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농협개혁 대응 발표 추진했다 보류
수사 국면 속 대정부 대립 부담도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농협 자율성 수호 농민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4.21. jhop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4/21/NISI20260421_0021253888_web.jpg?rnd=20260421150440)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농협 자율성 수호 농민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4.21.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전국 농·축협 조합장들이 정부의 농협법 개정안에 대한 공식 입장 발표를 추진했다가 내부 이견 조율에 실패하며 결국 보류했다. 농협중앙회장 직선제 도입과 외부 감사위원회 설치 등을 둘러싼 조합장 간 견해차가 예상보다 큰 것으로 나타나면서 농협 개혁 논의가 다시 진통을 겪는 모습이다.
20일 농협 등에 따르면 전국 농·축협 조합장 등이 참여한 '농협 자율성 수호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에서 회의를 열고 정부가 추진 중인 농협법 개정안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당초 농협 내부에서는 이날 회의 직후 입장문을 내고 농협중앙회장 직선제 도입 문제와 외부 감사위원회 설치 등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발표하는 방안이 검토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강 회장이 직접 정부의 농협 개혁 추진에 대한 소회를 밝히는 방안도 내부적으로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회의 과정에서 조합장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발표는 결국 무산됐다. 실제 이날 오전 농협 내부에서는 입장문 배포 여부를 두고 혼선이 이어졌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회의 상황이 협의가 안 돼서 보도자료 배포를 안 할 수도 있다"고 말한 직후 "자료 미배포가 확정됐다"고 다시 알렸다.
농협 관계자는 "관련 사안에 대한 추가적인 의견 수렴과 내부 검토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충분한 논의를 거쳐 발표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의에서는 중앙회가 조합원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은 채 입장문 발표를 서두른 것 아니냐는 불만도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4일 농협 개혁 필요성을 공개 언급한 이후 중앙회가 대응 수위를 급하게 조율하려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외부 감사위원회 설치 반대 입장이 '조직 이기주의'로 비칠 경우 여론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부담도 입장 발표 보류 배경으로 거론된다.
전국 농·축협 조합장들은 그동안 정부 개정안에 강하게 반발해왔다. 지난달에는 조합장과 농민 약 2만명이 국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농협법 개정 추진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조합장들은 직선제 도입 시 중앙회장 선거 과열과 정치화 가능성, 과도한 선거 비용 발생 등을 우려하고 있다. 외부 감사위원회 설치안에 대해서도 중앙회의 경영 자율성을 침해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반발이 이어지자 농림축산식품부는 조합장 대상 설명회를 열고 국회도 공청회를 개최했지만 갈등은 좀처럼 봉합되지 않는 분위기다.
이와 맞물려 농협법 개정 작업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당초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6·3 지방선거 이전 법 개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조합장 반발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내 이견 등이 겹치며 법안은 아직 법안심사소위원회 문턱도 넘지 못한 상태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농촌 민심 악화를 우려하는 기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국회 후반기 원 구성 과정까지 맞물릴 경우 법안 처리 시점이 더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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