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적응 능력, 아직 완전 붕괴되지 않았지만 매우 큰 대가 치러
대가 대부분은 빈곤 증가와 일상생활 어려움으로 국민들에 전가
![[테헤란(이란)=AP/뉴시스]이란 테헤란의 테헤란대학교 정문에서 여성들이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초상화 옆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다. 인플레이션 급등 등 이란 경제의 어려움이 전쟁을 견뎌내고 미국의 요구에 맞설 수 있는 능력을 시험하고 있다. 2026.05.13.](https://img1.newsis.com/2026/05/13/NISI20260513_0001248115_web.jpg?rnd=20260513172726)
[테헤란(이란)=AP/뉴시스]이란 테헤란의 테헤란대학교 정문에서 여성들이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초상화 옆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다. 인플레이션 급등 등 이란 경제의 어려움이 전쟁을 견뎌내고 미국의 요구에 맞설 수 있는 능력을 시험하고 있다. 2026.05.13.
[테헤란(이란)=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인플레이션 급등 등 이란 경제의 어려움이 전쟁을 견뎌내고 미국의 요구에 맞설 수 있는 능력을 시험하고 있다.
이란은 식료품, 의약품 및 기타 상품의 가격 급등에 시다리고 있으며, 공습으로 인한 주요 산업들의 피해와 수개월 간에 걸친 정부의 인터넷 폐쇄로 인해 대규모 실직과 사업 폐쇄까지 겪어야 했다.
이란 경제학자이자 브랜다이스 대학교의 연구원인 하디 카할자데는 전쟁과 미국 해군 봉쇄로 인한 경제적 비용이 "이란에는 매우 크고 전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란은 수십년 간의 경제적 압박과 제재를 견뎌왔으며 적응 능력은 아직 해체되지 않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카할자데는 "이란은 완전한 경제 붕괴나 필수품의 완전한 부족은 피할 수 있겠지만, 매우 큰 대가를 지불해야 할 것이다. 그 대가는 인플레이션 급등, 빈곤 증가, 서비스 약화, 더 어려워질 일상생활을 통해 국민들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에 이란 경제가 약 6%포인트 위축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란 공식 통계 센터는 4월 중순 연간 인플레이션이 53.7%이며 식품 가격 상승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15%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한편, 이란의 리알화 가치는 지난 1년 새 절반 이상 하락, 지난달 말 1달러당 190만 리알로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경제 위기로 인해 1월 이란 전역으로 확산된 대규모 시위가 촉발됐었다.
지난 2년 동안 물가는 이미 꾸준히 상승했지만, 테헤란의 식료품점을 둘러본 AP 통신의 조사에 따르면 닭고기와 양고기는 45%, 쌀은 31%, 달걀은 60% 등 전쟁이 시작되기 전인 2월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란 당국은 이란인들이 심각한 물가를 감당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조치를 발표했다. 그러나 최저임금 60% 인상과 필수품 쿠폰 프로그램 등 이러한 정책 중 상당수가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있다고 테헤란 대학교의 경제학자 타이무르 라흐마니는 최근 주요 경제지 던야예 에크테사드 기고문에서 지적했다.
56살의 택시 기사 호세인 파르마니는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우리는 훨씬 더 큰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쟁 시작 후 테헤란의 버스와 지하철 요금이 무료화되면서 택시 기사들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루 4달러(약 6000원)의 수입으로 두 자녀를 부양하고 있다는 또 다른 택시 기사 모하마드 델주(73)는 "오늘은 이 품목, 내일은 또다른 품목 가격이 오른다.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한가"라고 한탄했다.
전쟁은 이란 중산층울 붕괴시키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폐쇄는 전 세계 에너지 가격을 상승시킨 외에도 이란에서 수십 년 간의 제재로 한때 번영했던 중산층을 무너뜨리는 또 다른 계기가 됐다.
마르부르크 대학교의 중동 경제학 교수 모하마드 파르자네간은 2019년 인구의 약 55%이던 이란의 중산층이 새로운 제재와 전쟁, 부패, 부실한 경제 관리로 더욱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유엔 개발기구가 3월 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쟁으로 이란인 수백만명이 빈곤선 아래로 밀려날 가능성이 높다.
익명을 요구한 테헤란의 한 트레이너는 경제 위기를 이란 사회의 정신건강 위기라면서 많은 고객들이 더 이상 자신의 비용과 교육 세션을 감당할 수 없어 운동을 그만 두고 있다며, "시스템이 무너지고 있다. 해고는 공장, 기업, 스타트업, 어떤 일을 하든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1월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다는 한 주민은 수년 간의 경제 침체를 "심각한 시스템 부패"와 레바논, 예멘, 이라크의 무장단체에 대한 막대한 지원 탓으로 돌렸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부와 정부의 야망을 비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 지도부는 국민들에게 전쟁 노력을 위해 경제적 고통을 감내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신임 최고 지도자는 8일 텔레그램 게시물에서 현재 분쟁 상황을 "경제 전장"이라며 고용주들에게 "가능한 한 해고를 피할 것"을 요청했다.
미국과의 회담의 핵심 인물로 떠오른 모하마드 바게르 칼리바프 국회의장은 이란인들에게 지출을 "줄일 것"을 촉구했다. 그는 경제적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 관리자와 국민이 "서로 도와야 할 의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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