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0년물 국채 5% 발행, 2007년 이후 처음
시장선 추가 금리 인상 반영…"모든 건 유가에 달려"
![[뉴욕=AP/뉴시스] 중동 전쟁 장기화로 에너지 가격이 오르고 물가 불안이 커지면서 전 세계 채권 시장과 증시가 동시에 흔들리고 있다. 사진은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에서 30일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6.05.16.](https://img1.newsis.com/2026/04/13/NISI20260413_0002109195_web.jpg?rnd=20260413103924)
[뉴욕=AP/뉴시스] 중동 전쟁 장기화로 에너지 가격이 오르고 물가 불안이 커지면서 전 세계 채권 시장과 증시가 동시에 흔들리고 있다. 사진은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에서 30일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6.05.16.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중동 전쟁 장기화로 에너지 가격이 오르고 물가 불안이 커지면서 전 세계 채권 시장과 증시가 동시에 흔들리고 있다.
15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0.11%p(포인트) 상승한 5.12%를 기록했다. 미국 정부는 이번 주 30년 만기 국채를 5% 금리로 발행했는데, 2007년 이후 처음이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도 0.12%p 오른 4.58%로 약 1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채권 금리 상승은 정부와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동시에 시장이 향후 인플레이션 장기화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미국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예상보다 강한 물가 지표 영향으로 30년물 국채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4%를 넘어섰고, 영국 30년물 국채 금리도 5.86%까지 치솟으며 이번 세기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JP모건자산운용의 프리야 미스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난 일주일간 금리 시장에는 완벽한 폭풍이 몰아쳤다"며 "높은 인플레이션 지표와 일본 국채·영국 국채가 주도한 글로벌 금리 상승이 동시에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상승이 에너지 충격과 맞물리며 금융 여건까지 긴축시키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주 발표된 미국 도매물가 지표는 2022년 이후 가장 강한 수준을 기록했고,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현재 스와프 시장에서는 내년 3월까지 최소 한 차례 금리 인상을 사실상 반영하고 있으며, 2026년 말 이전 추가 인상 가능성도 50% 이상으로 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설문조사에서도 자산운용사들이 미국의 상방 인플레이션 위험에 점점 더 불안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분의 1은 주요 중앙은행 가운데 연준이 현재 시장 예상보다 더 많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답했다.
야누스 헨더슨 인베스터스의 톰 로스 하이일드 부문 책임자는 "글로벌 채권 금리의 급등은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결국 정책 전망을 지배할 것이라는 시장의 확신이 커지고 있음을 일부 반영한다"고 말했다.
금리 상승 우려는 증시에도 부담을 줬다. 이날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 출발한 가운데, S&P500지수는 1.05%, 나스닥종합지수는 1.33% 하락했고, 다우 지수 역시 1.04% 떨어졌다.
씨티의 금리 부문 책임자인 디어드리 던은 "금리가 충분히 큰 폭으로 오르면 채무불이행(디폴트)이 증가하고, 그 영향이 주식시장으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이어지며 전쟁 당사국 간 협상도 진전을 보이지 않으면서 글로벌 원유 부족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번 주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에서도 중국이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노력에 협조할 것이라는 신호는 나오지 않았다.
바클레이스의 에마뉘엘 코 유럽 주식 전략 책임자는 "시장은 베이징 정상회담이 이란 전쟁과 해협 재개방 문제에서 돌파구를 내놓길 기대했지만, 기대만큼의 진전이 없었다"며 "이제 모든 것은 유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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