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는 PV5 앞세워 일본 PBV 시장 공략
차데모·좁은 도로 대응 등 현지화 적용
닛산 이어 혼다도 韓 자동차 판매 종료
韓·日 자동차 업체 사업 행보 엇갈려
![[서울=뉴시스] 13일 일본 도쿄 기아 PBV 재팬 도쿄니시 직영점에서 열린 '기아 PV5 일본 시장 공식 출시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기아 PBV 재팬 타지마 야스나리 대표이사, 일본자동차수입협회(JAIA) 부이사장 이리노 야쓰가즈 전무, 주일한국대사관 정경록 상무관, 기아 PBV비즈니스사업부장 김상대 부사장, 소지츠 자동차본부 하타케야마 타다시게 부장. (사진=기아 제공) 2026.05.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5/13/NISI20260513_0021281776_web.jpg?rnd=20260513150450)
[서울=뉴시스] 13일 일본 도쿄 기아 PBV 재팬 도쿄니시 직영점에서 열린 '기아 PV5 일본 시장 공식 출시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기아 PBV 재팬 타지마 야스나리 대표이사, 일본자동차수입협회(JAIA) 부이사장 이리노 야쓰가즈 전무, 주일한국대사관 정경록 상무관, 기아 PBV비즈니스사업부장 김상대 부사장, 소지츠 자동차본부 하타케야마 타다시게 부장. (사진=기아 제공) 2026.05.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기아는 전기 목적기반차량(PBV) 'PV5'를 앞세워 보수적인 일본 자동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일본 완성차 업체들은 전동화 경쟁력 약화와 판매 부진으로 한국 시장에서 잇달아 철수하거나 사업을 축소하고 있어 양국 자동차 업계의 행보가 엇갈렸다.
14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전날 일본 도쿄에 위치한 기아 PBV 재팬 도쿄니시 직영점에서 PV5 공식 출시 행사를 열고 현지 계약을 시작했다.
기아가 일본에 먼저 선보이는 모델은 PV5 패신저와 카고다.
이후 휠체어 탑승에 대응하는 'PV5 WAV'로 라인업을 넓히고 2028년에는 후속 모델인 'PV7'을 투입해 현지 판매 기반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기아 PV5 WAV 모습. (사진=기아 제공) 2026.4.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4/03/NISI20260403_0002102159_web.jpg?rnd=20260403164436)
[서울=뉴시스] 기아 PV5 WAV 모습. (사진=기아 제공) 2026.4.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기아는 일본 시장 특성에 맞춘 상품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PV5는 전장 4695㎜, 전폭 1895㎜ 차체를 기반으로 회전반경 5.5m를 확보했다.
도로 폭이 좁고 도심 주행 비중이 높은 일본 운행 환경을 고려한 설계다.
충전 방식도 일본 현지 사정에 맞췄다. 기아는 PV5에 차데모(CHAdeMO) 충전 방식을 기본 적용했다.
차데모는 일본 도쿄전력과 도요타·닛산 등 주요 완성차 제조사가 주도해 만든 급속충전 규격으로, 일본에서 널리 쓰인다.
국내외 다른 전기차 시장에서 CCS(복합충전시스템) 중심 전환이 진행되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여전히 차데모 기반 충전 인프라가 대다수다.
전기차 전력을 외부로 공급하는 V2L(외부 전력 공급)과 V2H(주택 전력 공급) 기능도 적용했다.
지진 등 재난 상황이 잦은 일본 시장에서 전기차를 이동 수단뿐 아니라 비상 전력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기아가 일본 시장에서 승용차가 아닌 PBV를 앞세운 점도 눈에 띈다.
일본 승용차 시장은 소비자 성향이 보수적인 탓에 자국 브랜드 비중이 높아 해외 완성차 업체가 진입하기 까다로운 시장으로 꼽힌다.
이에 기아는 일반 승용차보다 물류·셔틀·지역 이동 서비스 등 상용 수요가 있는 전기 밴 시장을 먼저 공략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일본 정부가 2030년까지 전기차 보급을 전체 신차 판매 비율의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는 등 전동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점도 기아의 일본 시장 진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의 이번 일본 진출은 일본 완성차 업체들의 한국 사업 축소 흐름과 맞물려 더 주목된다.
닛산은 2020년 실적 부진을 이유로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혼다코리아도 올해 말 한국 자동차 판매 사업을 종료하기로 했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이지홍 혼다 코리아 대표이사가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혼다 코리아 자동차 시장 철수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4.23. hwang@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4/23/NISI20260423_0021257526_web.jpg?rnd=20260423170020)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이지홍 혼다 코리아 대표이사가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혼다 코리아 자동차 시장 철수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4.23. [email protected]
이에 따라 국내에서 자동차 판매를 이어가는 일본계 주요 브랜드는 토요타와 렉서스 중심으로 좁혀지게 됐다.
과거 일본차는 연비와 내구성을 앞세워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입지를 넓혔지만 최근에는 전기차 전환과 수입차 시장 경쟁 심화 속에서 경쟁력을 잃어가는 분위기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전동화가 한창인 한국에선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국내외 자동차 브랜드에 비해 경쟁력에서 밀리는 모습"이라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판매량이 감소하자 한국 시장에서 철수를 결정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은 보수적인 분위기 탓에 전기차 보급 속도는 상대적으로 더디지만 상용차와 특수 목적 차량의 전동화 수요가 빠르게 커지고 있는 시장"이라며 "상용 시장에선 충분히 한국 업체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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