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 이름조차 모른다…장례도 못 치르는 대전화재 현실

기사등록 2026/03/22 18:45:54

최종수정 2026/03/22 18:53:14

희생자 이름조차 불리지 못해

[대전=뉴시스] 김덕진 기자=22일 대전을지대병원 장례식장에 대전 안전공업 사고로 시신 3구가 안치돼 있지만 안내판에는 아무것도 안내돼 있지 않았다.  2026.03.22. spark@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김덕진 기자=22일 대전을지대병원 장례식장에 대전 안전공업 사고로 시신 3구가 안치돼 있지만 안내판에는 아무것도 안내돼 있지 않았다.  2026.03.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김덕진 기자 = 대전 대덕구 문평동 안전공업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의 희생자들이 아직 제대로 된 장례조차 치르지 못한 채 병원 장례식장에 머물러 있다.

22일 오후 취재진이 찾은 대전보훈병원 장례식장에는 사고 희생자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A씨를 포함해 단 4구의 시신만이 안치돼 있었다.

그러나 빈소는 마련되지 않았고 장례 절차는 멈춘 상태였다.

장례식장 관계자는 "현재 사고 관련 시신 4구만 모셔져 있을 뿐 빈소조차 마련돼 있지 않은 상태"라며 안타까운 현실을 전했다.

조용한 장례식장 주차장은 텅 비어 있었고, 로비에는 유가족으로 보이는 한 사람이 홀로 앉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인기척에도 무심한 그 모습은 깊은 슬픔과 허탈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안내판에는 다른 고인의 장례 일정만 표시돼 있었고 안전공업 희생자의 이름은 어디에도 없었다.

입구 현판 바로 아래에는 '보건복지부·대덕구 지정 국가재난대비 지정장례식장'이라는 간판이 걸려 있었다.

국가적 참사임을 보여주는 문구였지만, 정작 희생자들의 이름은 적히지 못한 채 적막만이 흐르고 있었다.

장의사로 보이는 관계자는 "총 4구가 안치돼 있다. 오늘은 부검을 다녀온 것으로만 알고 있다"고 답했다.

[대전=뉴시스] 김덕진 기자=22일 대전보훈병원 장례식장 현판과 그 아래 국가재난대비 지정장례식장이라는 팻말이 함께 걸려 있다.  2026.03.22. spark@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김덕진 기자=22일 대전보훈병원 장례식장 현판과 그 아래 국가재난대비 지정장례식장이라는 팻말이 함께 걸려 있다.  2026.03.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신원이 확인된 이는 단 한 명뿐으로 나머지 13명은 시신이 훼손된 탓에 유전자 감식을 거쳐야 한다.

최소 2~3일이 걸리는 절차 때문에 장례는 시작조차 못한 상태다.

"위에서 내려온 지침도 없고 가족에게 연락도 없었다. 고인의 주민번호조차 알 수 없다"는 장례식장 관계자의 말은 상황의 참담함을 보여준다.

앞서 들른 을지대병원 장례식장 역시 달라진 것이 없었다.

"우리도 시신 3구만 안치돼 있는 상태"라는 관계자의 말은 현실을 더욱 무겁게 했다.

지난 20일 오후 발생한 이번 화재로 14명이 목숨을 잃었다.

28명이 중·경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중 4명은 중상에도 불구하고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희생자들의 이름조차 불리지 못한 채 차가운 장례식장에 머물러 있는 현실은 유가족의 슬픔을 더 깊게 하고 있다.

참사의 상처는 아직도 진행 중이며 그 고통은 끝나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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