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도 돌 떨어질라"…대구 경사지 인근 주민들 불안

기사등록 2026/05/12 14:13:10

최종수정 2026/05/12 14:21:13

[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12일 대구 중구 동산동 절개지. 2026.05.12. ki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12일 대구 중구 동산동 절개지. 2026.05.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뉴스 보고 더 겁이 나더라고요. 여기서도 돌 떨어지면 큰일 아닙니까."

12일 오후 찾은 대구 남구 급경사지 인근 주택가. 차량과 시민 통행이 이어지는 도로 옆으로 높은 암벽 형태가 길게 이어져 있었다.

경사지 표면 곳곳에는 갈라진 암반과 덩굴식물이 뒤섞여 있었고 일부는 층이 벌어진 듯한 모습도 눈에 띄었다.

최근 대구 남구에서 낙석 사고로 50대 행인이 숨진 이후 시민들 불안감은 더 커진 분위기다.

인근에서 만난 주민 김모(67)씨는 "예전에는 그냥 지나쳤는데 남구 사고 이후에는 괜히 위를 한 번 더 보게 된다"며 "비 오거나 바람 강한 날이면 더 불안하다"고 말했다.

중구 동산동의 한 절개지 인근 상인들도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 상인은 "평소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인데 혹시라도 돌이 떨어지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낙석 방지망 같은 시설이 충분한지 점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했다.

[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12일 대구 남구 급경사지 인근 주택가에 경고문이 설치돼 있다. 2026.05.12. ki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12일 대구 남구 급경사지 인근 주택가에 경고문이 설치돼 있다. 2026.05.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현장에서는 암반 사이와 위를 나무와 식물이 덮고 있었다. 장기간 방치된 식생이 암반 틈을 벌리거나 풍화를 가속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도심 절개지가 자연 암반 그대로 노출된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균열과 풍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한다.

지역의 한 토목건축 전문가는 "암반 사이에 나무뿌리가 자라면 틈이 점점 벌어질 수 있다"며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내부 균열이 진행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도심 절개지는 차량과 보행자 통행량이 많으므로 작은 낙석도 대형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며 "정기적인 육안 점검뿐 아니라 정밀 안전진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사고 이후 단순 응급 점검을 넘어 도심 급경사지와 절개지 등에 대한 안전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주민 이모(54)씨는 "사고가 터지고 나서 잠깐 점검하는 수준으로 끝나면 안 된다"며 "사람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게 위험 구간을 제대로 관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뉴시스] 지난 8일 오전 10시47분께 남구 봉덕동 용두길 인근 지하통로 옆 절개지에서 암석이 떨어져 도로변을 지나던 50대 남성 A씨가 매몰됐다.사고 직후 소방·경찰·남구청 등 88명의 인력과 차량 9대가 투입돼 긴급 구조 작업을 벌여 1t 규모의 암석에 매몰된 A씨를 수습,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끝내 숨졌다. (사진=뉴시스DB) 2026.05.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 지난 8일 오전 10시47분께 남구 봉덕동 용두길 인근 지하통로 옆 절개지에서 암석이 떨어져 도로변을 지나던 50대 남성 A씨가 매몰됐다.사고 직후 소방·경찰·남구청 등 88명의 인력과 차량 9대가 투입돼 긴급 구조 작업을 벌여 1t 규모의 암석에 매몰된 A씨를 수습,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끝내 숨졌다. (사진=뉴시스DB) 2026.05.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앞서 지난 8일 오전 10시47분께 남구 봉덕동 용두길 인근 지하통로 옆 절개지에서 암석이 떨어져 도로변을 지나던 50대 남성 A씨가 매몰됐다.

사고 직후 소방과 경찰 등 관계기관은 인력 88명과 차량 9대를 투입해 긴급 구조 작업을 벌였다. 구조대는 1t 규모 암석에 깔린 A씨를 구조해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숨졌다.

대구시는 구·군 및 민간 전문가와 합동으로 급경사지, 옹벽, 산사태 취약지 등 위험시설을 중심으로 긴급 점검에 나선다. 특히 이번 사고가 발생한 지하통로 인근 비탈면과 유사한 지형을 집중적으로 찾아내 실태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관리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상시 체계도 강화한다. 도로·주택 인접(50m 이내), 경사도 34도 이상, 암반 존재 지역 등은 실태조사 용역을 통해 관리대상으로 추가 지정한다.

사고가 발생한 남구 현장에는 민·관 합동 안전대책반이 꾸려져 정확한 원인 조사와 함께 조속한 복구 공사를 진행한다.

한편 지역 내 낙석 붕괴 관련 위험시설물 관리 대상은 급경사지 365곳, 산사태 취약지역 456곳, 옹벽 193개(법정 38개, 비법정 155개), 절토사면 30곳 등으로 집계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재발방지 대책 마련과 위험시설 안전관리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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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돌 떨어질라"…대구 경사지 인근 주민들 불안

기사등록 2026/05/12 14:13:10 최초수정 2026/05/12 14: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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