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상엽 감독 "'유미의 세포들', 5년간 큰 숙제 끝냈죠"

기사등록 2026/05/09 06:00:00

티빙 '유미의 세포들' 시리즈 연출

"김재원, 캐스팅 당시 확신…좋은 배우"

"'대배우' 성장한 김고은…함께 해 영광"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큰 숙제를 끝낸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요. 시즌3는 팬들을 위한 서비스라 생각하고 잘 마무리하자고 했는데 이렇게 좋아해주실 줄 몰랐죠."

이상엽 감독은 7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티빙 오리지널 '유미의 세포들' 시즌3 종영 인터뷰에서 시리즈를 마무리한 소회를 이 같이 밝혔다.

'유미의 세포들'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평범하지만 공감이 가는 유미의 일상과 사랑의 이야기를 그려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시즌3는 스타작가가 된 유미에게 날벼락처럼 찾아온 뜻밖의 인물 '신순록'과의 로맨스를 그린다.

이 감독은 2021년 시즌1, 2022년 시즌2에 이어 올해 선보인 시즌3까지 연출을 맡아 5년에 걸쳐 유미의 성장 서사를 완성했다. 작품은 유미가 '마지막 남자' 신순록과 결혼식을 올리는 엔딩으로 마무리되면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유미의 세포들' 시즌 3는 4년 만에 안방으로 돌아온 작품이지만 공개 이후 티빙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 감독은 시즌3 흥행에 대해 "사실 대박까진 생각 하지 않았다"며 "반응이 좋아 고은씨에게 '감독님, 우리 잘 했나봐요'라고 문자가 왔다. 김재원 배우의 매력과 탄탄한 원작, 작가님의 대본 등 여러가지가 다 잘 맞았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시즌3는 로맨틱 코미디적인 성향이 강해서 설렘과 웃음 포인트를 살려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아기자기하게 세팅한 게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며 "팬분들이 드라마를 정말 꼼꼼하게 보신다. 앞으로 더 정신을 차리고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시청자들이 보내준 평가들을 찾아 보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연출을 잘한다'는 표현보다 '연출 미쳤다', '연출 돌았다' 등의 직설적이고 솔직한 표현이 더 듣기 좋았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는 시즌3가 8부작으로 마무리된 것이 아쉽다는 반응에 대해 "원작에서 순록을 만날 때 유미는 이미 많이 성장하고 관대해진 상태라서 갈등이 많지 않았다"며 "최선을 다해 원작을 살리면서도 늘어지지 않는 사이즈를 찾았다"고 했다.
이 감독은 화제가 됐던 신순록 역의 김재원 캐스팅에 대해 처음부터 확신했다고 밝혔다. 캐스팅 당시 신인이었던 김재원은 이 작품을 통해 차세대 주연 배우로 발돋움했다.

이 감독은 "김재원이 출연한 다른 작품을 봤는데 눈이 가던 배우였다"며 "실제로 만났을 때 키도 크고 눈동자가 맑아서 순록의 느낌이 났다"고 했다.

그는 "최대한 비주얼을 원작에 가깝게 구현해야 시청자들이 감정을 이입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안경과 수트 피팅을 많이 했다"며 "김재원 특유의 20대스러운 모습이 연기에서 잘 묻어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순록은 겉으로는 젠틀하지만 속은 알 수 없는 느낌이어야 했다"며 "김재원이 표정이나 눈빛을 굉장히 잘 살렸다. 좋은 배우라고 느꼈다"고 칭찬했다.

5년 동안 작품을 함께 이끈 김고은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처음 캐스팅할 때부터 확신이 있었다"며 "시즌1, 2를 하면서도 '캐스팅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즌3를 찍을 때는 서로 애틋함도 있었다"며 "개인적으로는 김고은의 특정 시기를 긴 시간 동안 기록할 수 있었다는 뿌듯함도 있다"고 했다.
유미의 성장 서사는 김고은의 성장 서사이기도 했다. 김고은은 '유미의 세포들' 시리즈에 참여한 5년 동안 영화 '파묘', '대도시의 사랑법', 드라마 '은중과 상연', '자백의 대가' 등 굵직한 작품에 출연하며 성장을 거듭했다.

이 감독은 "시즌1, 2 때는 티격태격하면서 촬영하는 재미가 있었다면 시즌3에서는 '너무 커버렸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연출자 입장에서 좋은 배우와 일하는 게 가장 큰 영광이다. 본인은 부담스러워 했지만 존중을 담아 '대배우님'이라고 불렀다"고 했다.

그는 김고은을 "벽이 없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대배우'지만 누구보다 현장에서 사람들과 편하게 어울린다. 평범한 일상의 디테일을 표현하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더 성장할 배우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작가님이 '유미의 세포들'은 제 대표작이 될 거라고 처음부터 말했다"며 "앞으로 더 좋은 작품을 만들겠지만 아직까지 저에게 가장 큰 작품인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유미에게 전하고 싶은 말에 대해 "유미는 동생이자, 후배이자, 사촌 같은 존재"이라며 "시즌3를 보며 유미가 굉장히 좋은 어른이 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앞으로도 상처받을 일은 있겠지만 씩씩하고 행복하게 잘 살아가길 바란다"고 마음을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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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상엽 감독 "'유미의 세포들', 5년간 큰 숙제 끝냈죠"

기사등록 2026/05/09 06: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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