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선서 최소 9명 감염·3명 사망
CDC “밀접접촉 때만 전파”…과학자들 “단정 어렵다”
아르헨티나 집단감염서 비직접 접촉 사례 확인
WHO “대규모 유행 가능성 낮지만 전파 방식은 더 봐야”
![[카나리아 제도=AP/뉴시스] 10일(현지 시간)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의 테네리페의 그라나딜라 항구에서 네덜란드 크루즈선 'MV 혼디우스'호에 탑승했던 승객들이 하선해 버스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2026.05.11.](https://img1.newsis.com/2026/05/10/NISI20260510_0001243278_web.jpg?rnd=20260510234858)
[카나리아 제도=AP/뉴시스] 10일(현지 시간)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의 테네리페의 그라나딜라 항구에서 네덜란드 크루즈선 'MV 혼디우스'호에 탑승했던 승객들이 하선해 버스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2026.05.11.
[부산=뉴시스] 박영환 기자 = 크루즈선에서 3명의 사망자를 낸 안데스 한타바이러스의 전파 경로를 놓고 미국 보건당국의 설명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당국은 “증상이 있는 사람과 밀접하게 접촉해야 전파된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과학자들은 일부 상황에서는 직접 접촉 없이도 감염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크루즈선 MV 혼디우스호에서 발생한 안데스 한타바이러스 감염 사태와 관련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설명이 과학적 불확실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우려를 전했다.
이번 감염은 지난달 혼디우스호에서 시작됐다. NYT가 전한 집계로는 최소 9명이 감염되고 3명이 숨졌으며, 승객 약 150명 가운데 미국 내 18명을 포함한 상당수는 격리 상태에서 관찰을 받고 있다. 나머지 승객들도 매일 체온을 재고 상업 항공편 이용을 피하며 가능한 한 개인 화장실을 사용하라는 지침을 받았다.
CDC를 이끄는 제이 바타차리아 직무대행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증상이 많은 사람과 밀접하게 접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CNN 방송에서도 “누군가에게 활발한 증상이 있지 않으면 바이러스는 퍼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수십 년간 한타바이러스를 연구해온 과학자들은 이 설명이 지나치게 단정적일 수 있다고 본다. 전문가들은 안데스 바이러스가 코로나19처럼 전파력이 강한 바이러스는 아니며 대규모 유행으로 번질 가능성도 낮다고 보면서도, 특정 조건에서는 직접 접촉 없이 전파된 사례가 연구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뉴멕시코대의 바이러스 면역학자 스티븐 브래드퓨트는 “과학적으로 솔직하게 말하고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렇지 않으면 신뢰를 잃게 된다”고 말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도 드문 가능성까지 강조할 경우 대중의 불안을 키울 수 있어 보건당국이 밀접 접촉을 주요 전파 경로로 설명해왔다고 인정했다.
한타바이러스는 보통 설치류 배설물에서 나온 바이러스 입자를 사람이 들이마실 때 감염된다. 안데스 바이러스는 주로 아르헨티나에서 발견되며, 사람 간 전파가 알려진 유일한 한타바이러스 종으로 꼽힌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크루즈선 MV 혼디우스호에서 발생한 안데스 한타바이러스 감염 사태와 관련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설명이 과학적 불확실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우려를 전했다.
이번 감염은 지난달 혼디우스호에서 시작됐다. NYT가 전한 집계로는 최소 9명이 감염되고 3명이 숨졌으며, 승객 약 150명 가운데 미국 내 18명을 포함한 상당수는 격리 상태에서 관찰을 받고 있다. 나머지 승객들도 매일 체온을 재고 상업 항공편 이용을 피하며 가능한 한 개인 화장실을 사용하라는 지침을 받았다.
CDC를 이끄는 제이 바타차리아 직무대행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증상이 많은 사람과 밀접하게 접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CNN 방송에서도 “누군가에게 활발한 증상이 있지 않으면 바이러스는 퍼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수십 년간 한타바이러스를 연구해온 과학자들은 이 설명이 지나치게 단정적일 수 있다고 본다. 전문가들은 안데스 바이러스가 코로나19처럼 전파력이 강한 바이러스는 아니며 대규모 유행으로 번질 가능성도 낮다고 보면서도, 특정 조건에서는 직접 접촉 없이 전파된 사례가 연구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뉴멕시코대의 바이러스 면역학자 스티븐 브래드퓨트는 “과학적으로 솔직하게 말하고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렇지 않으면 신뢰를 잃게 된다”고 말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도 드문 가능성까지 강조할 경우 대중의 불안을 키울 수 있어 보건당국이 밀접 접촉을 주요 전파 경로로 설명해왔다고 인정했다.
한타바이러스는 보통 설치류 배설물에서 나온 바이러스 입자를 사람이 들이마실 때 감염된다. 안데스 바이러스는 주로 아르헨티나에서 발견되며, 사람 간 전파가 알려진 유일한 한타바이러스 종으로 꼽힌다.
![[카나리아 제도=AP/뉴시스] 10일(현지 시간)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의 테네리페의 그라나딜라 항구에서 네덜란드 크루즈선 'MV 혼디우스'호에 탑승했던 승객들이 하선하고 있다. 2026.05.11.](https://img1.newsis.com/2026/05/10/NISI20260510_0001243276_web.jpg?rnd=20260510234829)
[카나리아 제도=AP/뉴시스] 10일(현지 시간)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의 테네리페의 그라나딜라 항구에서 네덜란드 크루즈선 'MV 혼디우스'호에 탑승했던 승객들이 하선하고 있다. 2026.05.11.
대표적 근거는 2018년 11월부터 2019년 2월까지 아르헨티나 에푸옌 지역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사례다. 당시 34명이 감염됐고 11명이 숨졌지만, 환자를 돌본 의료진 82명은 상당수가 보호장비를 착용하지 않았는데도 감염되지 않았다. 바이러스가 쉽게 퍼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다만 같은 연구에서는 특정 상황에서 한 감염자가 여러 명에게 바이러스를 옮긴 집단 전파 사례도 확인됐다. 설치류를 통해 감염된 한 남성이 발열 상태로 100명이 모인 생일파티에 90분가량 머문 뒤, 3주 안에 참석자 5명이 아팠다. 이 가운데 한 명이 숨진 뒤에는 그 사망자의 아내가 장례식장에서 다른 10명에게 바이러스를 옮긴 것으로 추정됐다.
전체 34명 가운데 6명은 환자와 직접 접촉한 적이 없었다. 한 명은 길에서 인사를 나눈 정도의 접촉 뒤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원의 조지프 앨런 교수는 “그것은 밀접 접촉도, 장시간 접촉도 아니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사람 간 공기 전파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본다.
다만 전문가들은 대중이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한다. 감염 사례가 많지 않다는 사실 자체가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높지 않다는 근거라는 것이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도 약 150명의 승객이 몇 주 동안 배 안에 함께 있었지만 감염자는 11명 수준에 그쳤다며 “코로나처럼 효율적인 바이러스가 아니라는 점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미국 보건당국의 대응은 비판을 받고 있다. CDC는 첫 사망자가 나온 지 거의 한 달이 지나서야 이번 감염에 대한 지침과 설명을 냈고, 여전히 전파 조건을 “가깝거나 친밀한 접촉”으로 설명하고 있다. 미국 보건당국자의 설명 오류도 논란을 키웠다. 바타차리아 직무대행은 첫 사망자들의 나이와 감염자 관계를 부정확하게 언급했다. WHO는 이번 감염의 전파 방식에 대해 아직 데이터가 부족하다며 “우리는 배우고 있고, 앞으로도 꽤 오랫동안 계속 배워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다만 같은 연구에서는 특정 상황에서 한 감염자가 여러 명에게 바이러스를 옮긴 집단 전파 사례도 확인됐다. 설치류를 통해 감염된 한 남성이 발열 상태로 100명이 모인 생일파티에 90분가량 머문 뒤, 3주 안에 참석자 5명이 아팠다. 이 가운데 한 명이 숨진 뒤에는 그 사망자의 아내가 장례식장에서 다른 10명에게 바이러스를 옮긴 것으로 추정됐다.
전체 34명 가운데 6명은 환자와 직접 접촉한 적이 없었다. 한 명은 길에서 인사를 나눈 정도의 접촉 뒤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원의 조지프 앨런 교수는 “그것은 밀접 접촉도, 장시간 접촉도 아니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사람 간 공기 전파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본다.
다만 전문가들은 대중이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한다. 감염 사례가 많지 않다는 사실 자체가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높지 않다는 근거라는 것이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도 약 150명의 승객이 몇 주 동안 배 안에 함께 있었지만 감염자는 11명 수준에 그쳤다며 “코로나처럼 효율적인 바이러스가 아니라는 점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미국 보건당국의 대응은 비판을 받고 있다. CDC는 첫 사망자가 나온 지 거의 한 달이 지나서야 이번 감염에 대한 지침과 설명을 냈고, 여전히 전파 조건을 “가깝거나 친밀한 접촉”으로 설명하고 있다. 미국 보건당국자의 설명 오류도 논란을 키웠다. 바타차리아 직무대행은 첫 사망자들의 나이와 감염자 관계를 부정확하게 언급했다. WHO는 이번 감염의 전파 방식에 대해 아직 데이터가 부족하다며 “우리는 배우고 있고, 앞으로도 꽤 오랫동안 계속 배워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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