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이란 편"…유가 급등·전쟁 비용에 트럼프 압박↑

기사등록 2026/03/13 11:18:36

유가 100달러 급등, 막대한 전쟁 비용

"이란 승리는 생존 자체"…버티기 전략

"이란, 유조선 공격 등 석유시장 교란"

[도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도럴의 골프 리조트인 트럼프 내셔널 마이애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3.10.
[도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도럴의 골프 리조트인 트럼프 내셔널 마이애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3.10.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이 군사적 우위를 바탕으로 이란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지만, 전쟁이 길어질수록 정치·경제적 부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 유가 급등과 막대한 전쟁 비용,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적 부담까지 겹치면서 "시간은 이란 편"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2일(현지 시간) 더힐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란 해군과 탄도미사일 발사 기지, 군사 기반 시설 등을 집중 공격하며 군사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전쟁 발발 이후 이란 내 약 6000개 목표물을 타격했으며, 이란 함정 90척 이상을 파괴하거나 손상시켰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쟁이 길어질수록 경제적·정치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페르시아만의 핵심 해상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여전히 봉쇄된 상태가 이어지면서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까지 급등했다. 걸프 지역 동맹국들도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막기 위해 방어 작전에 분주히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의도적으로 전쟁을 장기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미국 싱크탱크 카토연구소의 국방·외교 정책 연구원 존 호프만은 더힐과 인터뷰에서 "시간은 이란 편"이라며 "이란의 국방 교리는 재래식 전력에서 우세한 적과 싸우는 상황을 전제로 설계돼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 정권의 승리는 단지 생존하는 것 자체일 수 있다"며 "정권을 전복하려면 미국이 현재 투입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노력과 비용이 필요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미 국방부와 국무부에서 근무했던 중동 전문가 아리안 타바타바이는 "이란 정권은 이 분쟁을 끝낼 의사가 거의 없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미국 대통령이 관심을 잃더라도 이란은 장기적으로 대응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켄터키주에서 열린 지지자 집회에서 미국이 이미 이란에 대해 "승리했다"며 분쟁은 첫 한 시간 만에 "끝났다"고 주장했다.

미군은 지난달 28일 이란 해군과 탄도미사일 전력, 핵 프로그램을 무력화하기 위해 '장대한 분노(epic fury)' 작전을 시작했다. 미군은 이란 함정 90척 이상을 파괴하거나 손상시켰으며, 그중 60척 이상은 군함이고 30척 이상은 기뢰부설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은 여전히 폐쇄된 상태이고, 유가는 하룻밤 사이에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아 트럼프 대통령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호르무즈=AP/뉴시스] 사진은 지난 2019년 11월 19일(현지 시간) 미 해군이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왼쪽)과 영국 해군 디펜더 함 등이 함께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는 모습. 2026.02.16. photo@newsis.com
[호르무즈=AP/뉴시스] 사진은 지난 2019년 11월 19일(현지 시간) 미 해군이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왼쪽)과 영국 해군 디펜더 함 등이 함께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는 모습. 2026.02.16. [email protected]
전쟁 비용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들은 의회 비공개 브리핑에서 전쟁 발발 이후 6일 동안 약 113억 달러의 비용이 소요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인명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 전쟁으로 미군 7명이 사망하고, 약 140명이 부상했다.

워싱턴 근동정책연구소의 군사안보 전문가 마이클 아이젠슈타트는 전쟁의 정치적 정당성이 약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공격의 명분이 계속 바뀌었고 의회의 승인 없이 시작된 점이 문제"라고 짚었다.

이란은 대응 수위를 낮추지 않고 있다.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12일 첫 성명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봉쇄하고, 페르시아만(걸프) 연안 국가들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미 재무장관 스콧 베선트는 미 해군이 국제 연합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호위하는 작전을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일부 군사 능력을 상실하더라도 석유 시장을 계속 교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유조선 공격이나 해상 위협만으로도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호프만 연구원은 "세계 경제 시스템에서 유가가 미치는 영향은 외면할 수 없는 문제"라며 "갈등이 계속될수록 더 많은 공화당원들이 이 문제에 등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우선순위연구소의 중동 프로그램 책임자 로즈메리 켈라닉은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이 전쟁의 영향을 주유소에서 체감하게 될 것"이라며 "전쟁이 길어지고, 더 많은 미군 장병이 사망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선택적 전쟁'에 대한 지지는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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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6/03/13 11:18:3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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