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기회였는데"… 수차례 구조됐던 혹등고래 '티미' 사체로 발견

기사등록 2026/05/17 15:00:00

최종수정 2026/05/17 15:04:24

[페어도르프=AP/뉴시스] 지난 4월 21일(현지시각) 독일 페어도르프 인근 발트해 인근에서 사람들이 좌초된 혹등고래 티미를 구조하고 있다. 2026.05.17.
[페어도르프=AP/뉴시스] 지난 4월 21일(현지시각) 독일 페어도르프 인근 발트해 인근에서 사람들이 좌초된 혹등고래 티미를 구조하고 있다. 2026.05.17.

[서울=뉴시스]서영은 인턴 기자 = 독일 발트해 연안에서 잇따라 좌초돼 대대적인 구조 작전을 벌였던 혹등고래 '티미'가 결국 사체로 발견됐다.

17일(현지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덴마크 환경청은 이달 초 북해로 방류됐던 혹등고래가 덴마크와 스웨덴 사이 카테가트 해협에 위치한 안홀트섬 인근 해안에서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덴마크 자연청 관계자가 고래 등 표면에 남아있던 위치추적 장치를 수거해 분석한 결과, 해당 고래는 지난 2일 독일 당국과 민간 구조 단체가 바지선까지 동원해 구조했던 혹등고래 티미인 것으로 확인됐다.

티미는 지난 3월 3일 독일 해안에서 처음 목격됐다. 고래의 원래 서식지인 대서양을 벗어나 먹이 활동이나 이동 중 길을 잃고 발트해로 잘못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티미는 독일의 휴양지 팀멘도르퍼 슈트란트 인근 얕은 바다에 고립됐다가 굴착기까지 동원한 구조 끝에 간신히 빠져나왔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인근 해안에 좌초되는 등 수차례 위기를 겪었다. 이 과정은 현지 매체를 통해 생중계되며 전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다.

4월 초 한때 전문가들이 구조 가능성이 없다며 포기 선언을 하기도 했으나, 고래의 상태가 악화하자 민간 구조 단체와 동물 권리 운동가들이 이에 반발하며 대대적인 구조 시위를 벌였다. 반면 일부 과학자들은 "고래를 억지로 구조하는 행위 자체가 동물에게 극심한 스트레스를 주어 고통만 연장할 뿐"이라며 안락사를 주장해 거센 논쟁이 일기도 했다.

결국 독일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 정부는 민간 주도의 구조 작전을 허가했고, 지난 2일 고래를 대형 바지선에 태워 북해 방향으로 70km가량 이동시킨 뒤 방류했다. 그러나 티미는 2주 만에 사체로 돌아왔다. 고래의 정확한 사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틸 바크하우스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 환경부 장관은 "구조 작전은 고래에게 자유와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는데 안타깝다"며 "한 생명이라도 아주 작은 가능성이라도 붙잡으려 노력한 것은 지극히 인간적인 일이었다. 이번 사태를 통해 값진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덴마크 당국은 사체에서 질병이 전파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주민들에게 고래 사체 근처로 접근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현재로서는 부검이나 사체 인양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전해지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마지막 기회였는데"… 수차례 구조됐던 혹등고래 '티미' 사체로 발견

기사등록 2026/05/17 15:00:00 최초수정 2026/05/17 15:04:24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