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의밤·전야제' 5·18콘텐츠 확장…"응집·집중" 아쉬움

기사등록 2026/05/20 11:02:36

46주년 5·18행사위, 민주의밤·전야제 행사 성료

50주기 앞두고 원형무대·이틀 전야행사 새시도

광장 의미 살렸지만 관객집중도·현장운영 과제

가능성과 한계 동시에…"50주기 향한 시행착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5·18민주화운동 46주기를 이틀 앞둔 16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민주의밤' 행사가 열리고 있다. 2026.05.16.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5·18민주화운동 46주기를 이틀 앞둔 16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민주의밤' 행사가 열리고 있다. 2026.05.16.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올해 제46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행사위)가 선보인 '민주의 밤'과 전야제는 2030년 5·18민주화운동 50주기를 앞두고 새로운 콘텐츠와 광장 문화를 실험한 무대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행사 분산에 따른 집중도 저하와 관객 동원력·사적지 활용 문제 등은 향후 보완 과제로 남았다는 지적이다.

20일 행사위에 따르면 행사위는 5·18 46주기를 앞둔 지난 16일부터 이틀에 걸쳐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5·18 전야행사 성격으로 민주의 밤(16일)과 5·18 전야제(17일) 행사를 열었다.

올해 전야행사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하루 일정이던 전야제를 이틀로 나눠 진행한 점이다.

행사위는 공연 중심의 민주의 밤을 통해 젊은 세대와 시민들이 보다 친숙하게 민주화운동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전야제는 발언대회와 시민 참여 중심으로 꾸려 광장의 목소리를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금남로 분수대를 특설 원형무대로 활용한 시도는 이전에 없던 연출로 평가 받는다.

행사위는 2024년 12·3 비상계엄 사태를 막아낸 시민 광장의 열기를 재현하고 민주광장의 심장인 분수대를 기리기 위해 원형무대를 세워 광장의 몰입감을 높였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5·18민주화운동 46주기를 이틀 앞둔 16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의 민주의밤 행사가 열리고 있다. 2026.05.16.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5·18민주화운동 46주기를 이틀 앞둔 16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의 민주의밤 행사가 열리고 있다. 2026.05.16. [email protected]
오후 5시18분 민주광장 시계탑에서 흘러나온 '님을 위한 행진곡' 노래에 맞춰 참가자 전원이 묵념하며 행사를 시작한 장면도 "웅장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행사 과정에서는 광장에서 함께 윤석열 전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던 '깃발부대'도 다시 모습을 드러내면서 연대의 분위기를 재현했다.

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 5·18 계엄군 성폭력 피해자 자조 모임인 '열매'도 최초로 무대에 올라 각자 발언한 점도 의미 있었다는 평가다.

반면 행사를 양일로 분산하면서 집중도가 떨어졌다는 평가도 적지 않았다.

행사위 측은 이틀간 약 3만명이 5·18민주광장과 금남로 일대를 찾았다고 밝혔지만 현장에서는 체감 인원이 이에 미치지 못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특히 민주의 밤 당일 앞서 열린 노동자대회와 '런(RUN) 5·18' 참가자들이 자체 행사를 마친 뒤 대거 이탈하면서 민주의 밤 현장이 예상보다 비어 보였다는 지적도 나왔다.

행사위 내부에서는 애초 주말 인파 운집 등을 고려해 기존 전야행사를 앞당겨 16일 하루만 치르는 방안이 검토됐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5·18 전야'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는 우려에 기존대로 전야제를 진행하되 민주의 밤 행사를 신설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였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5·18민주화운동 46주기를 이틀 앞둔 16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의 민주의밤 행사가 열리고 있다. 2026.05.16.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5·18민주화운동 46주기를 이틀 앞둔 16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의 민주의밤 행사가 열리고 있다. 2026.05.16. [email protected]

분수대 위 무대 설치를 두고 불거진 사적지 훼손 논란 역시 숙제로 남았다.

행사 준비 초기에는 금남로 일대 역사성과 상징성을 고려할 때 분수대 위 특설무대 설치가 부적절하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후 행사위가 안전성 확보와 원상복구 방침 등을 설명하며 논란은 잦아들었지만 향후 사적지를 활용한 대규모 행사 기준과 절차를 보다 명확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5·18 사적지가 단순 행사장이 아닌 역사 현장이라는 점에서 향후에는 활용 범위와 보존 원칙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관람 환경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이틀 모두 초여름 일몰 시기보다 2시간 이상 이른 오후 5시18분 행사를 시작하면서 '밤'을 전면에 내세운 두 행사의 콘셉트 의미가 다소 퇴색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 무대를 해가 지는 방향으로 설치하면서 행사 초반 관객석으로 직사광선이 쏟아졌고 민주광장의 바닥 복사열까지 더해지며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공연에 집중하기 어려울 정도였다"는 토로도 이어졌다.

특히 행사장 한편에 마련된 오월어머니들의 관람·공연 대기 공간에는 별도 그늘막이나 모자조차 제공되지 않아 현장 불만이 이어졌다. 고령 참가자들을 고려한 세심한 운영이 부족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부정 평가를 내린 시민들은 "프로그램 취지는 좋았지만 행사 흐름이 분산되면서 전야제 특유의 응집력이 약해졌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행사위는 지적된 내용들을 수용해 향후 보다 나은 행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행사위 관계자는 "5·18민주광장과 분수대가 갖는 상징적인 의미를 활용한 전야행사들이었다는 내부 평가다. 다만 행사 시작 시각과 광장 편의시설 확충 등 제기된 문제들에 대해서는 숙지하고 개선 방향을 찾으려 한다"며 "50주기로 향하는 과정에서 겪는 여러 시행착오로 여기고 보다 내실 있는 행사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5·18민주화운동 46주기를 이틀 앞둔 16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46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의 슬로건이 담긴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2026.05.16.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5·18민주화운동 46주기를 이틀 앞둔 16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46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의 슬로건이 담긴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2026.05.16.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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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의밤·전야제' 5·18콘텐츠 확장…"응집·집중" 아쉬움

기사등록 2026/05/20 11:02:3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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