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요일수요일X심야책방' 시 강연
낯선 이들, 책방서 시로 하나 된 순간
"좋은 시, 이 언어로밖에 못 쓰는 것"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13일 서울 마포구 책방연희에서 '문화요일 수요일X심야책방'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성동혁 시인과의 만남에서 성동혁 시인이 발언하고 있다. 2026.05.13. kch0523@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5/13/NISI20260513_0021282030_web.jpg?rnd=20260513181542)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13일 서울 마포구 책방연희에서 '문화요일 수요일X심야책방'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성동혁 시인과의 만남에서 성동혁 시인이 발언하고 있다. 2026.05.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한이재 기자 = "잘 쓰려고 하지 마시고 자기만 쓸 수 있는 걸 써보세요. 전 그게 좋은 글이라고 생각해요."(성동혁 시인)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 옆 동네 서점 '책방연희'. 지하 1층 책으로 둘러싸인 공간에 다양한 연령대의 참가자 11명이 둘러앉았다. 경기 안양과 안산 등에서 찾아온 이들도 있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한국서점조합연합회가 낮 시간 서점 방문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진행하는 '2026 문화요일수요일×심야책방'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열린 성동혁 시인 강연 자리였다.
이날 강연은 성동혁 시인이 참여한 에세이집 '네가 있다는 생각을 자주 해'를 중심으로 시를 쓰게 된 과정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였다.
행사를 진행한 오종길 시절 대표가 "강연에서 어떤 걸 기대하느냐"고 묻자 참가자들은 "시인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다", "시 쓰는 법을 알고 싶다"고 답했다.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 옆 동네 서점 '책방연희'. 지하 1층 책으로 둘러싸인 공간에 다양한 연령대의 참가자 11명이 둘러앉았다. 경기 안양과 안산 등에서 찾아온 이들도 있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한국서점조합연합회가 낮 시간 서점 방문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진행하는 '2026 문화요일수요일×심야책방'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열린 성동혁 시인 강연 자리였다.
이날 강연은 성동혁 시인이 참여한 에세이집 '네가 있다는 생각을 자주 해'를 중심으로 시를 쓰게 된 과정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였다.
행사를 진행한 오종길 시절 대표가 "강연에서 어떤 걸 기대하느냐"고 묻자 참가자들은 "시인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다", "시 쓰는 법을 알고 싶다"고 답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13일 서울 마포구 책방연희에서 '문화요일 수요일X심야책방'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성동혁 시인과의 만남에서 성동혁 시인이 발언하고 있다. 2026.05.13. kch0523@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5/13/NISI20260513_0021282029_web.jpg?rnd=20260513181542)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13일 서울 마포구 책방연희에서 '문화요일 수요일X심야책방'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성동혁 시인과의 만남에서 성동혁 시인이 발언하고 있다. 2026.05.13. [email protected]
성동혁 시인은 "동그랗게 서로 볼 수 있는 좌석이라 더 가깝게 느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시를 잘 써서 시집이 나왔다고 인생이 크게 바뀌거나 살림살이가 나아지는 건 아니다"라며 "오히려 시 한 편 쓰는 데 들어가는 돈이 더 많은 것 같다"고 농담을 건넸다.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웃음과 함께 공감의 끄덕임이 번져갔다.
서로 만난 적 없는 사람들이었지만, 시를 중심으로 조금씩 연결되기 시작했다.
성동혁 시인은 "저는 사실 건강했으면 시를 쓰지 않았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어린 시절 병원 생활과 수술, 두려움을 가족에게조차 쉽게 말하지 못했던 시간을 이야기하며 "시는 저에게 꼭 필요했던 마음 정리의 방식이었다"고 했다.
이어 "관계일 수도 있고 경제적·사회적인 문제일 수도 있지만 누구나 자기 안에 말하지 못한 아픔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여러분도 자기 안에 정리되지 않은 것을 들여다보는 작업이라고 생각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13일 서울 마포구 책방연희에서 '문화요일 수요일X심야책방'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성동혁 시인과의 만남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2026.05.13. kch0523@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5/13/NISI20260513_0021282027_web.jpg?rnd=20260513181542)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13일 서울 마포구 책방연희에서 '문화요일 수요일X심야책방'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성동혁 시인과의 만남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2026.05.13. [email protected]
그에게 시는 "처음으로 칭찬받고 하고 싶은 일"이기도 했다. 고등학생 때 한 교사가 "글을 꼭 써보라"고 권한 뒤 시를 쓰기 시작했고, 대학에 들어가서는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쓰며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시 쓰기는 결국 재밌어하는 게 재능인 것 같아요."
그는 좋은 시에 대해 "쉽거나 어려운 시를 뜻하는 건 아니다"라며 "읽었을 때 '아, 이 사람은 이 언어로밖에 쓸 수 없었구나' 느껴지는 시가 있다. 그런 시가 좋은 시 같다"고 말했다.
또 "정말 행복해져서 시를 안 쓰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며 웃은 뒤 "시는 결국 호흡 같은 것"이라고 했다. "잠깐 숨을 참을 수는 있어도 결국 다시 쉬게 되는 것처럼, 시도 결국 다시 쓰게 된다"는 설명이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13일 서울 마포구 책방연희에서 '문화요일 수요일X심야책방'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성동혁 시인과의 만남에서 성동혁 시인이 발언하고 있다. 2026.05.13. kch0523@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5/13/NISI20260513_0021282028_web.jpg?rnd=20260513181542)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13일 서울 마포구 책방연희에서 '문화요일 수요일X심야책방'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성동혁 시인과의 만남에서 성동혁 시인이 발언하고 있다. 2026.05.13. [email protected]
성동혁 시인과 오종길 대표는 참가자들에게 각자의 '너'를 떠올리며 짧은 글을 써보자고 제안했다.
한 참가자는 멀리 떨어져 지내는 아들을 떠올리며 "그리우면 그립다고 이야기하면 되는데"라고 적었다. 또 다른 참가자는 "너를 알기 전에 나는 어땠더라"라고 읽어 내려갔다.
참가자들이 차례로 글을 읽을 때마다 작은 박수가 이어졌다. 성동혁 시인은 "아무도 쫓아오지 않으니까 자기 호흡대로 읽으면 된다"고 했다.
약 100분간 이어진 대화가 끝나자 참가자들은 각자 책방 밖으로 향했다. 일상에서 잠시 시의 세계로 발을 디뎠던 이들은 손에 책을 들고 다시 삶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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