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혹시, 야구 좋아하세요?'…야구 앤솔러지
10개 구단 팬 소설가 10인 참여…야구 열기, 문학으로 확장
야구장 함성, 소설의 문장으로…'야구 찐팬'의 생생한 서사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2026 신한 SOL KBO리그가 개막한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를 찾은 만원 관중이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2026.03.28. dahora83@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28/NISI20260328_0021225647_web.jpg?rnd=20260328154222)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2026 신한 SOL KBO리그가 개막한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를 찾은 만원 관중이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2026.03.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프로야구 1200만 관중 시대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야구 열풍은 좀처럼 식을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올해도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 전 시범경기부터 매진 행렬이 이어졌고, 개막 2연전에는 21만명이 몰리며 2년 연속 전(全) 구장 매진 기록을 세웠다.
이 같은 야구 열기는 이제 문학으로도 확장됐다. 신간 '혹시, 야구 좋아하세요?'(현대문학)는 이른바 '야구 찐팬' 소설가 10명이 의기투합해 펴낸 야구 앤솔러지 소설집이다.
김연수(삼성), 김종광(KT), 김홍(LG), 도재경(SSG), 서한용(두산), 송지현(한화), 심너울(NC), 위수정(롯데), 임현(KIA), 한정현(키움) 등 각 구단 팬으로 알려진 작가들이 참여했다.
이번 소설집에 실린 단편들은 앞서 월간 현대문학 1월호 신년 특집으로 먼저 소개된 작품들이다.
현대문학 관계자는 "올해 1월 소설 특집 주제를 '야구'로 정했다"며 "독자의 관심사를 고민하던 중 스포츠, 특히 야구에 대한 높은 관심에 주목했다"고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출판사는 특정 구단의 팬으로 알려진 작가들과 평소 교류를 통해 파악한 정보를 바탕으로 참여 작가를 섭외했다.
발문 '봄이다. 플레이볼!'을 쓴 서희원 작가는 야구와 문학의 오래된 인연을 소개한다.
일본 대표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1978년 자신이 오랫동안 응원하던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개막전을 보러 갔다가 소설을 써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알려져 있다. 시즌 첫 공격에서 1번 타자가 초구를 받아쳐 2루타를 만드는 장면을 본 순간, 소설을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일화다.
이후 그가 쓴 첫 작품은 문예지에 투고돼 신인상을 받았고, 본격적인 작가의 길로 이어졌다.
![[서울=뉴시스] '혹시, 야구 좋아하세요?' (사진=현대문학 제공) 2026.04.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4/14/NISI20260414_0002110909_web.jpg?rnd=20260414190611)
[서울=뉴시스] '혹시, 야구 좋아하세요?' (사진=현대문학 제공) 2026.04.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작품의 첫 수록작인 '우리 인생의 목격자'는 삼성 라이온즈 창단 연도인 1982년을 배경으로 한다. 구단이 경북 각 도시를 순회하며 사인회를 열던 시절,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선수들을 기다리던 아이들의 시선을 따라 이야기가 전개된다.
엘지 트윈스 팬인 김홍은 단편 '고양이는 김영우 하고 운다'를 통해 야구팬이 되어가는 감정을 풀어낸다. 또 "나는 모태 부산 갈매기"라고 선언하는 롯데 자이언츠 팬 위수정의 단편 '비공식 영구결번'에서는, 평소처럼 야구를 보던 화자가 2000년 경기 중 쓰러진 고(故) 임수혁 선수를 기억하고 추모한다. 작품은 "그가 떠난 지 25년이 지났지만 우리는 여전히 그를 잊지 못한다"는 문장으로 팬들의 시간을 붙든다.
이처럼 10명의 소설가는 각자의 방식으로 '야구 찐팬'의 정체성을 문학으로 풀어낸다. 문학 애호가면서 야덕(야구 덕후)이라면, 이 책은 또 다른 방식으로 야구를 즐기는 방법이 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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