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 주남마을 '기역이 니은이 문화제'
80년 5월 총성·상흔 치유코자 13회째 개최
![[광주=뉴시스] 이현행 기자 = 5·18민주화운동 46주기를 이틀 앞둔 16일 오전 광주 동구 소태동 주남마을에서 제13회 기역이 니은이 축제 개회식이 열리고 있다. 2026.05.16. lhh@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5/16/NISI20260516_0021284907_web.jpg?rnd=20260516111351)
[광주=뉴시스] 이현행 기자 = 5·18민주화운동 46주기를 이틀 앞둔 16일 오전 광주 동구 소태동 주남마을에서 제13회 기역이 니은이 축제 개회식이 열리고 있다. 2026.05.16.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이현행 기자 = 5·18민주화운동 46주기를 이틀 앞두고 광주에서 계엄군에 의한 암매장 희생자를 기리고 마을 주민들을 위로하는 행사가 열렸다.
'기역이 니은이 축제' 추진위원회는 16일 오전 광주 동구 주남마을 일대에서 제13회 '기역이 니은이 인권문화제'를 열었다.
행사에는 안도걸 국회의원과 박미정 시의원, 신동하 동구 부구청장 권한대행, 박용수 광주시민주인권평화국장을 비롯해 주민, 자원봉사자 100여명이 참여했다.
주남마을에서 이 같은 행사가 열리기 시작한 배경은 1980년 5·18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계엄군이 주둔했던 이곳 주변에서 양민학살과 암매장 등이 자행된 탓에 얼어붙은 마을 분위기가 수십 년이 지나도록 이어졌기 때문이다.
1980년 5월 주남마을 뒷산에 주둔해 있던 11공수여단은 그해 5월23일 오전 주남마을 초입부의 광주~화순 간 15번 국도 위를 지나던 25인승 미니버스를 향해 총격을 가했다.
이 총격으로 승객 15명이 현장에서 숨지고 3명이 부상당했다. 11공수여단은 부상자 3명 중 채수길·양민석 열사를 주남마을 뒷산으로 끌고 가 총살하고 암매장했다.
'기역이 니은이 축제' 추진위원회는 16일 오전 광주 동구 주남마을 일대에서 제13회 '기역이 니은이 인권문화제'를 열었다.
행사에는 안도걸 국회의원과 박미정 시의원, 신동하 동구 부구청장 권한대행, 박용수 광주시민주인권평화국장을 비롯해 주민, 자원봉사자 100여명이 참여했다.
주남마을에서 이 같은 행사가 열리기 시작한 배경은 1980년 5·18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계엄군이 주둔했던 이곳 주변에서 양민학살과 암매장 등이 자행된 탓에 얼어붙은 마을 분위기가 수십 년이 지나도록 이어졌기 때문이다.
1980년 5월 주남마을 뒷산에 주둔해 있던 11공수여단은 그해 5월23일 오전 주남마을 초입부의 광주~화순 간 15번 국도 위를 지나던 25인승 미니버스를 향해 총격을 가했다.
이 총격으로 승객 15명이 현장에서 숨지고 3명이 부상당했다. 11공수여단은 부상자 3명 중 채수길·양민석 열사를 주남마을 뒷산으로 끌고 가 총살하고 암매장했다.
![[광주=뉴시스] 이현행 기자 = 5·18민주화운동 46주기를 이틀 앞둔 16일 오전 광주 동구 소태동 주남마을 암매장자 위령비 앞에서 전통무용가 유금님씨가 살풀이 춤을 추고 있다. 2026.05.16. lhh@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5/16/NISI20260516_0021284905_web.jpg?rnd=20260516111351)
[광주=뉴시스] 이현행 기자 = 5·18민주화운동 46주기를 이틀 앞둔 16일 오전 광주 동구 소태동 주남마을 암매장자 위령비 앞에서 전통무용가 유금님씨가 살풀이 춤을 추고 있다. 2026.05.16. [email protected]
나아가 마을 주민들은 계엄군이 주둔해있는 동안 크나큰 불안감과 공포를 느껴야 했다. 총성과 함께 헬기가 오가는 소리가 끊이지 않으며 흡사 전쟁통을 방불케하는 살벌함이 이어졌다.
마을 주민들의 불안감이 절정에 달한 것은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암매장 실체가 확인됐을 무렵이다.
1980년 6월2일 마을 주민들이 뒷산에서 채 열사와 양 열사의 시신을 발견하면서 공포는 더욱 커졌다. '마을 뒷산에 행방이 묘연한 이들의 시신이 묻혀 있다'는 소문도 돌면서 마을의 분위기는 급격히 얼어붙었다.
이에 주민들은 일 년에 한 번이라도 비극이 서린 그 날을 추모하고 악몽을 떨쳐내자는 뜻에서 지난 2014년부터 축제를 열어오고 있다.
주민들은 행사에서 암매장됐던 양 열사와 채 열사를 추모하고 평화와 연대의 뜻이 담긴 노란풍선을 날리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또 민주와 인권, 평화를 염원하는 각각의 시를 낭송하며 두 열사를 기렸다.
10년 넘게 이어져 오는 주남마을 인권문화제는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먼저 개인 사유지에 설치된 위령비 부지를 매입하고 주변을 정비해 추모와 행사가 안정적으로 이어지는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위령비 옆 과거 공수부대 주둔지를 상시 운영 가능한 무대와 광장으로 조성해 축제의 장이자 주민들의 쉼터로 활용할 계획이다. 주둔지 인근 폐축사 건물은 원래의 형태를 보존하면서 일부 리모델링을 통해 민주·인권·평화 역사관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이곳은 1980년 5월의 진실을 기억하고 인권과 평화를 배우는 교육 공간으로 사용된다. 인근 부지를 이용해 주차장 조성과 위령비 진입도로 확장 등 방문객 접근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기반도 정비한다.
안도걸 국회의원은 "주남마을의 비극을 기억하는 일은 단순 추모를 넘어 다시는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우리의 책임"이라며 "이 소중한 역사가 왜곡되거나 잊히지 않도록 지키고 인권과 공동체의 가치가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철성 축제추진위원장은 "그동안 주남마을 주민들은 오랜시간 스스로 기억하고 나누고 축제를 이어왔다. 하지만 이제 주민 주도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국가와 행정이 함께 지켜야 할 민주·인권·평화의 가치로 승격돼야 할 시점"이라며 "각계각층에서 5·18의 아픔과 역사를 지키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마을 주민들의 불안감이 절정에 달한 것은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암매장 실체가 확인됐을 무렵이다.
1980년 6월2일 마을 주민들이 뒷산에서 채 열사와 양 열사의 시신을 발견하면서 공포는 더욱 커졌다. '마을 뒷산에 행방이 묘연한 이들의 시신이 묻혀 있다'는 소문도 돌면서 마을의 분위기는 급격히 얼어붙었다.
이에 주민들은 일 년에 한 번이라도 비극이 서린 그 날을 추모하고 악몽을 떨쳐내자는 뜻에서 지난 2014년부터 축제를 열어오고 있다.
주민들은 행사에서 암매장됐던 양 열사와 채 열사를 추모하고 평화와 연대의 뜻이 담긴 노란풍선을 날리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또 민주와 인권, 평화를 염원하는 각각의 시를 낭송하며 두 열사를 기렸다.
10년 넘게 이어져 오는 주남마을 인권문화제는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먼저 개인 사유지에 설치된 위령비 부지를 매입하고 주변을 정비해 추모와 행사가 안정적으로 이어지는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위령비 옆 과거 공수부대 주둔지를 상시 운영 가능한 무대와 광장으로 조성해 축제의 장이자 주민들의 쉼터로 활용할 계획이다. 주둔지 인근 폐축사 건물은 원래의 형태를 보존하면서 일부 리모델링을 통해 민주·인권·평화 역사관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이곳은 1980년 5월의 진실을 기억하고 인권과 평화를 배우는 교육 공간으로 사용된다. 인근 부지를 이용해 주차장 조성과 위령비 진입도로 확장 등 방문객 접근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기반도 정비한다.
안도걸 국회의원은 "주남마을의 비극을 기억하는 일은 단순 추모를 넘어 다시는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우리의 책임"이라며 "이 소중한 역사가 왜곡되거나 잊히지 않도록 지키고 인권과 공동체의 가치가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철성 축제추진위원장은 "그동안 주남마을 주민들은 오랜시간 스스로 기억하고 나누고 축제를 이어왔다. 하지만 이제 주민 주도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국가와 행정이 함께 지켜야 할 민주·인권·평화의 가치로 승격돼야 할 시점"이라며 "각계각층에서 5·18의 아픔과 역사를 지키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광주=뉴시스] 이현행 기자 = 5·18민주화운동 46주기를 이틀 앞둔 16일 오전 광주 동구 소태동 주남마을에서 마을 주민과 자원봉사자들이 5·18 당시 주남마을에 암매장된 희생자들을 기리며 행진하고 있다. 2026.05.16. lhh@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5/16/NISI20260516_0021284910_web.jpg?rnd=20260516111351)
[광주=뉴시스] 이현행 기자 = 5·18민주화운동 46주기를 이틀 앞둔 16일 오전 광주 동구 소태동 주남마을에서 마을 주민과 자원봉사자들이 5·18 당시 주남마을에 암매장된 희생자들을 기리며 행진하고 있다. 2026.05.16.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