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거래 위안화로 넘어갈라…美, 동맹에 달러 풀어 中 막는다

기사등록 2026/05/12 10:12:45

최종수정 2026/05/12 10:32:24

美, 걸프·아시아 동맹국과 통화스와프 논의…“달러 방어망” 구축

中 위안화 석유 결제 확산 차단 목적…이란전 후폭풍도 변수

[부산=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 공군기지 나래마루에서 회담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2025.10.30.
[부산=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 공군기지 나래마루에서 회담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2025.10.30.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미국이 중국 위안화의 석유 결제 확대를 막기 위해 아랍에미리트(UAE)등 중동 산유국과 아시아 동맹국에 달러 통화스와프를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달러 패권을 지키기 위해 금융 안전망까지 대중 견제 수단으로 꺼내 든 모습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베이징 정상회담을 앞두고 관세, 대만, 이란, 제재 문제와 함께 미중 간 통화 패권 경쟁도 주요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국가부채 증가와 잦은 제재 활용은 달러의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을 키워왔다. 미국이 적대국을 서방 금융망에서 배제하는 수단으로 제재를 적극 활용하자, 일부 국가는 달러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런 흐름은 금 수요 증가와 일부 석유 거래의 가상자산·위안화 결제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달러가 세계 기축통화 지위를 당장 잃을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미국 입장에서는 이런 움직임 자체가 장기적인 위협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검토 중인 핵심 수단은 동맹국에 대한 달러 통화스와프 제공이다. 통화스와프는 쉽게 말해 필요할 때 달러를 꺼내 쓸 수 있는 ‘마이너스통장’과 비슷하다. 미국이 상대국 통화를 받고 달러를 공급하면, 상대국은 확보한 달러를 석유 거래나 금융시장 안정에 활용할 수 있다.

미국은 이를 통해 UAE 등 중동 산유국과 아시아 동맹국이 석유 거래에서 위안화나 다른 통화를 쓸 필요성을 줄이려 하고 있다. 석유 수출국들이 달러 대신 위안화로 거래하기 시작하면 중국의 금융 영향력이 커지고, 달러 중심 국제질서에도 균열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통화스와프 논의를 주도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상원 청문회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통화스와프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히며, 달러 조달 시장의 질서를 유지하고 미국 자산이 무질서하게 매각되는 상황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베선트 장관은 소셜미디어에서도 통화스와프를 미국의 “경제 방패”를 강화하는 수단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중동 산유국과 아시아에 새로운 달러 조달 거점을 만들 수 있다며, 달러 지배력과 기축통화 지위는 장기적인 노력을 통해 강화된다고 밝혔다.

[ 아부다비= 신화/뉴시스]  지난 해 11월 12일 아부다비에서 열린 국제석유전시회 및 총회에서 개막 연설하는 아랍 에미리트 국무장관 겸 국립석유회사 CEO . 이 곳은 페르샤만 산유국들의 중요 전략 거점이자 에너지자원 및 안보 활동의 중심지가 되어왔다.    
[ 아부다비= 신화/뉴시스]  지난 해 11월 12일 아부다비에서 열린 국제석유전시회 및 총회에서 개막 연설하는 아랍 에미리트 국무장관 겸 국립석유회사 CEO . 이 곳은 페르샤만 산유국들의 중요 전략 거점이자 에너지자원 및 안보 활동의 중심지가 되어왔다.    
UAE 측은 통화스와프가 구제금융을 받기 위한 것이 아니라 미국과의 교역·투자 관계를 심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이 금융수단을 외교·정치적으로 더 적극 활용하는 흐름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지난해 아르헨티나 경제 안정을 위해 200억 달러 규모의 지원을 제공했고, 이를 두고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돕기 위한 조치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중국도 최근 수년간 통화스와프를 적극 확대해왔다. 미국 외교협회(CFR)에 따르면 중국은 2009년 이후 40개국 이상과 양자 통화스와프 협정을 맺었다. 중국은 이를 개발도상국 대출과 위안화 사용 확대 수단으로 활용해왔다.

이번에 논의되는 새 통화스와프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통해 이뤄질지, 재무부 외환안정기금을 통해 추진될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현재 미국은 연준을 통해 6개의 상설 통화스와프 라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는 한국과 브라질, 호주, 싱가포르 등으로 임시 통화스와프를 확대한 바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이 중국 견제를 이유로 통화스와프를 확대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브래드 셋서 미국 외교협회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존재하지 않는 위협을 부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달러는 전 세계에서 바로 쓸 수 있지만 위안화는 활용처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기 때문에 확산에 근본적 제약이 있는데도, 트럼프 행정부가 침소봉대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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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거래 위안화로 넘어갈라…美, 동맹에 달러 풀어 中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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