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총파업시 '천문학적 손실' 100조 추산…"긴급조정 시급" 여론 고조

기사등록 2026/05/14 15:33:57

최종수정 2026/05/14 16:03:38

(종합)생산 프로세스 조정…사전 조치 나서

18일간 총파업 강행시 천문학적 피해 예상

공급망 불안정·신뢰 하락 등 간접 손실도

"반도체 업 특성상 파업 전, 서둘러 발동해야"

[평택=뉴시스] 김근수 기자 =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에서 열린 투쟁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4.23. photo@newsis.com
[평택=뉴시스] 김근수 기자 =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에서 열린 투쟁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4.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삼성전자 노조가 예고한 총파업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회사 측은 대규모 생산 차질에 대비해 오늘부터 비상관리 상황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365일, 24시간 돌아가는 반도체 생산 공정 특성상 중간에 작업이 중단될 경우 천문학적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생산 프로세스를 조정하는 사전 조치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노조가 예고한대로 오는 21일부터 6월7일까지 총파업이 진행될 경우 직간접 피해액이 100조원에 달할 것이란 추산도 나온다.

이에 재계에선 "긴급조정권 발동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고 높아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노조가 총파업 강행시 대규모 생산 차질과 인력 부족으로 인한 품질 이슈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오늘부터 비상관리에 돌입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의 경우 다른 산업과 달리 파업 이전부터 생산량과 품질관리를 시작해야 그나마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노조의 총파업으로 반도체 공정에서 품질 관리 이슈가 발생할 경우 글로벌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는 만큼 미리 생산량 축소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 산업은 365일 가동되는 생산 공정 특성상 중간에 중단될 경우 천문학적 피해가 발생한다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라인 초입에 투입하는 신규 웨이퍼 수량을 제한하고, 단가가 높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최신 공정 위주로 제품 믹스를 재편하는 작업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노조는 정부의 중재로 재개된 사후조정이 결렬되자 오는 21일부터 6월7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노조는 18일간 총파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지만, 실제 충격은 파업 기간을 넘어설 수 있다.

파업 기간은 물론, 사전 예비작업과 사후 안정화 작업까지 더해지면 한 달 이상의 생산 차질에 불가피할 전망이다.

KB증권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할 때 파업이 18일간 지속될 경우, 종료 이후에도 자동화 라인의 재가동 및 정상화 과정에 추가로 2~3주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 바 있다.

현재 파업 참여 의사를 밝힌 조합원은 4만4816명이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전날 "5만명 이상이 파업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 전체 직원(7만7300명)의 약 60%에 달하는 인원에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계에서는 총파업시 100조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삼성전자 평택 공장 정전 사고로 28분간 가동이 중단됐을 때 약 5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2차 사후조정회의 도중 입장발표를 위해 협상장 밖으로 나오고 있다. 2026.05.12.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2차 사후조정회의 도중 입장발표를 위해 협상장 밖으로 나오고 있다. 2026.05.12. [email protected]
이를 환산하면 1시간에 약 1071억원, 하루 약 2조6000억원의 손실에 해당한다.

노조 측은 파업 기간 중 최대 30조 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 300조원을 고려할 때  하루 약 1조 원 안팎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JP모건은 인건비 증가 및 생산 손실 등을 감안하면 최대 43조원의 피해가 날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직접적인 손실보다 간접적인 손실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우선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AMCHAM)는 최근 삼성전자의 노사 갈등과 파업 가능성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성과 한국의 투자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했다.

암참은 삼성전자에서 상당한 수준의 생산 차질이나 운영 불확실성이 발생할 경우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 내 공급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AI·클라우드·첨단 제조·산업기술·에너지 분야 기업 상당수가 한국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망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긴밀하게 연결된 글로벌 경제 구조 속에서 전략 산업 내 운영 차질이 특정 기업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공급망이 불안정해진 틈을 타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파고들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의 총파업으로 글로벌 메모리 공급량이 일시적으로 위축되더라도 엔비디아·AMD·구글·메타 등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에 따른 HBM 및 고성능 D램 수요는 여전히 견조한 상태다.

메모리 공급 부족이 심화할 경우 그 공백을 CXMT(창신메모리)·YMTC(양쯔메모리) 등 중국 메모리 업체가 빠르게 파고들 가능성이 높다.

송헌재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난달 23일 안민정책포럼 세미나에서 생산 차질이라는 수치 너머에 숨겨진 다섯 가지 '보이지 않는 비용(Invisible Costs)'으로 ▲신뢰 자산의 소멸 ▲전환비용에 따른 영구적 시장 상실 ▲AI 반도체 패권 경쟁기의 기회비용 상실 ▲핵심 인재 이탈 ▲코리아 디스카운트 심화 등을 꼽으며 "한 번 이탈한 고객은 다시 돌아오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업계 관계자는 "위법 파업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인용되더라도 최소 10조원에서 20조원의 손실이 예상된다"며 "제조공정이 전면 중단될 경우 100조원 규모의 천문학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다른 재계 관계자는 "이미 노조 측이 협상 테이블을 박차고 강경 투쟁을 예고한 상황에서 자율 해결만 기대하기 어렵다면, 정부가 긴급조정권이라는 법적 장치를 적극 활용해 국가 경제를 지키는 게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과거 긴급명령은 파업 시작 후 발동 했으나 반도체는 업의 특성상 파업 전에, 한시라도 빨리 발동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삼성전자 총파업시 '천문학적 손실' 100조 추산…"긴급조정 시급" 여론 고조

기사등록 2026/05/14 15:33:57 최초수정 2026/05/14 16:03:38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