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코그니토 블루이, 파킨슨병도 열정 못 꺾네 "음악으로 삶 찬미합니다"

기사등록 2026/05/14 09:30:16

최종수정 2026/05/14 10:40:39

'제18회 서울재즈페스티벌 2026 x GS아트센터' 12일 현장

[서울=뉴시스] 'GSx서울재즈페스티벌' 인코그니토 공연. (사진 = GS 아트센터, ⓒphotograsshopher 제공) 2026.05.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GSx서울재즈페스티벌' 인코그니토 공연. (사진 = GS 아트센터, ⓒphotograsshopher 제공) 2026.05.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삶을 찬미하기(celebrate) 위해, 음악으로 삶을 찬미하기 위해 이 세상에 존재합니다. 우리가 함께 쌓아온 교감에 감사드립니다. 제 이름은 블루이입니다."

영국 애시드 재즈의 상징인 밴드 '인코그니토(Incognito)'의 프로듀서 겸 기타리스트 장 폴 '블루이' 마우닉(69)은 우리네 삶을 온전히 음악에 내어주는, 그루브 넘치는 환대가 무엇인지 아는 뮤지션이다.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GS아트센터. 인코그니토가 공연기획사 프라이빗 커브와 GS아트센터가 뭉친 '제18회 서울재즈페스티벌 2026 x GS아트센터' 협력 공연의 일환으로 성사된, 14년 만에 단독 공연을 통해 국내 관객과 재회한 자리다.

공연 시작 전 블루이는 "저는 47년 동안 이 밴드를 이끌어왔고 20장의 앨범을 발표했다"고 인사했다. 지난해 말 발매한 20번째 스튜디오 앨범 '뮤직 매직 아이로닉(Music Magic Ironic)'도 그 중 한 장이라고 했다. 이날도 '러닝 어웨이' '리즌 투 러브' 등 최신 앨범 수록곡들을 들려줬다.

블루이는 특히 "여러분 대부분은 아시겠지만, 최근 제 몸에 여러 건강상의 문제가 생겼다"고 했다. 그는 2024년 파킨슨병 초기 진단을 받았다. 이후에도 앨범 작업과 투어를 병행 중인데 이로 인해 기타를 들지 못하는 상황이다.
[서울=뉴시스] 'GSx서울재즈페스티벌' 인코그니토 공연. (사진 = GS 아트센터, ⓒphotograsshopher 제공) 2026.05.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GSx서울재즈페스티벌' 인코그니토 공연. (사진 = GS 아트센터, ⓒphotograsshopher 제공) 2026.05.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블루이는 그 쇠약함을 굳이 숨기지 않았다. 이날 "더 이상 왼손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고 털어놨다. 공연 중간 중간 왼손을 주무르기도 한 그는 "신체 일부는 무너졌을지 모르지만, 음악을 연주하고 싶은 마음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온전하고 간절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서울재즈페스티벌 야외 무대에서 짧지만 강렬한 그루브를 남겼던 인코그니토는 실제 이번 실내공연장에서 더 본인들 그루브의 핍진성(逼眞性)을 획득했다.

사운드가 더 구체적으로 실감이 났다는 뜻이다. 키보드 두 명, 기타, 베이스, 퍼쿠션, 드럼에 브라스 섹션 세 명 거기에 블루이를 포함 네 명의 보컬은 사운드 물성의 현현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싸이월드 시절, 음악 좀 듣는다는 '도회적인 취향'의 마니아들이 주로 배경음악으로 선택하는 장르가 애시드 재즈였다. 인코그니토는 자미로콰이(Jamiroquai)와 함께 대표적인 보기였다. 세련된 리듬을 즐길 줄 안다는 이들의 자랑스러운 기호(嗜好)였다.
[서울=뉴시스] 'GSx서울재즈페스티벌' 인코그니토 공연. (사진 = GS 아트센터, ⓒphotograsshopher 제공) 2026.05.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GSx서울재즈페스티벌' 인코그니토 공연. (사진 = GS 아트센터, ⓒphotograsshopher 제공) 2026.05.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실제 13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이어진 인코그니토 공연엔 중장년층이 꽤 많았다. 하지만 인코그니토 음악은 늙지 않는다.

대표곡 '스틸 어 프렌드 오브 마인', 스티비 원더의 원곡을 재해석한 '돈트 유 워리 바웃 어 싱' 등은 젊은 관객들도 모자람없이 떼창했다. 공연 후반부 '애즈' 등으로 이어진 대목에서 공연장은 클럽으로 변모했다.

신체는 유한해 마모하나, 물리적 형체가 없는 소리는 결코 늙지 않는다. 육체가 더 이상 감당하기 힘든 생의 무게와 사랑의 의지를, 허물어지지 않는 음표의 배열 속에 안전하게 옮겨내는 행위. 그것이 바로 노년의 블루이가 음악을 대하는 태도다. 블루이는 공연 중간 이렇게 말했다. "음악은 제게 영감을 줍니다. 제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여러분에게 영감을 주는 음악을 연주하는 것입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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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코그니토 블루이, 파킨슨병도 열정 못 꺾네 "음악으로 삶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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