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평 6000만원 상승…중동發 악재에 아파트 분양가 더 오르나

기사등록 2026/04/25 05:30:00

전국 아파트 분양가 3개월 만에 8.6% 치솟아

중동전쟁 장기화→공사비 상승→분양가 인상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7일 서울 강북구 북서울 꿈의 숲 전망대에서  강북구 일대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2026.04.07.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7일 서울 강북구 북서울 꿈의 숲 전망대에서  강북구 일대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2026.04.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올해 1분기 전국 아파트 분양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건설업계의 원가 부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중동전쟁 장기화로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공사비 상승 압력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공사비 상승 압력이 분양가 추가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 문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2272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평균 2093만원보다 179만원(8.6%) 상승한 수치다. 전용면적 84㎡(국민평형)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6086만원이 오른 셈이다.

지난해 분양가 상승폭이 3.3㎡당 30만원(1.5%)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1분기 만에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지역별로 경남의 상승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경남은 지난해 3.3㎡당 1475만원에서 올해 1분기 2430만원으로 955만원 급등했다. 경기도 역시 같은 기간 2088만원에서 2527만원으로 439만원 상승하며 뒤를 이었다. 이 밖에 전북(283만원), 충남(230만원), 인천(50만원), 경북(25만원) 등 총 6개 지역에서 분양가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비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2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3.69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연속 상승해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러·우 전쟁 이후 수년간 공사비가 이미 오를 만큼 오른 상황에서 중동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추가적인 비용 상승 압력이 불가피하다"며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분양가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원유가 상승이 건설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원유 가격이 10% 상승할 경우 주택 건축 비용은 0.09%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회·아스팔트 등 기타 비금속 광물 제품의 생산비용은 0.33%, 시멘트와 레미콘·콘크리트 제품 역시 0.21%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건설업계는 건설자재 수급 불안이 현실화할 경우 공사비 상승은 물론 신규 공급 단지의 분양가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중동발 리스크에 따른 유가 상승이 건설 현장의 장비 가동 비용과 자재 운송비 부담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아스팔트 등 석유화학 자재 비중이 높은 산업 특성상, 유가 변동이 곧바로 분양가 상승으로 연결되는 구조라는 점도 부담을 더하고 있다.

건설경기실사지수도 부정적이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발표한 건설경기실사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경기실사지수는 38.1로 전월(46.3) 대비 8.2p(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전년 동월(46.5)보다 악화됐다. 기준선인 100보다 낮으면 건설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훨씬 많다는 의미다.

박선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경제금융연구실장은 '이란 전쟁 이후 건설업의 지연된 충격과 우려' 보고서에서 "전쟁의 종료와 건설업의 정상화는 같은 시점에 오지 않으며, 유가 충격은 이미 지나간 사건이 아니라 향후 수개월에 걸쳐 뒤늦게 나타날 현재진행형 위험"이라며 "공사비 상승 압력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커져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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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평 6000만원 상승…중동發 악재에 아파트 분양가 더 오르나

기사등록 2026/04/25 05:3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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