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발전소·교량 폭격 '초읽기'…'실낱' 같은 호르무즈 막판 중재

기사등록 2026/04/07 18:06:19

"자정까지 全교량·발전소 파괴 가능"

대형 발전소·교량 상징적 타격 전망

'극적 봉합' 총력…이란 타협안 낼까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언한 이란 발전소·교량 전방위 폭격 시한이 반나절 앞으로 다가왔다. 미국·이스라엘이 이란 인프라 고강도 공습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관한 극적 합의점 도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 중 저격용 총을 겨누는 시늉을 하는 모습. 2026.04.07.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언한 이란 발전소·교량 전방위 폭격 시한이 반나절 앞으로 다가왔다. 미국·이스라엘이 이란 인프라 고강도 공습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관한 극적 합의점 도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 중 저격용 총을 겨누는 시늉을 하는 모습. 2026.04.07.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언한 이란 발전소·교량 전방위 폭격 시한이 반나절 앞으로 다가왔다. 미국·이스라엘이 결국 이란 인프라 고강도 공습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관한 극적 합의점 도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 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내일(7일) 밤 12시까지 이란의 모든 교량을 초토화하고 모든 발전소 가동을 중단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이 나라는 하룻밤 사이에 완전히 무너질 수 있으며, 그것은 내일 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수차례 연기 끝에 확정한 공격 유예 시한인 7일 오후 8시(미국 동부시간, 한국 시간 8일 오전 9시)까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풀리지 않을 경우, 자정까지 4시간 동안 이란 발전소·교량을 완전히 파괴할 준비가 돼있다는 것이다.

액시오스 6일 늦은 오후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진 의견을 물으며 이란 발전소·교량 공습 계획을 최종 점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액시오스는 "대통령이 피에 굶주린 미친 개와 같다"는 행정부 당국자 발언을 전하며 "트럼프가 행정부 내 가장 강경한 인물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적 압박이 이란의 협상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강압 외교의 성격이 강하다는 측면을 고려하면, 미국은 이날 주요 발전소·교량을 실제로 공습해 압박 효과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궁극적으로는 이란과 종전 협상을 타결해 미군을 빼내고 유가를 안정시켜야 하는 만큼, 이란의 모든 전력망을 파괴하는 '석기시대화'에까지 이르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미국·이스라엘이 이란 내 상징적 발전소나 교량 여러 곳을 타격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해협이 완전히 열리지 않으면 가장 큰 발전소부터 공격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란 총 발전량의 86%는 천연가스로 생산하는 화력발전인데, 가스 발전소는 북부·중부 일대와 페르시아만 연안에 밀집해 있다.

최대 발전 시설은 테헤란 남동쪽 약 50㎞ 지점의 다마반드 가스 발전소로, 약 2900메가와트(MW)급 설비를 갖춰 20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카스피해 연안의 2215MW급 샤히드 살리미 발전소, 카즈빈 인근의 2043MW급 샤히드 라자이 발전소가 뒤를 잇는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1330MW급 반다르 아바스 석유 발전소, 유일한 원자력발전소인 1000MW급의 부셰르 원전도 전략적으로 중요한 발전 시설로 꼽힌다. 총 발전량 중 석유발전 비중은 7%, 원전 비중은 2%로 알려졌다.

미국 입장에서는 이란의 주요 교량도 공습 효과가 크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 대국민 연설 직후 테헤란 인근의 대형 교량 B1을 폭격했다. 이란에는 교량 30만여개가 있는데, 이 중 100m 이상 교량은 185개 안팎으로 알려졌다.

호르무즈 해협의 핵심 거점 케슘섬과 본토를 잇는 3.4㎞ 길이 페르시아만 대교, 아제르바이잔 방면의 1.7㎞ 우르미아 호수 대교, 테헤란의 11㎞ 다층 교량 사드르 고속도로, 카룬강 댐 인근에 위치한 378m 카룬4 아치형 교량, 역시 카룬강을 가르지르는 1㎞ 가디르 사장교 등이 언급된다.

페르시아만 대교는 2011년 착공돼 공사가 약 15% 진행된 상태인데, 중국·러시아·인도가 관여한 대규모 프로젝트로 알려졌다. 2013년 개통된 중동 최장 다층 교량인 사드르 고속도로는 수백만명이  이용하는 수도권 핵심 교통망이며, 카룬강 인근 교량이 공격당할 경우 수력발전소도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카라지=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언한 이란 발전소·교량 전방위 폭격 시한이 반나절 앞으로 다가왔다. 미국·이스라엘이 이란 인프라 고강도 공습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관한 극적 합의점 도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진은 3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 남서쪽 카라지의 신설 B1 교량이 전날 미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모습. 2026.04.07.
[카라지=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언한 이란 발전소·교량 전방위 폭격 시한이 반나절 앞으로 다가왔다. 미국·이스라엘이 이란 인프라 고강도 공습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관한 극적 합의점 도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진은 3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 남서쪽 카라지의 신설 B1 교량이 전날 미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모습. 2026.04.07.

한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이어지는 미국-이란 평행선이 극적으로 접점을 찾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키스탄을 중심으로 이집트·튀르키예 등 중재국들은 이란을 설득해 막판 봉합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이란 발전소를 공격하고 이란이 중동 에너지 시설에 대한 대규모 반격에 나설 경우 역내 전체가 큰 피해를 입는다.

이에 이란이 유의미한 수준의 호르무즈 통항 허가 등을 제안하고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양보로 인정할 경우, 협상이 공식적으로 재개돼 공격이 재유예될 가능성도 있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중재국들은 이란이 파키스탄을 통해 밝힌 요구조건 10개항을 수정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라는 점을 미국에 강조하고 있다. 일단 7일 전방위 공습을 미루고 협상을 이어가야 한다는 취지다.

CNN,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란은 영구 종전이 이뤄지기 전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는다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으며, 해협 개방 이후에도 현행 항행 절차를 유지하고 통행료를 걷어 사실상의 전쟁 배상금으로 쓰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10개항에 대해 "중요한 진전"이라면서도 "충분하지는 않다"고 평가절하했다. 해협을 즉각 완전히 개방할 것을 요구하며 이란 발전소·교량 전방위 폭격을 공언해온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즉각'도 '완전'도 아닌 이란 입장을 수용할 수 없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그는 이어 "내 입장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합의가 있어야 한다. 원유와 모든 물자의 자유로운 항행이 합의에 포함돼야 한다"며 아예 "통행료를 우리가 걷는 것은 어떤가. 우리가 승자고 우리가 이겼다"고 했다.

이에 중재국과 트럼프 행정부 내 협상파는 이란의 유의미한 추가 양보가 불가피하다는 취지로 이란을 설득 중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 일부 참모들은 중재국에 '시한 연장을 이끌어내려면 이란 측의 긍정적 신호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란이 지난해 6월, 지난 2월 두 차례 협상 진행 중 자국을 기습한 미국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란이 전격 양보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WSJ은 이날 늦은 오후 보도에서 "트럼프는 이란과의 협상 중 폭격을 경고한 뒤 실제로 행동에 나선 바 있다"며 "JD 밴스 부통령부터 중동국 정보기관까지 나서서 막판 휴전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란 측은 이번에도 같은 패턴이 반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기류를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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