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지마라, 제발”…한국서예협회, 차세대 작가전 공모

기사등록 2026/05/15 21:36:00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한국서예협회가 ‘쓰기’ 중심의 전통 서예를 넘어 실존과 감각을 ‘짓는’ 새로운 서예 실험에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 전시지원 사업으로 추진되는 2026 차세대 서예작가전 ‘죽지마라, 제발 – 전戰·쟁爭 너머’ 참여 작가 공모를 오는 6월 12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공모는 단순한 서예 작품 모집이 아니다. 협회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시문(詩文)을 ‘쓰는’ 행위에서 시대의 감각과 존재를 ‘짓는’ 행위로 서예의 패러다임을 확장하겠다는 방향을 내세웠다.

공모명인 ‘전戰·쟁爭 너머’ 역시 전쟁과 갈등, 혐오와 분열이 일상화된 시대 현실을 반영한다. 전시 타이틀 ‘죽지마라, 제발’은 한강의 소설 ‘흰’에서 가져왔다.

참여 대상은 19세부터 49세까지의 차세대 작가들로, 장르 제한 없이 25명 내외를 선발한다. 응모자는 우크라이나와 한반도 등 전쟁과 휴전의 현실을 바라보며 쓴 자작 시문(문자 1점)과 함께 관련 작품을 제출해야 한다.

특히 이번 공모는 AI 시대 서예의 확장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열어둔 점이 눈에 띈다. 기존 서화와 캘리그래피, 타이포그래피뿐 아니라 디지털 문자영상언어까지 포괄하며, 문자 자체를 하나의 감각적·시각적 매체로 바라본다.

협회는 “20세기 서예가 ‘쓰기’ 중심이었다면, 문자 문명 자체가 전환되는 21세기에는 ‘짓기’의 개념이 중요해진다”며 “차세대 작가들이 시대사회의 거울이 되어 생명과 존재의 감각을 자유롭게 풀어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선정 작가에게는 소정의 창작지원금이 제공된다. 전시는 오는 12월 1일부터 28일까지 인천글로벌캠퍼스 전시실에서 열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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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마라, 제발”…한국서예협회, 차세대 작가전 공모

기사등록 2026/05/15 21:36: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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