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학습 '민원 폭탄'에 무너진 교단…초등교사 울분 영상 '520만뷰' 화제

기사등록 2026/05/11 14:37:53

최종수정 2026/05/11 15:20:12

사진 초등학교교사 노동조합 유튜브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 초등학교교사 노동조합 유튜브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일선 교육 현장에서 소풍과 수학여행 등 현장 체험학습을 기피하는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제도적 개선을 촉구하며 현장의 고충을 토로한 초등학교 교사의 발언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11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 8일 교원단체인 초등교사노동조합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교사들이 현장체험학습을 꺼리는 진짜 이유'라는 제목의 쇼츠 영상이 이날 오후 2시 기준 조회수 520만 회를 넘어섰다. 해당 영상은 지난 7일 서울 영등포구에서 교육부 주최로 열린 '안전한 현장체험학습을 위한 교육공동체 간담회' 당시 강석조 초등교사노조 위원장의 발언을 재구성한 것이다.

강 위원장은 간담회 현장에서 "현장체험학습은 필수가 아니다. 학생들과 함께 경험하기 위해 가 주는 것"이라며 운을 뗐다. 그는 "과거에는 학생들과 더 많은 것을 나누고 싶어 1년에 8번씩 현장학습을 가기도 했지만, 2년 전부터는 이를 보이콧해왔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현장학습 가기 전날 '우리 아이가 이 학생과 친하니 짝꿍을 시켜달라'거나 '왜 멀리 가서 멀미하게 만드느냐'는 식의 민원이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또한 "학생들의 소중한 추억을 위해 사진 200장을 찍어줘도 '우리 애는 왜 5장밖에 없느냐', '우리 애 표정이 왜 어둡냐'는 항의를 받는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현실을 전했다.

특히 강 위원장은 최교진 교육부 장관과 현장 학무모들을 향해 "장관님, 이런 민원 막아주실 수 있습니까? 학부모님들 민원 안 넣으실 겁니까?"라고 물으며 참아왔던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현장 교사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킨 사법적 판단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강 위원장은 "2025년 11월 14일, 동료 교사가 유죄 판결을 받은 날짜까지 기억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교사가 어떻게 현장체험학습을 갈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는 2022년 강원 속초시에서 발생한 체험학습 도중 초등학생 사망 사고와 관련해 인솔 교사가 업무상 과실로 금고형의 선고유예 판결을 받은 사례를 지칭한 것이다.

강 위원장은 끝으로 교육 당국을 향해 "현장체험학습을 강제하지 말고,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갈 수 있는 안전한 환경부터 조성해달라"고 강력히 호소했다.

한편, 정부 차원의 대응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국무회의에서 체험학습 위축 상황에 대해 "구더기 생기지 않을까 싶어서 장독을 없애면 안 된다"며 조속한 시정을 지시한 바 있다. 이어 교원단체의 면책권 강화 요구를 수용해 "교사의 법률적 책임 및 면책 영역에서 불합리한 부담이 없는지 검토하라"고 교육부와 법무부에 지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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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학습 '민원 폭탄'에 무너진 교단…초등교사 울분 영상 '520만뷰'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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