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푸틴 베이징행, 중국이 양국 관계 결정 영향력”

기사등록 2026/05/20 05:50:04

최종수정 2026/05/20 05:56:07

러, 中 무역 비중 약 4%로 베트남보다 낮아 불균형

‘시베리아의 힘 2(PS2)’ 가스관 건설, 주요 의제 가능성

가격 이견으로 가스관 건설 합의 가능성 낮다는 관측도

[베이징=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9월 2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 회담을 앞두고 악수하고 있다. 2026.05.20.
[베이징=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9월 2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 회담을 앞두고 악수하고 있다. 2026.05.20.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이 4년을 넘기면서 중국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더 약화된 입장에 놓인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국빈 방문을 위해 19일 도착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9일 푸틴이 중국을 찾는 지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모스크바도 점점 취약해지는 가운데 경제가 압박을 받고 국민들은 점차 지쳐가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중러 경제 관계 비대칭·불균형

러시아 경제 상황이 좋았을 때도 양국 관계는 경제적 불균형이 있었으나 더욱 취약해졌다는 것이다.

베를린 카네기 러시아 유라시아 센터 알렉산드르 가부예프 소장은 “중국은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으며 양국 협력 분야에서 원하는 바를 정확히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국 관계의 경제적 비대칭성은 뚜렷해 중국은 러시아 수입의 3분의 1 이상을 공급하고 수출의 4분의 1 이상을 구매한다.

반면 러시아는 중국 무역에서 약 4%의 비중만을 차지해 베트남보다도 작은 비중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벌인 전쟁은 러시아에 기회를 제공했다고 NYT는 분석했다.

이란 전쟁으로 중국의 에너지 공급에 차질을 빚었고 러시아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 중국·현대아시아 연구소 소장인 키릴 V. 바바예프는 서면 질의 답변에서 “중동 분쟁으로 인해 러시아인들이 중동 대신 중국 리조트로 눈을 돌리면서 중국이 오히려 러시아인들에게 더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중동 분쟁은 러시아가 중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 점점 더 없어서는 안 될 에너지 공급국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방중에서 그동안 지연된 ‘시베리아의 힘 2’ 가스관 건설 프로젝트 재개 희망을 갖는 것도 그 때문이다.

‘시베리아의 힘 2(PS2)’ 가스관, 주요 의제 가능성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베리아의 힘 2(PS2)’ 가스관 논의가 이번 푸틴 대통령 방중의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가 유럽에 가스를 공급했던 가스전에서 중국까지 동쪽으로 연결될 예정인 이 가스관은 연간 500억㎥ 규모다. 

분석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지 4년이 지난 지금 경제적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어 PS2 가스관 건설 사업에 대한 합의를 도출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PS2 가스관은 러시아가 유럽으로의 수출 감소를 만회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로 여겨진다.

러시아와 중국은 지난해 9월 가스관 건설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후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인 가스프롬 엔지니어들은 기술 설계 작업에 착수했다. 그러나 양국은 가스 가격과 구매량에 대해 이견을 보이고 있다.

베를린 카네기 러시아 유라시아 센터의 알렉산더 가부예프 소장은 “지금이 바로 최적의 시기”라며 “중국은 그 어느 때보다 자금이 절실히 필요하고, 러시아는 새로운 수입원을 찾기 위해 필사적인 상황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중국 원유 수입량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수년간 이란산 원유의 최대 구매국으로 수입량의 3분의 1, 가스 수입량의 25%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데 해협 봉쇄로 애로를 겪고 있다.

모스크바 고등경제대학의 바실리 카신 교수는 이란 전쟁이 중국이 에너지 공급원을 다변화하려는 동기를 더욱 강화시켰다고 말했다.

다만 러시아가 중국의 중동산 석유 수입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카신은 말했다.

이 문제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중국이 러시아 국내 시장에서처럼 정부 보조금이 대폭 지급되는 수준의 가격을 요구하고 있어 시베리아의 힘 2를 통한 가스 가격에 대해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은 낮다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중국 역시 가스 사용량이 정점에 도달했다는 점을 우려하며 장기 계약에 난색을 표할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 가스관은 시베리아 가스전에서 몽골을 거쳐 중국 북서부를 연결한다.

중국이 특정 가스 공급원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되는 것을 우려하는 것도 가스관 건설이 지연된 요인으로 지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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