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지업계, 원가 부담에 수익성 급랭…한솔·무림, 과징금까지 '부담'

기사등록 2026/05/20 05:45:00

한솔제지, 1Q 영업익 112억…전년비 44%↓

무림페이퍼, 1Q 영업익 1.5억…전년비 96%↓

물류비·원재료 가격 인상으로 원가 부담 심화

공정위 담합 과징금 처분…2Q 수익성 '먹구름'

[파주=뉴시스] 권창회 기자 = 경기 파주 출판단지 내 쌓여있는 제지 모습. 2022.05.18. kch0523@newsis.com
[파주=뉴시스] 권창회 기자 = 경기 파주 출판단지 내 쌓여있는 제지 모습. 2022.05.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국내 제지업계가 원가 부담 확대에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물류비 상승과 펄프 가격 인상 여파가 이어진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규모 담합 과징금까지 겹치며 2분기 실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솔제지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598억원, 1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44.7% 감소했다.

무림페이퍼는 더 큰 폭의 수익성 둔화를 보였다.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30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줄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억5900만원으로 96.9% 급감했다.

업계에서는 실적 부진의 배경으로 중동 전쟁에 따른 운송비·원재료 가격 인상 등 원가 부담이 커진 점을 꼽는다.

한솔제지는 "펄프 가격이 지난해 말부터 펄프업체의 수급 조정과 북미·유럽 종이 수요 증가로 다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무림페이퍼도 원재료 가격 부담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무림페이퍼는 제지 생산에 필요한 펄프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종속회사 무림P&P를 통해 일부를 조달한다.

펄프부문 원재료인 수입산 목재칩 가격은 t당 30만2000원으로 전년 동기 27만8000원보다 올랐다.

다만 증권가는 한솔제지와 무림페이퍼가 2분기 원재료 가격 인상분을 제품 가격에 전가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1분기 전망치를 하회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판가 인상과 생산성 제고를 통해 2분기 및 하반기 실적 모멘텀은 개선될 전망"이라고 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중동전쟁 장기화 영향으로 펄프를 비롯한 주요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등의 원가 상승을 제품 판매가격 인상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글로벌 경쟁사들도 가격인상을 단행하고 있어서 판가 인상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해상운임 부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공정거래위원회가 부과한 담합 과징금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공정위는 지난달 한솔제지, 무림페이퍼, 무림P&P, 무림SP, 한국제지, 홍원제지 등 6개 제지사에 인쇄용지 가격 담합 혐의로 총 3383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한솔제지는 1425억8000만원, 무림페이퍼와 무림피앤피는 각각 458억4600만원, 919억5700만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에는 환율과 수출이 버팀목 역할을 했지만 원가 상승분을 판가에 얼마나 반영하느냐가 2분기 수익성을 가를 것"이라며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과징금 반영 시점과 규모도 각사 실적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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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지업계, 원가 부담에 수익성 급랭…한솔·무림, 과징금까지 '부담'

기사등록 2026/05/20 05:45: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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