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로·블랙스톤 수익률 급락에 NAV 하향까지
AI 확산에 소프트웨어 담보 가치 흔들, 디폴트 위험도 '정상화' 국면
![[뉴욕= AP/뉴시스] 11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모신용 펀드들의 최근 실적이 눈에 띄게 둔화했다. 아레스캐피털, 골럽캐피털 등 상장 사모신용 펀드들은 최근 분기 순자산가치(NAV)를 하향 조정했으며, 식스트스트리트 스페셜티 렌딩 등 일부 업체는 배당금까지 줄였다. 사진은 뉴욕 맨해튼의 월스트리트 입구에 있는 도로표지판. 2026.05.11.](https://img1.newsis.com/2022/03/24/NISI20220324_0018629143_web.jpg?rnd=20220324224303)
[뉴욕= AP/뉴시스] 11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모신용 펀드들의 최근 실적이 눈에 띄게 둔화했다. 아레스캐피털, 골럽캐피털 등 상장 사모신용 펀드들은 최근 분기 순자산가치(NAV)를 하향 조정했으며, 식스트스트리트 스페셜티 렌딩 등 일부 업체는 배당금까지 줄였다. 사진은 뉴욕 맨해튼의 월스트리트 입구에 있는 도로표지판. 2026.05.11.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최근 몇 년간 투자자들에게 두 자릿수 수익률을 안겨주며 급성장했던 사모신용(Private Credit, 은행이 아닌 투자자가 직접 자금을 빌려주는 구조) 시장에 균열이 가시화되고 있다. 주요 펀드들의 수익률이 줄지어 하락하고, 자산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의 전성기가 저물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모신용 펀드들의 최근 실적이 눈에 띄게 둔화했다. 아레스캐피털, 골럽캐피털 등 상장 사모신용 펀드들은 최근 분기 순자산가치(NAV)를 하향 조정했으며, 식스트스트리트 스페셜티 렌딩 등 일부 업체는 배당금까지 줄였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는 직접대출 펀드의 총수익률이 0.5%에 그쳤다고 밝혔는데, 1년 전 2.6%에서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블랙스톤과 블루아울 역시 전년 동기 대비 낮아진 수익률을 발표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사모신용 시장은 연간 두 자릿수 중후반대 수익률을 누렸다. 팬데믹 당시 은행들이 대출을 줄이는 사이 사모신용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자금을 공급하며 시장을 키웠고, 이후 인수합병(M&A) 붐과 2023년 지역은행 위기까지 겹치며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했다.
하지만 급성장하던 업계는 최근 인공지능(AI) 확산이라는 새로운 리스크와 맞닥뜨렸다. 사모신용 업체들은 지난 10년간 반복적 매출 구조를 강점으로 소프트웨어 기업 대출을 크게 늘려왔는데, AI가 이들 기업을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관련 대출에 대한 가치 평가가 낮아진 것이다. 실제 아레스캐피털, 골럽캐피털, 식스트스트리트 스페셜티 렌딩의 주당 순자산가치는 최근 분기 들어 일제히 하락했다.
블랙스톤의 조너선 그레이 사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와 디폴트(채무불이행) 증가도 수익률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2년 전만 해도 디폴트 비율이 비정상적으로 낮았지만, 지금은 보다 정상적인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불안감을 느낀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 움직임도 업계 부담을 키우고 있다. 사모신용 펀드들은 대규모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 분기별 환매 한도를 설정하고 있지만, 이런 제한이 오히려 투자자들의 심리적 불안을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경영진들은 현재 우려가 과도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일부 디폴트 사례가 언론을 통해 과도하게 부각됐다는 주장이다. 동시에 업계 내 부실 업체들의 존재를 인정하면서도 자신들은 보수적인 대출 심사 기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폴로의 마크 로완 최고경영자(CEO)는 "신뢰와 평판을 위해 펀드 가치에 대한 투명성이 더 필요하다"며 9월 말까지 자사 사모신용 펀드에 일일 가격 산정 체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사모신용 업계는 여전히 공모 대출시장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강조하지만, 에버코어 ISI의 애널리스트 글렌 쇼르는 "핵심 질문은 사모신용이 앞으로도 공모 신용시장보다 계속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연기금과 대학 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은 사모시장 비중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블랙스톤과 아폴로는 올해 1분기 신용 부문 운용자산(AUM)이 각각 전년 대비 18%,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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