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메리츠, 사실상 운영자금 지원 외면"…회생 중대 기로(종합)

기사등록 2026/05/17 14:52:46

익스프레스 매각대금·부동산 담보에도 DIP대출 지지부진

1000억 2~3개월 초단기대출에 개인 연대보증까지 요구

"메리츠 지원 없인 회생 불가…전향적 판단 내려주기를"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홈플러스가 오늘부터 약 두 달간 전체 104개 대형 마트 매장 중 기여도가 낮은 37개 점포 영업을 잠정 중단하고, 나머지 67개 매장을 중심으로 집중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업을 잠정 중단하는 점포는 서울 중계·신내·면목·잠실점 등이다. 사진은 이날부터 문을 닫은 서울 중랑구 홈플러스 면목점 모습. 2026.05.10.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홈플러스가 오늘부터 약 두 달간 전체 104개 대형 마트 매장 중 기여도가 낮은 37개 점포 영업을 잠정 중단하고, 나머지 67개 매장을 중심으로 집중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업을 잠정 중단하는 점포는 서울 중계·신내·면목·잠실점 등이다. 사진은 이날부터 문을 닫은 서울 중랑구 홈플러스 면목점 모습. 2026.05.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상윤 기자 =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과 영업점 운영 중단 등 회생을 위한 구조혁신에 착수한 홈플러스가 최대채권자인 메리츠금융을 상대로 긴급운영자금(DIP) 대출을 재차 요청했지만 진척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메리츠금융은 1000억원 규모의 대출 지원 가능성을 검토하면서도 이를 위해서는 대주주의 확실한 이행보증을 요구해 한 상태다. 홈플러스는 메리츠금융이 운영자금 지원 요청을 사실상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는 최근 홈플러스에 약 1000억원 규모의 2~3개월 초단기대출 지원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다만 조건으로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경영진 개인의 연대보증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측은 "메리츠는 이미 1조2000억원 대출에 대해 4조원 규모의 홈플러스 부동산 68개 점포를 담보로 확보하고 있고, 회생절차 이후 진행된 자산 매각대금 역시 우선 변제 구조로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익스프레스 매각대금과 부동산 후순위 담보만으로도 충분한 상황에서, 운영자금을 위한 2~3개월 초단기대출에까지 개인 연대보증을 요구하는 것은 사실상 회생기업 운영자금 지원을 외면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현재 메리츠는 홈플러스 68개 점포를 담보로 보유하고 있으며, 회생절차 이후 완료됐거나 진행 중인 주요 부동산 매각대금 역시 모두 메리츠 채권 변제에 우선 사용되고 있다.

홈플러스는 "회생기업의 경우 자산 매각은 핵심적인 운영자금 조달 수단이지만, 현재는 부동산을 매각해도 대부분 채권 변제에 사용되면서 정작 영업 유지에 필요한 운영자금 확보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경영진은 이미 개인 자산과 신용까지 투입해 홈플러스 회생을 지원해온 상태다. 기존 사재출연과 연대보증에 이어 지난 3월에는 김병주 회장 자택 담보 제공 등을 통해 긴급 운영자금 1000억 원을 금융권에서 직접 조달해 아무런 조건 없이 홈플러스에 제공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최대채권단인 메리츠금융그룹에 요청한 운영자금용 초단기대출과 DIP 대출은 영업을 유지하고 기업가치를 보전하기 위한 핵심 장치"라며 "적기에 운영자금이 공급되지 않을 경우 회생절차 유지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메리츠금융그룹. (사진=메리츠금융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메리츠금융그룹. (사진=메리츠금융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홈플러스는 운영자금이 사실상 고갈돼 현재 운영 중인 67개 점포의 유지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히며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에 긴급운영자금(DIP) 대출을 재차 요청했다. 유동성 한계 상황에 직면해 메리츠의 긴급운영자금 지원 없이는 정상적인 영업 유지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주장이다.

지난 10일 홈플러스는 영업 정상화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전체 104개 매장 중 37개 점포의 영업을 잠정 중단했다. 현재 운영 중인 점포는 67개 점포 뿐이다. 아울러 일부 4월분 급여를 지급하지 못했을뿐 아니라 이번달 급여 지급도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주요 자산 대부분이 메리츠 측 담보신탁 구조에 포함돼 있어 자체적인 추가 자금 조달이 어렵다"며 "현재 긴급운영자금을 공급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주체는 메리츠"라고 강조했다.

앞서 홈플러스는 메리츠 측에 익스프레스 매각 대금 유입 전까지 필요한 브릿지론과, 회생절차 완료 시까지 구조혁신 추진을 위한 DIP 금융 지원을 요청했으나 지원 여부가 확정되지는 않았다.

홈플러스는 "유통업 특성상 영업이 중단되면 정상화 가능성이 급격히 낮아진다"며 "현재 운영 중인 67개 점포가 영업 중단 될 경우 회생절차 지속 자체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회생절차 종료 시 청산 절차로 전환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 경우 메리츠는 담보권 실행을 통해 채권 회수를 할 수 있지만 후순위 채권자들의 회수율은 크게 낮아진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직원 1만5000여 명의 고용 문제, 4600여 개 협력업체를 비롯해 지역 상권 전반에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홈플러스는 "메리츠가 사회적 효과를 고려해 포용적 금융기관으로서 전향적인 판단을 내려주기를 요청한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 필요한 것은 형식적인 조건부 검토가 아니다. 실질적인 유동성 공급이다"라며 "회생 정상화와 채권 회수 안정성이라는 목표를 위해서 최대채권자의 책임 있는 실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 매대에 빈 자사 쇼핑백으로 채워져 있다. 2026.05.07.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 매대에 빈 자사 쇼핑백으로 채워져 있다. 2026.05.07.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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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메리츠, 사실상 운영자금 지원 외면"…회생 중대 기로(종합)

기사등록 2026/05/17 14:52:4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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