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인에 전방위적 성폭력 자행"-NYT

기사등록 2026/05/12 09:03:35

최종수정 2026/05/12 09:18:23

군인, 정착민, 정보기관 교도관들

남성·여성·아동 팔레스타인인 상대

성폭력을 표준 운영 절차로 삼아

[제네바=AP/뉴시스]전 유엔 유엔 인권최고대표인 나비 필레이 '동예루살렘을 포함한 팔레스타인 점령 지역 및 이스라엘 조사 독립 국제위원회'의 의장이 지난 2023년 3월20일 스위스 제네바의 유엔 유럽 본부 회의에서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자행하는 성폭력을 고발하고 있다. 하마스가 2023년 10월7일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 끔찍한 성폭력을 자행한 것 못지 않게 이스라엘이 이후 팔레스타인인들을 상대로 체계적이고 광범위하게 성폭력을 자행하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2026.5.12.
[제네바=AP/뉴시스]전 유엔 유엔 인권최고대표인 나비 필레이 '동예루살렘을 포함한 팔레스타인 점령 지역 및 이스라엘 조사 독립 국제위원회'의 의장이 지난 2023년 3월20일 스위스 제네바의 유엔 유럽 본부 회의에서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자행하는 성폭력을 고발하고 있다. 하마스가 2023년 10월7일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 끔찍한 성폭력을 자행한 것 못지 않게 이스라엘이 이후 팔레스타인인들을 상대로 체계적이고 광범위하게 성폭력을 자행하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2026.5.12.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이스라엘의 군인, 정착민, 국내정보기관 신베트(Shin Bet) 심문관, 교도관들이 팔레스타인 남성과 여성은 물론 어린이들을 상대로 성폭력을 자행하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니컬러스 크리스토프 NYT 칼럼니스트는 “팔레스타인 주민 성폭력에는 왜 침묵하나(The Silence That Meets the Rape of Palestinians)라는 칼럼에서 자신이 직접 취재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인 성폭행 사례들을 소개했다.

크리스토프는 이스라엘 정착민이나 안보군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증언한 남녀 14명, 그들의 가족과 수사관, 당국자 등을 취재했다고 밝혔다. 그는 변호사, 인권단체, 구호 활동가, 그리고 팔레스타인인들 사이에서 수소문해 피해자들을 찾아냈으며 이들의 진술 일부를 확인했다고 했다.

그는 확인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었으며 아마도 수치심 때문에 가까운 사람에게조차 학대 사실을 인정하기를 꺼렸기 때문일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칼럼 요약.

팔레스타인인들은 인터뷰에서 군인, 정착민, 신베트 심문관, 교도관이 남성, 여성, 심지어 어린이까지 광범위하게 성폭력을 자행하고 있음을 증언했다.

유엔 보고서가 지난해 지적했듯 이스라엘은 성폭력을 "표준 운영 절차" 중 하나이자 "팔레스타인인 학대의 주요 요소"로 삼는 안보 기구를 구축해왔다.

스위스 인권 단체 유로-메드 인권감시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는 이스라엘이 "국가 정책의 일환으로 조직적이고 광범위하게 실행되는 체계적 성폭력"을 자행하고 있다고 결론 내렸다.

프리랜서 기자 사미 알사이(46)는 2024년 구금된 후 감방으로 끌려가던 중 교도관 무리가 자신을 바닥에 내던졌다고 말한다.

항문에 막대기 삽입

 
그는 "모두가 나를 때렸고, 한 명은 내 머리와 목을 발로 밟았다. 누군가 내 바지를 내렸다. 속옷을 내렸다. 교도관 중 한 명이 고무 막대기를 내 직장에 억지로 밀어 넣었다. 너무 고통스러웠다. 나를 비웃던 교도관들이 ‘당근을 가져오라’고 했고 당근도 밀어 넣었다. 극도로 고통스러워 죽여 달라고 빌었다"고 증언했다.

알사이는 눈이 가려진 상태였으며 누군가 히브리어로 "사진 찍지 말라"라고 말했다고 했다. 교도관 중 여성이 그의 성기와 고환을 움켜쥐고 "이건 내 것"이라고 농담하면서 비명을 지를 때까지 쥐어짰다고 했다.

교도관들은 수갑을 채운 그를 바닥에 버려둔 채 담배를 피웠다고 했다. 그 동안 그는 자신이 성폭행을 당한 곳이 다른 사람들도 당한 장소였음을 알 수 있었다. 구토물, 혈흔, 부서진 치아 조각이 피부에 느껴졌다고 했다.

한 집계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2022년 10월7일 하마스의 공격 이후 서안지구에서만 2만 명을 구금했으며, 이달 현재 90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수감돼 있다.

많은 이들이 기소되지 않은 채 모호한 안보 근거로 구금돼 있으며, 2023년 이후 대부분은 적십자와 변호인의 면회가 거부됐다.

유로-메드 보고서는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여성 피구금자를 모욕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강간과 성적 고문을 자행한다"고 밝혔다.

강간 장면 사진 보여주며 정보 기관 협조 압박

보고서는 자신이 금속 테이블에 발가벗겨진 채 결박된 상태에서 이스라엘 군인들이 이틀 동안 다른 군인들이 촬영하는 가운데 자신을 성폭행했다는 42세 여성의 진술을 인용했다. 그 후 그녀는 자신이 강간당하는 사진을 보여주며 이스라엘 정보기관에 협조하지 않으면 공개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고 말했다.

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해 이스라엘 구금 시설에 수감됐던 12~17세 아동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절반 이상이 성폭력을 목격하거나 경험했다고 답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오명 때문에 인정하기 꺼렸을 것이므로 실제 수치가 더 많을 수 있다고 밝혔다.

미 언론인보호위원회는 10월7일 공격 이후 이스라엘 당국에 의해 석방된 팔레스타인 기자 5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3%는 강간을 당했다고 밝혔고, 29%는 다른 형태의 성폭력을 당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팔레스타인인을 성적으로 학대한다는 주장을 부인한다. 이는 하마스가 이스라엘 여성을 강간했다는 사실을 부정한 것과 다르지 않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에 의한 이스라엘 여성 성폭행을 기록한 유엔 보고서는 환영하면서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성폭행을 조사하라는 보고서의 요구는 거부했다. 네타냐후는 이스라엘을 겨냥한 "근거 없는 성폭력 주장"이라고 주장했다.

내가 인터뷰한 팔레스타인인들은 강간 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학대를 이야기했다. 많은 이들이 성기를 잡아당기거나 고환을 얻어맞는 일이 잦았다고 전했다. 유로-메드에 따르면, 휴대용 금속 탐지기를 발가벗은 남성의 다리 사이에 집어넣은 뒤 성기를 향해 내리치는 일도 있었으며, 일부 남성은 구타로 손상된 고환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

피해자들 이스라엘 위협과 보수적 분위기에 언급 꺼려

대다수 성폭행 피해자들이 피해 사실을 감추는 이유는 이스라엘 당국의 위협과 피해자들이 저항적이고 영웅적인 피구금자라는 서사를 훼손할 것을 우려하는 아랍 사회가 성폭행 피해 사실을 거론하지 말도록 억제하기 때문이다. 강간을 인정한 피해자는 자신의 누이와 딸이 결혼 상대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당초 자신의 이름을 공개하는데 동의했던 한 팔레스타인 농부의 증언이다. 기소도 없이 수개월 동안 구금돼 있다가 올해 초 석방된 그는 지난해 대여섯 명의 교도관에게 항문에 금속 막대기를 삽입하는 성폭행을 당했다. 교도관들이 고통스러워하는 그를 두고 웃고 환호했다고 했다. 기절한 그가 의무실에서 깨어난 뒤 다시 똑같은 고문을 당했다고 했다.

감방으로 돌아간 그가 교도관에게 진정서를 쓰겠다며 펜과 종이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요청은 거부됐고 그날 저녁 교도관 무리가 감방에 들이닥쳤다.

교도관 한 명이 "진정서를 내겠다는 사람이 누구야?"라고 비웃으며 다른 교도관이 그를 가리켰다고 그는 말했다. 집단 구타가 시작됐고 다시 항문에 막대기를 넣었다고 했다. 한 교도관이 "진정서에 쓸 게 더 생겼겠네"라고 조롱했다고 했다.

그 농부는 며칠 뒤 자신의 이름을 공개하지 말아달라고 전화했다. 신베트가 찾아와 문제를 일으키지 말라고 경고했고, 가족들이 걱정된다고 했다.

이스라엘계 미 인권 변호사이자 이스라엘 고문방지 공공위원회 사무국장인 사리 바시는 "팔레스타인 수감자에 대한 성적 학대는 일상적"이라며 "당국이 알면서도 막지 않는다는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또 다른 변호사 벤 마르마렐리는 팔레스타인 수감자 성폭행이 "전 방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바시는 팔레스타인 피구금자에 대한 끔찍한 학대를 상세히 기술한 수백 건의 민원을 제출했지만 단 한 건도 기소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가자 출신 팔레스타인 수감자 한 명이 지난해 7월 직장이 찢어지고 갈비뼈가 부러지고 폐에 구멍이 난 상태로 입원했었다.

네타냐후 성폭행 군인 기소 기각 칭찬

수사관들은 학대 장면이 담긴 것으로 알려진 교도소 영상을 확보했다.

당국이 예비역 군인 9명을 구금하자 이스라엘 우파가 격분했고, 분노한 시위대가 교도관들을 지지하기 위해 교도소에 난입했다.

군인들에 대한 혐의가 지난달 기각됐고, 지난달 군은 해당 군인들의 복귀를 승인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혐의 기각을 칭찬하면서 "이스라엘 국가는 적을 추적해야 한다-영웅적인 전사들을 추적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바시는 이를 두고 "강간을 허가해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은 피구금자들을 "쓰레기"와 "나치"라면서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교도소 처우를 더 가혹하게 만들었다고 자랑했다.

이스라엘 인권단체 브체렘은 팔레스타인인을 향한 "심각한 성폭력의 패턴"을 기록했다. 막대기로 강간당했다고 말한 가자 수감자 타메르 카르무트의 진술을 인용했다. 브체렘은 고문이 "규범이 됐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인 수감자의 90% 이상이 남성이어서 성폭력이 대부분 남성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2023년 10월 체포된 23살의 팔레스타인 여성은 군인들이 자신과 어머니, 어린 조카를 강간하겠다고 협박했다고 증언했다.

또 교도소 여성 교도관이 알몸 수색을 하는 ”완전히 발가벗겨진 상태일 때 남성 군인이 들어왔다“고 했다.

이후 며칠 동안 남녀 교도관 무리가 번갈아 가며 그녀를 반복해서 발가벗기고 때리고 수색했다고 했다. 남녀 교도관 여럿이 함께 감방에 와서 강제로 옷을 벗기고, 두 손을 등 뒤로 수갑을 채우고, 허리를 앞으로 구부리게 하며 때로는 머리를 변기에 처박았다. 이 자세에서 온몸을 구타하고 더듬었다고 했다.

그는 구타로 종종 의식을 잃었기 때문에 "강간을 당했는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모든 교도관 교대 때마다 여성 수감자 발가벗겨

그는 "하루에도 몇 번씩 발가벗겨지고 맞았다"면서 "마치 그곳의 모든 사람에게 나를 소개하는 것처럼 교대가 시작될 때마다 남자들을 데려와 나를 벗겼다"고 했다.

석방을 앞두고 여섯 명의 당국자가 있는 방에 불려가 앞으로 절대 인터뷰를 하지 말라는 엄중한 경고를 받았다면서 "입을 열면 나를 강간하고, 죽이고, 아버지를 죽이겠다고 협박했다"고 증언했다.

가자 출신 수감자들은 가장 심각한 성적 학대를 당했다.

가자 출신 기자 한 명이 지난 2024년 구금된 후 학대 경험을 다음과 같이 증언했다.

"모든 사람이 성폭행을 피하지 못했다. 전부 강간당하지는 않았지만, 모두가 굴욕적이고 더러운 성폭행을 당했다고 할 수 있다." 한 번은 교도관들이 자신의 고환과 성기를 케이블 타이로 수 시간 동안 묶고 성기를 가격했다고 그는 말했다. 그 후 며칠간 혈뇨를 봤다고 했다. 한 번은 바닥에 눌린 채 옷이 벗겨지고, 눈이 가려지고 수갑이 채워진 상태에서 개를 데려왔고 조련사가 개가 강간하도록 만들었다고 했다.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면서 웃었다“고 했다.

경찰견이 수감자 강간하도록 훈련

다른 팔레스타인 수감자들과 인권 감시단체들도 경찰견을 이용해 수감자를 강간하도록 훈련시킨다는 보고를 인용했다. 그 기자는 석방될 때 이스라엘 당국자가 "돌아가서 살고 싶으면 언론에 이야기하지 마라"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돌을 던졌다고 체포된 팔레스타인 아동들도 성폭력을 당했다.

15살 때 체포됐던 한 소년은 실제 강간당했는지는 밝히길 거부하면서도 위협이 일상적이었다고 했다.

다른 소년들도 구타와 함께 이뤄진 성폭력 위협이 있었다면서 자신만이 아니라 어머니와 형제자매를 강간하겠다는 위협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이스라엘 방위군은 팔레스타인 마을을 공격하고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성폭력을 자행하는 정착민들을 갈수록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있다.

노르웨이 난민협의회가 이끄는 국제 구호 단체 연합체인 서안 보호 컨소시엄의 새 보고서에 따르면, 쫓겨난 팔레스타인 농부들 가운데 70% 이상이 여성과 아동에 대한 성폭력 위험이 떠나게 된 결정적 이유였다고 답했다.

요르단 강 서안의 외딴 베두인 농민 마을에서 나는 29세 농부 수하이브 아부알케바시를 만났다. 그는 약 20명의 정착민 무리가 가족의 어른과 아이 모두를 때리고 양 400마리를 훔쳤으며, 사냥칼로 자신의 옷을 잘라내고는 성기를 케이블 타이로 단단히 묶어 잡아당겼다고 증언했다.

그는 "성기가 잘릴까봐 무서웠다”며 "이게 나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팔레스타인 당국자 모하마드 마타르는 그는 정착민들이 자신을 발가벗기고, 때리고, 막대기로 항문 부위를 찌르면서 속옷 차림인 그를 찍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고 증언했다.

"6개월간 가족에게도 말하지 못했다“는 그는 지금 자신 사무실 벽에 정착민이 찍은 자신의 사진을 확대해 걸어두고 있다.

2006~2009년 이스라엘 총리를 지낸 에후드 올메르트는 팔레스타인인 성폭력이 분명히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중동 분쟁에 대한 견해가 어떠하든 우리는 강간을 규탄하는 데 뜻을 모을 수 있어야 한다.

이스라엘 지지자들은 2023년 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당시 이스라엘 여성들에게 자행된 잔혹한 성폭행과 관련 이 점을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조 바이든 전 미 대통령, 네타냐후 총리, 마코 루비오 등 다수의 미 상원의원들이 하마스의 성폭력을 규탄했고, 네타냐후는 "모든 문명국 지도자들"에게 "목소리를 높이라"고 촉구했다.

네타냐후는 2023년 국제사회에 "지금 당신들은 어디 있느냐"며 "하마스 강간 정권"을 규탄하라고 촉구했다.

하마스는 실제로 잔인하게 인권을 침해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당국자들도 자신들의 침해 행위를 돌아봐야 한다. 특히 유엔 보고서가 지난해 49쪽에 걸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을 "체계적으로" "성적 고문"하고 있으며 "최고 민간 및 군 지도부의 묵시적 독려"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기술한 내용을 살펴봐야 한다.

10월7일 이스라엘 여성들에게 가해진 끔찍한 학대가 지금 날마다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자행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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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인에 전방위적 성폭력 자행"-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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