시 측면에서도 노사 갈등 장기화는 투자심리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날 카카오 종가는 4만150원으로 전일 대비 1.22%(500원) 하락 마감했다.
카카오는 올해 1분기 호실적과 AI 전환 기대감을 바탕으로 시장 신뢰 회복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파업 리스크가 장기화할 경우 투자심리 개선 속도를 늦추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는 현재 내부 결속력까지 흔들리는 위기 상황을 겪고 있다"며 "경영진이 노조의 요구를 어떻게 조율하고 타협점을 찾을지가 카카오의 중장기 대외 신뢰도를 결정할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는 "지난 18일 노사가 조정 기한을 연장하기로 합의한 만큼 남은 기간 원만한 합의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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