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보유량 4.5일, 봄철 회복세…혈액은 왜 늘 부족할까

기사등록 2026/05/14 05:30:00

최종수정 2026/05/14 05:34:35

'적정' 단계는 5일분…4.5일은 '관심' 수준

"헌혈, 방학·휴가·연휴·날씨 등 영향 받아"

헌혈 55%가 10~20대…"수급 관리 중요"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제51회 동의대 이웃사랑 헌혈릴레이'가 열린 지난달 2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동의대학교 내 헌혈의집에서 학생들이 헌혈을 하고 있다. 2026.04.02.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제51회 동의대 이웃사랑 헌혈릴레이'가 열린 지난달 2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동의대학교 내 헌혈의집에서 학생들이 헌혈을 하고 있다. 2026.04.02.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강진아 기자 = 정부가 혈액의 안정적 수급 관리를 위해 헌혈의 나이 상한을 높이는 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현재 전국 혈액 보유량은 4.5일분으로 집계됐다. 겨울에 줄어든 혈액 보유량이 봄철을 맞아 오르락내리락하다가 점차 회복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전국 혈액 보유량은 13일 기준 '관심' 단계인 4.5일분으로 나타났다. 혈액형별로 A형이 3.7일로 가장 적었고 O형이 4.1일, AB형이 5.2일, B형이 5.8일로 조사됐다.

혈액 보유량은 일평균 5일분 이상이 '적정' 수준이다. 5일분 미만이 '관심', 3일분 미만 '주의', 2일분 미만 '경계', 1일분 미만 '심각' 단계로 관리되고 있다.

이는 의료기관의 공급 가능한 재고와 검사 종료 후 의료기관에 공급 가능한 혈액을 더한 현재 혈액보유량(적혈구제제)을 1일 소요량으로 나눴을 때 기준이다. 4.5일분 역시 현재 혈액 보유량(2만2966 유닛)을 1일 소요량(5052 유닛)으로 나눈 수치다.

[세종=뉴시스]혈액보유량 단계.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2026.05.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혈액보유량 단계.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2026.05.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통상 1~2월 겨울이 방학과 독감 유행 등으로 헌혈이 줄어 사계절 중 혈액 수급이 가장 어려운 시기로 꼽힌다. 봄이 되면 학교와 군부대의 단체 헌혈 재개 등으로 적정 수준(5일분)을 향해 서서히 회복되는 시기로 본다. 다만 봄철 연휴 및 시험 기간 등 변수로 혈액 부족 사태를 빚기도 한다.

때문에 학교 시험 기간인 지난달엔 혈액 보유량이 '주의' 단계인 3일분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벌써부터 기온이 올라가며 여름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여름방학 및 휴가가 시작되고 폭염·장마 등 날씨 변화가 생기면 혈액 수급에도 영향이 미친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최근에는 여름방학 기간이 짧아져 예년만큼 수급이 어렵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추석이나 설 명절 등 긴 연휴가 있는 기간에 혈액이 가장 부족해진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지는 헌혈의 특성상 보유량은 방학, 휴가, 연휴, 날씨 등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겨울철이나 연휴처럼 혈액 확보가 어려운 시기에는 병원별 적정 수혈 관리와 재고 관리도 더욱 중요해진다"며 "혈액은 오래 보관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꾸준한 헌혈 참여를 통해 지속적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농축적혈구(전혈에서 혈장의 대부분을 제거해 만든 적혈구 제제)는 채혈 수 35일, 혈소판은 제조 후 5일까지만 사용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13일 서울 강서구 대한적십자사에서 혈액제제를 만드는 모습 2026.05.13. nowest@newsis.com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13일 서울 강서구 대한적십자사에서 혈액제제를 만드는 모습 2026.05.13. [email protected]
특히 헌혈자 대부분이 10~20대인 반면 수혈은 50대 이상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상황도 혈액 수급 문제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헌혈 의존도가 큰 청년층은 저출생으로 줄어들고 있는데, 고령층의 수혈 수요는 계속 늘어나면서 안정적인 혈액 수급 관리가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전체 헌혈자 중 10~20대 비중은 55%를 차지하지만, 인구 수는 2020년 1160만명에서 2024년 1060만명으로 100만명 감소했다. 반면 50대 이상 적혈구제제 수혈자는 2020년 34만7000명(85%)에서 2024년 36만6000명(87%)으로 증가했다.

복지부가 전날 발표한 '제2차 혈액관리 기본계획(2026~2030)'에도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 담겼다. 전혈 기준 69세까지인 국내 헌혈자 나이의 상향 조정을 검토 중이다. 첫 헌혈을 기준으로 미국(무제한), 호주(75세 이하) 등보다 낮은 편이며, 복지부는 연구 용역을 통해 연말까지 논의하고 내년 안에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또 헌혈 간기능 검사를 위한 ALT(알라닌아미노전달효소) 검사 폐지와 헌혈을 제한하는 말라리아 검사법 재검토 등 헌혈자 선별·적격 기준 개선에도 나선다.

[세종=뉴시스]2024년 연령대별 헌혈 참여 비중과 50대 이상 수혈자 수 변화.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2026.05.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2024년 연령대별 헌혈 참여 비중과 50대 이상 수혈자 수 변화.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2026.05.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헌혈한 혈액은 검사와 분리 과정을 거쳐 적혈구, 혈소판, 혈장 등으로 나뉘어 쓰인다. 적혈구는 장기이식수술 등 큰 수술이나 사고로 출혈이 많은 환자나 빈혈 치료가 필요한 환자 등에게 사용된다. 혈소판은 항암치료나 장기이식수술 등으로 출혈 위험이 큰 환자에게 사용된다. 혈장은 제약사에서 간질환이나 화상 환자, 면역결핍질환 환자 등에게 사용되는 주사제나 항체 단백질 등을 만드는 원료가 된다.

혈액 보유량이 5일분 이하로 내려가는 등 부족 가능성이 보이면 정부도 대응에 나선다. 적십자 회원과 다회 헌혈자 등에게 문자를 보내 헌혈을 독려한다. 정부는 대한적십자사 15개 혈액원과 한마음혈액원 등 공급혈액원의 혈액 보유량을 매일 확인하며 혈액 수급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의료기관별 혈액 재고량을 기반으로 혈액 공급 기준안도 마련하는 등 국가 혈액관리체계도 강화한다.

복지부는 "코로나19 시기처럼 혈액 보유량이 이틀 내외까지 떨어지는 심각한 상황에서는 긴급 안내 문자, 대규모 광고, 관계부처 협력 등을 통해 사회 전체가 함께 대응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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